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 산책, 힐링되는 기분이었어!

시민기자 송수아

발행일 2020.06.02. 14:49

수정일 2020.06.02. 14:52

조회 455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가까운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오랜만에 집 근처에 위치한 성북천을 따라 걸어보았다. 실외이기 때문에 코로나도 덜 무섭고 요즘같이 걷기 딱 좋은 날씨에 안성맞춤이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성북천 풍경. 징검다리도 건너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송수아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성북천 풍경. 징검다리도 건너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송수아


성북천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북악산 서쪽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천이다. 지역에 따라서 안암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돈암동과 보문동, 신설동을 거쳐 청계천과 합류한 뒤 중랑천으로 흘러 들어가 ‘꼬마청계천’이라는 별명도 있다. 1960년대까지는 물이 맑아서 성북천 일대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냇가에서 빨래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복개가 이루어져 수질이 악화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성북천에서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성북천에서 헤엄치고 있는 오리와 이름 모를 새를 만났다
성북천에서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성북천에서 헤엄치고 있는 오리와 이름 모를 새를 만났다. ©송수아


지금은 삼선교 이남에서 복원을 진행하여 한성대입구역 앞 일대부터 청계천 합류부까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어 있다. 생태하천이다 보니 성북천에는 많은 식물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동물들도 서식한다. 성북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물고기다. 종종 오리 가족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왜가리나 이름 모를 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성북천의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운동기구도 비치되어 있다
성북천의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운동기구도 비치되어 있다 ©송수아


성북천 산책로는 도보도 잘 만들어져 있지만, 자전거 도로도 있어서 따릉이나 개인 자전거를 이용하기에도 좋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성북천에서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었다. 성북천 근처에 따릉이 대여소가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더욱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봄이 찾아오면 성북천에서 볼 수 있는 벚꽃 행진이다
봄이 찾아오면 성북천에서 볼 수 있는 벚꽃 행진이다 ©송수아


봄의 성북천은 벚꽃이 만개한다. 그래서 굳이 벚꽃 구경을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여름의 성북천에는 장미꽃과 다양한 꽃들이 가득하다. 길을 걸으면 분홍, 노랑, 빨간색의 꽃들이 환영해 준다. 가을의 성북천에는 알록달록 단풍잎이 우리를 반겨준다. 또 가을에는 성북천 주위에 자라난 갈대도 일품이다. 겨울의 성북천에서는 꽁꽁 언 물 아래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성북천에 있는 다리에 아이들이 그린 타일 그림을 벽에 붙여놓았다
성북천에 있는 다리에 아이들이 그린 타일 그림을 벽에 붙여놓았다 ©송수아


성북천의 길이는 약 5km이다. 청계천까지 걸어가기에도 좋은 거리이다. 걷다 보면 다리 밑에 많은 벽화들과 운동 기구들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성북천에서는 많은 축제들도 개최된다. 매년 9월에는 삼선교 분수광장에서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열린다. 삼선동 선녀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성북천 이용안내 표지판
성북천 이용안내 표지판 ©송수아


성북천은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다. 1919년 3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만세운동, 성북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장소 중 하나이다. 안암천(지금의 성북천)에서 약 500명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절규를 했다고 한다. 이런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이 가득한 장소라 더욱 뜻깊은 것 같다.


해가 저물어 갈 때쯤의 성북천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해가 저물어 갈 때쯤의 성북천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송수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횟수가 줄어드니 오히려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 지구에게는 인간이 바이러스고, 코로나가 백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고마운 자연을 만나기 위해 모두들 집에서 가까운 내천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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