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숲 중심으로 변할 광화문광장을 기대하며…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0.10.07. 14:26

수정일 2020.11.19. 10:58

조회 281

시위와 소음으로 시끄러운 광화문광장이 변모한다.
시위와 소음으로 시끄러운 광화문광장이 변모한다. ⓒ최병용

늘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광화문 일대가 사람이 걷고, 활동하기 편한 서울의 중심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소식이다.  사직동, 청운효자동, 삼청동 등과 연계해 보행환경 및 광장으로의 접근성 개선 등 변신을 준비하는 광화문광장을 찾아가 보았다.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변화는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고 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약 2.6Km의 걷기 좋은 도심 보행거리가 생긴다. 대신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동측차로는 7~9차로로 확장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교통불편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없어지고 보행로와 공원으로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없어지고 보행로와 공원으로 바뀐다. ⓒ최병용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변신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정착해서 살던 주민마저 떠나고 외면하고 있어요. 이제는 광장을 나무와 꽃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서 찾아오고 싶은 지역으로 바꿔주세요", "끊이지 않는 소음과 차량으로 늘 불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죠. 광장이라고 부를 수 있고,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이제 변해야 해요", "차 대신 사람이 걷기 좋게 만드는 것, 세계적 추세이지 않나요? 광화문에는 점심시간에 편하게 산책할 공간 하나 없어요” 등 61회 1만2천여 명의 시민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광화문광장은 쉼의 공간이 아닌 그늘 하나 없는 썰렁한 공간이다.
현재 광화문광장은 그늘 하나 없는 썰렁한 공간이다. ⓒ최병용

서울시는 이러한 시민의 뜻을 담아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의 기본방향을 전면 보행화의 단계적 추진, 공원적 요소 반영, 광화문 일대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계획 마련으로 잡고, 시민소통을 통하여 크게 4가지의 광장 변모 계획을 세웠다.

첫째, 사직로 교통정체 심화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차로를 유지하면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측차로를 양방향의 7~9차로(주행차로수 7차로)로 확장 조정한다. 광장 인근 교통대책은 지역주민 및 행정안전부, 문화재청 등의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사전 행정(심의)절차를 통해 확정한 바 있어 교통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교보문고-광화문 구간은 7~9차로로 확장해 교통흐름을 유지한다.
교보문고-광화문 구간은 7~9차로로 확장해 교통흐름을 유지한다. ⓒ서울시

둘째,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변모한다. 서측도로를 광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은 시민 선호도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주변 건물과 연계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광장을 찾은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없어지고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이 생긴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없어지고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이 생긴다. ⓒ서울시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찾는 세종대왕 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의 중앙부는 열린 공간으로 유지해 광화문, 북악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하고, 주변 시설과 연계성을 고려한 주제별 쉼터 등도 마련한다.

광화문 광장 중앙부는 열린광장으로 남겨 주제별 쉼터를 마련한다.
광화문광장 중앙부는 열린광장으로 남겨 주제별 쉼터를 마련한다. ⓒ최병용

셋째, 지하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하에 위치한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진행한다. 해치마당 내 화장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시민 다중이용시설을 중점적으로 정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지하공간은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고 화장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지하공간은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고 화장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최병용

넷째, 광화문 광장의 변화를 주변지역으로 확산,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까지 이어지는 보행환경을 개선해 사람이 걷기 좋은 서울로 만든다. 이와 함께 광화문~의정부터~세종로공원 등을 포함해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사업의 효과를 주변지역의 주민과 시민 전체가 고루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세종대로23길(세종문화회관 좌측 골목) 변신전/후 모습
세종대로23길(세종문화회관 좌측 골목) 변신전·후 모습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좌측 골목인 세종대로 23길은 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사람만 걷는 안전한 길로 개선하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해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해 광장과 주변 지역 간 보행의 연계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10월말부터 동측도로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10월말부터 동측도로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

교통흐름이 정체되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사는 10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광장의 동측차로를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게 확장 정비하는 공사부터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사업(서울역~세종대로 사거리, 1.5km)의 공정과 연계해 마무리한 후 서측차로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빌딩 중심에서 '도심 숲 위주'로,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으로 변모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 확 바뀌는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 내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메뉴에서 볼 수 있다.

■ 광화문광장 홈페이지 : https://gwanghwamun.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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