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폐지,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민기자 송수아

발행일 2020.06.05. 10:54

수정일 2020.06.05. 10:54

조회 180

지난 몇 달간 마스크를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다. 필자의 집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가 많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식구가 많아서 마스크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 마스크 구하기에 급급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는 일이 꽤 수월해졌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3월 9일부터 시행한 ‘마스크 5부제’를 6월 1일부로 폐지하였다. 1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필자는 원래 매 목요일마다 마스크를 샀는데, 1일이 월요일임에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공적마스크 5부제가 6월1일불로 폐지됐다.
공적마스크 5부제가 6월1일불로 폐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5부제 폐지, 마스크 구매시 달라지는 점은?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살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은 정해져 있다. 또한 마스크 중복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점도 그대로 유지된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초중고가 등교를 시작해 18세 이하 청소년(2002년생 이후 출생자)에 한해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이 3매에서 5매로 늘어났다. 학생들이 마스크 걱정 없이 학교에 가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마련한 조치다. 그 외의 사람들은 지금까지와 똑같이 일주일에 최대 3개의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이제는 마스크 종류도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만큼 공급에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마스크 종류도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만큼 공급에 여유가 생겼다. ⓒ송수아 
 

이제 마스크를 살 때 원하는 마스크 종류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마스크 종류에 대해 선택권이 없었다. 약국에 KF80만 있다고 하면 군말없이 KF80만 사야했다. 하지만 이제는 약국에서 "KF80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KF94로 드릴까요?"라고 선택권을 준다. 필자는 두 가지 종류를 섞어서 요청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KF94보다 KF80이 숨 쉬기에 조금 더 편하기 때문이다.


공적마스크 5부제가 폐지된 지난 1일, 직접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다. 더 이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는 모습이다. 필자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과 등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필자가 가족들 것까지 대리구매를 했다. 본인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와 같은 서류만 있으면 대리구매가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학생 신분인 동생들의 마스크를 구매할 때 ‘5장 전부 드릴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것이다. 이제는 요일별로 마스크 수량을 나눠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필자가 샀던 마스크. 마스크 종류를 고를 수 없어 단일화된 마스크를 구매했었다.
지난달에 필자가 샀던 마스크. 마스크 종류를 고를 수 없어 단일화된 마스크를 구매했었다. ⓒ송수아 
 

이제 집에 마스크가 꽤 남아있지만 계속해서 바깥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있어도 계속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5부제가 풀려서 또 사람들이 몰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다림 없이 빠르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19로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아온 지 벌써 5개월이 넘어간다. 마스크 5부제는 폐지되었지만 당분간은 마스크 없이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마스크를 안 쓰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기 시작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모두가 개인 위생관리에 계속해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중간 중간 큰 고비도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 노력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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