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놀래?" 아이들이 만드는 ‘꿈 놀이터’ 생긴다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는 꿈의 놀이터가 시작되었다. ⓒ김미선

어린이들이 참여해 직접 놀이터를 만들고, 운영하며 신나게 놀 수 있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20년 서울시 시정협치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어린이 주도형 '꿈의 놀이터' 6곳을 운영한다. '꿈의 놀이터'가 펼쳐질 6개의 공원은 ▲마포구 월드컵공원(평화의공원·노을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 등이다. 각각 인근에 사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15명 이내의 '어린이 꿈놀이단'을 모집해 어린이 스스로 놀고 싶은 놀이터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새로운 놀이와 함께 한다. 

서울시 6개의 공원에서 어린들이 놀 수 있는 꿈의 놀이터가 운영된다. (출처: 서울꿈의놀이터 네이버카페)

'꿈의 놀이터' 시작에 앞서 '어린이 꿈놀이단'에게 놀이터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최근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순간은?’, ‘나는 놀이터에서 ( ㅇㅇㅇ )이 된다’, ‘어린이 꿈놀이단으로 선정되면 꼭 해보고 싶은 놀이는?’, ‘친구에게 놀이터에 놀러가자는 초대글을 적어주세요'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어린이들의 대답은 '최근엔 코로나19로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 없다', '너무 심심하다', '재밌게 놀았던 것도 잊혀질 것 같다', '자유인, 자유의 곰, 자유가를 꿈꾼다. 왜냐하면 놀이터에서는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 등의 답변을 했다. '엄청 큰 함정을 만들어 보고 싶다', '엄청 높은 미끄럼틀을 만들고 싶다', '큰 놀이터를 만들고 페인팅을 하고 싶다'라는 희망을 적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보애는 '어린이 꿈놀이단'이 적은 초대글 (출처: 서울꿈의놀이터 네이버카페)

‘꿈의 놀이터’에서 어린이와 지역 놀이터 활동가들이 모여 함께 놀이 공간을 만들어 보았다. 아이들 스스로 어떤 놀이터를 만들 것인지 상상하고, 기획해 보았다. 기존에 만들어진 놀이터가 아닌, 나무, 흙, 물 등 자연물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모험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된다. 놀이터활동가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터를 만들고,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다 보면 처음 만난 어색함도 사라진다. ⓒ김미선

지난 7월 9일 오후,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에서는 큰 나무에 굵은 밧줄을 연결하고, 밧줄 다리와 그네를 만들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린이들이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잣나무 숲에 모인 어린이들은 눈을 감고, 자연을 느끼며 숲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몸 놀이와 공원 탐방으로 첫 만남의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어 나갔다.

어린이들과 놀이터 활동가들은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김미선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공원을 산책하며 감성을 깨우고,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 탐방을 하면서 주워온 나뭇잎을 비교하는 것도 새로운 놀이다. 숲 속 그늘에 설치된 흔들리는 밧줄을 건너면서 균형을 잡고 조심조심 건너본다. 그네를 타면서 일어나는 바람에 잠시나마 시원함을 만끽해본다. 즐기는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주인이다.

흔들흔들, 아슬아슬 다리를 건너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다. ⓒ김미선

바람을 가르는 그네에 몸을 싣고 신나게 놀아본다. ⓒ김미선

이번 프로젝트에는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하고,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놀이터 활동가들이 함께 한다. 코로나19 탓에 바깥놀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금 자연에서 즐기면서 추억을 만들어간다. 공원에서 우연히 꿈의 놀이터를 발견하게 된다면 함께 참여해도 좋다. 

놀이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어른들도 놀고싶은 법! 꿈의 놀이터에서는 누구나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즐겁게 놀면 된다. 꿈의 놀이터 운영시간은 공원별로 상이하니 꼭 확인이 필요하다. 자연친화적 놀이 공간, 슬기로운 꿈의 놀이터에서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며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 서울꿈의놀이터 안내
○ 꿈의 놀이터 대상지(6곳)
- 평화의공원 아람 꿈 놀이터 / 마포구 성산동 390-1
- 노을공원 자람놀이터 /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 신월동근린공원 꿈의놀이터 / 양천구 신정동 1322-15
- 밤골어린이공원 꿈의놀이터 / 도봉구 창동 368
- 벌리어린이공원 꿈자람놀이터 / 강북구 번동 240
- 암사역사공원 다다다놀이터 / 강동구 암사동 211-2
○ 홈페이지 : https://cafe.naver.com/dreamplayseoul
○ 문의 : 02-3144-7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