가을 느낌 물씬! '용두공원'을 걷다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0.10.13. 17:25

수정일 2020.10.13. 17:27

조회 772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용두공원’은 국내 최초로 음식물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하에는 음식 폐기물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음식물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만든 용두공원이 가을로 물들고 있다.
음식물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만든 용두공원이 가을로 물들고 있다. ⓒ최병용

먹다 남겨 버려진 음식폐기물이 용두공원 지하에 들어가면 고마운 전기로도 변하고, 땅을 비옥하게 하는 퇴비가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공원 지하에 그런 훌륭한 시설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동안 집콕으로 힘들어하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하며 용두공원의 노란 가을 국화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이젠 서울시민의 방역수칙으로 자리잡았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이젠 서울시민의 방역수칙으로 자리잡았다. ⓒ최병용

용두공원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바로 작년에 제막식을 마친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소녀의 어깨 위에 앉은 이 소녀상은 높이 1m 23㎝의 아담한 크기다. 소녀상 아래 건립취지문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소녀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소망을 담아 건립합니다'라고 적혀져 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려온다.

용두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평화의 소녀상
용두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평화의 소녀상 ⓒ최병용

용두공원은 아름다운 시비와 유명 작가의 조각이 곳곳에 있어 용두갤러리파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녀상 옆으로 연자방아, 나뭇잎을 들고 비를 피하는 '비오는 날에'란 작품과 큰 소라에 담긴 바닷물을 주변 물고기에게 따르는 '바다로부터'란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용두갤러리파크로 불릴만큼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용두갤러리파크로 불릴만큼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최병용

용두공원 자리에는 우물이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했으며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해 물을 마시는 순간 구름 속으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를 상징화한 용승천상이 입에서 연기대신 물을 뿜어내고, 다양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안개분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용두공원의 상징물인 용승천상
용두공원의 상징물인 용승천상 ⓒ최병용

용두공원 동쪽 끝에는 높이 4m의 바닥분수가 있다. 공원의 랜드마크로 야간에는 조명과 연계하여 상징적인 장소로 인기가 높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작동이 중단됐다. 하루빨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공간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바닥분수가 하루빨리 가동되길 소망한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바닥분수가 하루빨리 가동되길 소망한다. ⓒ최병용

공원 주 산책로를 따라 선형으로 설치된 전시회장 겸 휴게소 같은 기능의 레인보우 게이트는 공공미술작가들과 시민들의 작품을 수집해 예술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시민들의 손도장이 이채롭다.

전시회장겸 휴게소이기도 한 레인보우 게이트 작품
전시회장겸 휴게소이기도 한 레인보우 게이트 작품 ⓒ최병용

이 공원에는 동서로 자연형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실개천 옆에는 다양한 야생화와 초목이 계절별로 꽃을 피우도록 조성해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다.

시골마을 가운데를 흐르던 실개천이 흐른다.
시골마을 가운데를 흐르던 실개천이 흐른다. ⓒ최병용

실개천이 끝나는 부분에는 자연습지가 있다. 수질 정화식물을 심어 습지의 수질을 자연정화하도록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용두공원의 보존습지에는 자연정화식물이 심어져 있다.
용두공원의 보존습지에는 자연정화식물이 심어져 있다. ⓒ최병용

공원 가운데로는 넓은 잔디광장과 야외공연장이 펼쳐진다. 무대의 용벽화는 동대문구 구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포토모자이크 기법을 통해 조성했다. 주중 아침, 저녁으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공연으로 볼거리 제공했던 곳이다.

공원 한가운데 넓은 잔디광장과 야외공연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공원 한가운데 넓은 잔디광장과 야외공연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최병용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도 여러 곳 눈에 띈다. 엄마, 아빠와 손잡고 왁자지껄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적막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여러 곳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여러 곳이 있다. ⓒ최병용

용두공원에는 아름다운 시를 새겨 넣은 시비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산책하는 중간 시를 감상하며 흘러간 옛시간과 옛사랑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좋은 공간이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시비와 서정주의 '푸르른날' 시비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시비와 서정주의 '푸르른날' 시비 ⓒ최병용

■ 용두공원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 교통 : 지하철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에서 83m
○ 홈페이지 : https://parks.seoul.go.kr/parks/detailView.do?pIdx=1007
○ 문의 : 02-2127-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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