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가 청계천에 있다고?

시민기자 최순자

발행일 2020.06.10. 16:42

수정일 2020.06.10. 16:48

조회 297

청계천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도시 하천으로, 서울의 발전과 변화한 역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계천 옛 모습을 간직한 판잣집체험관, 청계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청계천역사박물관, 연인에게 청혼을 할 수 있는 청혼의 벽, 청계천과 정릉천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성동구와 동대문구가 경계를 이루고, 위로는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내부순환도로에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청계천 걷기'를 한다면 지하철 이용이 편하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청계천 방향으로 약 100m 정도 걷다가, 우회전해서 시청 방향으로 약 200m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청계천 두물머리 다리
청계천 두물머리 다리 ⓒ최순자

청계천에도 두물머리가 있다는 사실은 아는지? ‘두물머리’ 하면 대부분 아마도 양평 두물머리가 떠오를 것이다. 정릉천은 북한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월곡천과 만나 청계천에서 합류한다. 청계천은 인왕산, 북악산, 남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정릉천과 만난다. 바로 이 곳이 서울을 둘러싼 산에서 시작해 서울 이곳저곳을 들른 물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다.

청계천 하면 떠오르는 판자촌과 그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청계천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어 가장 '청계천'다운 곳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평생을 함께하자고 고백할 수 있는 낭만까지 더한 ‘청혼의 벽’이 있다.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와 비둘기의 평화로운 모습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와 비둘기의 평화로운 모습 ⓒ최순자

판잣집 체험관 바로 앞에는 커다란 잉어가 시민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기다리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먹을거리가 있다 보니 비둘기도 몰려든다. 하얀 왜가리도 물속을 걷고 있다. 길가에는 강아지풀, 개망초가 소박한 꽃을 피워 길손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디가 주렁주렁 달린 커다란 뽕나무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는 생각지도 못할 평화로움이 물씬 풍기는 풍경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청계천판잣촌체험관
옛 모습을 간직한 청계천판잣촌체험관 ⓒ최순자

청계천판잣집체험관은 1960~70년대 서울 서민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다. 두 세평 남짓의 좁은 방들이 수상 가옥처럼 다닥다닥 길게 늘어선 판자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그 당시의 옛 국민학교, 다방, 만화가게, 연탄가게, 정부 정책과 영화 포스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체험관 내 1960~70년대 초등학교
체험관 내 1960~70년대 초등학교 ⓒ최순자

1960~70년대 상영 영화 포스터들
1960~70년대 상영 영화 포스터들 ⓒ최순자

그 옆에 청계천의 역사적 여정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청계천박물관 역시 임시 휴관으로 문을 닫고 있지만, 다시 개관하게 되면 기획전시실에서 10월 4일까지 개최하고 있는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을 관람할 수 있다. 청계천박물관과 판잣집체험관 모두 입장료 무료여서 산책을 하다가 가볍게 들어가 볼 수 있다.

청계천 박물관 외관
청계천박물관 외관 ⓒ최순자

“행복한 꿈결을 걷고 있어요. 당신과 나의 소망은 우리 손에 있었지요.” - 작가 후르의 꿈꾸다 중에서

근처에 있는 서울문화재단 벽에 새겨진 시다. 이 시를 읊조리며 청혼의 벽에서 청혼하는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정릉천과 청계천이 합수하여 한강으로 흘러가듯 그들의 사랑도 영원히 흐르리라.

두물다리 옆 청혼의 벽
청계천 두물머리 다리 옆 청혼의 벽 ⓒ최순자

■ 청계천판잣촌체험관
- 위치 :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 530
- 교통 :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 청계천 방향 약 100m→ 우회전해서 시청 방향으로 약 200m,
2호선 상왕십리역 2번 출구-마을버스 08 성동종합사회복지관 하차

■  청계천박물관(체험관 옆)
- 운영시간 : 09:00 - 19:00 (월요일 휴관, 코로나19로 현재 임시 휴관 중)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https://museum.seoul.go.kr/cgcm/index.do
- 전화: 02-2286-3410
- 주차시설: 지하 1층 (5분당 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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