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0.12. 00:00

수정일 2004.10.12. 00:00

조회 1,917



시민기자 전흥진


1호선 종착역인 인천 역을 나서니, 맞은편으로 중국풍의 화려한 대문 같은 것이 보이는 차이나타운의 거리가 보였다.
인천에 온 김에 하면서 차이나 거리가 있는 언덕길을 올라서서 자유공원까지 한바퀴 둘러보았지만, 가끔씩 중국말을 나누는 사람들 앞에서 중국말을 전혀 모르는 내가 왠지 낯선 곳을 방문한 이방인같은 느낌이 들어서 입구로 되돌아 나올 때였다.

입구의 차이나타운 안내판 앞에 30여명 정도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인솔하는 듯한 여자 분이 보였다. 알고 보니 인천문화유산 해설사의 자원봉사안내를 받으며 차이나타운을 도보로 돌아보며 근대역사문화 체험을 하는 중이었다.
인터넷 예약을 하고 참가했다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1시간 30여분동안 차이나타운을 다시 돌기 시작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서 돌아보는 것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맨 처음 입구에서 보았던 화려한 대문처럼 생긴 것은 패루라고 하는 것으로 중국인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표시이자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차이나타운 내에는 3개의 패루가 있고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계단 좌우로는 자금성과 만리장성, 경극과 민화 등이 그려져 있다.
차이나타운 내에 있는 북성동 동사무소건물이 중국인과의 화합과 친교를 상징하듯 중국식으로 지어진 것이 인상적이다.
자유공원과 맥아더장군 동상, 1888년에 설립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그리고 공원 아래로 보이는 제물포항의 풍경을 바라보며 러일전쟁을 떠올렸다.

영국의 성공회 성당인 내동교회와 인천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성루가 병원에 도착했다.
서양식 교회건물의 처마가 우리나라 전통 목구조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것과, 서양식 병원이지만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들을 엠블런스 대신 가마로 실어와 침대 대신 온돌방에 눕혀 치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중앙청 건물 같은 제1은행, 18은행, 엽전을 새 화폐로 바꿔주던 전환국이었던 58은행 등 오래된 일본은행 3개가 남아있는 은행거리를 둘러보고, 홍예문을 지나 청일지계쉼터에 도착했다.
왼쪽은 청나라 사람들이 살던 구역이고 오른쪽은 일본사람들이 살던 구역임을 구분하듯, 계단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석등의 왼쪽과 오른쪽 모양이 확연히 달랐다. 왼쪽의 청나라 석등의 맨 위쪽으로는 공자상까지 서있었다.

옛날 지어진 청나라 건물을 지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팔았다는 낡고 오래된 공화춘 건물을 바라보니, 사람은 살지않고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창가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 시간 삼십분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된 옛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10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다.
화교학교 맞은편에 있는 유서 깊은 복래춘 빵집에서 중국인이 직접 만들어 파는 월병과 공심병(공갈빵)을 샀다.

중국의 차, 술, 옷, 도자기, 그림과 중국정통요리를 만날 수 있고, 청나라,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이국적 자취가 남아 있는 차이나타운은, 100년 전의 역사가 재현되는 이색적인 테마마을로 단장되고 있었다.


차이나타운 안내

- 위치 : 전철1호선 인천행 종착역인 인천역 맞은편에 있음
- 인천광역시 중구청 홈페이지: www.junggu.incheon.kr
-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광개발과: 032-760-7552,3
- 복래춘 :화교학교 맞은편에서 중국월병과 공심병(공갈빵)을 직접 만들어 파는
_ 유서깊은 가게. 전화:032-772-3522 / 월병4개 3,000원 공심병(공갈빵)5개
_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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