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건강! 잠시 멈춤하며 진정한 봄날을 기다려요

시민기자 이한빛

발행일 2020.04.10. 11:38

수정일 2020.04.10. 11:43

조회 74

지난 4월 6일, 서울시 중구의 최고기온은 16도.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찾아왔다.  가벼워진 옷차림의 사람들 사이로 꽃봉우리들이 꽃잎을 터트린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 꽃들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아파트 단지에 화사한 봄꽃이 찾아왔다
아파트 단지에 화사한 봄꽃이 찾아왔다 ⓒ이한빛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계절은 아직 꽃샘추위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듯 꺾이지 않은 탓이다. 3월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명으로 코로나의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뒤로 24일 76명, 25일 100명, 26일 104명, 27일 91명, 28명 146명 등등 현재까지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잠시 확진자 수가 줄었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상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주말에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을 폐쇄한다.
코로나19 확상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주말에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을 폐쇄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방책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벚꽃이 가장 성행을 이루는 4월 4~5일과 4월 11일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을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강공원 진 출입로 15개소까지 일시 폐쇄하며 벚꽃 나들이객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추가 조치로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점을 일시 중단시키고 그늘막 설치 단속도 더욱 강화했다.

서울교통공사는 4월1일자로 1시간 단축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4월1일자로 1시간 단축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지하철은 4월 1일부터 평일 심야시간대 지하철을 1시간 단축운행을 실시해 종착역 기준 24시까지만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심야시간대 1회성 여가 통행 비율이 92.6%로 매우 높은 수준인 만큼 이번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서울시가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로 이러한 서울시의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나들이객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주차장이 폐쇄되었음에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증사진을 찍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실내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야외 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진정한 봄날을 위해 벚꽃은 내년을 기약하자
진정한 봄날을 위해 벚꽃은 내년을 기약하자 ⓒ이한빛

예쁘게 핀 벚꽃을 보면 당장은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벚꽃은 내년에도 피겠지만 우리의 건강은 한번 잃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2020년 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시린 계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진정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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