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전예약 필수
발행일 2020.08.04. 13:47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때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체포 투옥되었던 서대문형무소 Ⓒ박세호
3호선 독립문역에 내리면 출구 바로 앞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보인다. 사적 제32호로 지정된 독립문과 함께, 1987년 의왕교도소로 업무를 이전할 때까지 일제강점기와 독재정부 시절 많은 우국지사들이 고초를 겪었던 역사의 장소이다.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우리 민족은 치열하게 일제와 맞서 싸워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였다. 서대문형무소는 독립운동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이 서려 있는 곳이다. 이후에는 독재정권 아래 민주화 투쟁이 뒤를 이었다.
서대문형무소는 대한제국 말, 일제의 강압으로 지어진 감옥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탄압 기관이었다. 1908년 10월 21일에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민족독립운동이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자 일제는 수많은 우리 애국지사들을 체포 투옥시켰다. 수용인원이 대폭 증가하는 바람에 마포 공덕동에 또 다른 감옥을 지었고, 이 때문에 1912년 9월 3일에 서대문감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애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자주 독립 정신을 일깨워 주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삼기 위해 다시 한번 새롭게 단장하여 1998년 11월 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일본 침략과 시대적 배경, 애국지사들의 활동 해설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세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일제 경찰 취조실을 재현한 모습 Ⓒ박세호
지난 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았다. 비가 올 것이란 예보와 함께 아침에 흐리던 날씨가 오후에 활짝 개었다. 입구에서 등록을 마치고 들어가니 관람객들이 붐비지 않아 마스크만 잘 쓰면 관람에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다.
1, 2층에는 주로 애국지사들의 면면과 주요 활동사항을 보여준다. 동시에 형무소의 구조와 열악한 환경 등을 설명한다. 지하에는 혹독한 식민지 감옥과 고문 등 열악한 수감생활의 비극에 대하여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신록이 우거진 담장 너머에서 서대문형무소를 올려다본다 Ⓒ박세호
서대문독립공원은 서대문형무소, 독립문, 독립관, 3.1운동 기념탑, 순국선열 추념탑 등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민족의 성지로서, 독립운동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공원이다. 독립운동가들의 수기를 보면 좁은 방에 수용인원의 몇 배를 가두어 앉아있지도 못하였다고 한다. 밤에는 얇은 죄수복에 꽁꽁 얼어붙은 바닥에서 교대로 새우잠을 잤다. 게다가 극악한 일제의 식민지 통치수단으로 고문이 일상화되어 생명을 잃는 사례도 많았다.
옛날 감방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박세호
지하 감방에 가면 갖가지 고문 기구가 전시되어 있어 공분을 자아낸다. 동영상으로는 실제 고문을 당하고, 손발이 잘리거나 손상을 입은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증언이 소개되고 있다. 역사의 한 장면을 실감하며 가슴이 무거워졌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고 나니 역사문제 해결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시 한번 우리의 국민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제대로 된 역사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홈페이지(https://sphh.sscmc.or.kr) 내 사전 예약을 통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8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광복절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일제 탄압의 본거지였던 서대문형무소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박세호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 재개관 안내 : 홈페이지(http://sphh.sscmc.or.kr)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위치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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