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도전!
발행일 2020.03.25. 17:19
외출할 때마다 가방 안쪽에 장바구니를 챙겨 넣는다. 집 근처 걸어갈 수 있는 곳에 대형마트가 두 곳이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빠짐없이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본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상이 달라졌다.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인 실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대형마트는 연중 어느 때 가더라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3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함께 대형마트의 출입부터 끊었다. 대형마트에 가질 않는 대신 길 건너 도로변에 자리 잡은 정육점, 과일·채소 가게를 이용한다. 가끔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대형마트 대신 길 건너 도로변에 자리 잡은 소규모 가게를 방문한다 ⓒ윤혜숙
며칠 전, 동네 지인이 전통시장에 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식재료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필자도 전통시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집에서 전통시장까지 가려면 버스나 전철을 타고 10여 분을 이동해야만 전통시장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없다면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되돌아오는 길에 장바구니가 무겁다면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금 안타깝게도 전통시장에 가는 것을 단념했다. 그런데 필자를 위한 맞춤형 시장이 떡하니 나타났다. 바로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이다.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우리 동네의 시장 상품들을 모아서 2시간 이내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이다. 시장의 맛있는 반찬들과 간식, 신선한 야채, 과일, 고기까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쇼핑 > 푸드윈도 > 지역명물 > EVENT에 서울시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https://shopping.naver.com/fresh/localfood/event/527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힘내세요 동네시장 서비스 (좌), 암사종합시장 리뷰 (우)
먼저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로 들어가서 우리 동네 전통시장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배달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내 배달만 하는 10곳의 시장들 중에서 필자가 거주하는 성동구 내 전통시장은 목록에 없다. 필자의 집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 결제까지 끝낸 뒤 배달이 안 되는 곳이라면서 결제 취소를 알리는 문자가 왔다. 처음 주문하는 분들은 반드시 배달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신 서울 시내 어디든 배달 가능한 전통시장이 두 곳이 있다. 강동구 암사종합시장과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이다. 서울 전 지역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필자의 집에서 가까운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 과연 두 번째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암사종합시장 장보기 전 체크 사항 (좌), 서울 당일 배송되는 장보기 리스트 (우)
암사종합시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들을 살펴보았다. 딸기, 오렌지, 꼬막, 두부를 주문했다. 총 3만 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 4천 원을 내지 않는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장바구니에 차례대로 담아두었다가 쇼핑이 끝나면 장바구니로 가서 주문하면 된다. 당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에 도착한다. 필자는 23일 저녁에 주문했고 24일 오후 4시 넘어서 집으로 배달 온 먹거리를 직접 수령했다. 드디어 서울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에 성공했다.
서울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에 성공해서 물건을 받았다 ⓒ윤혜숙
딸기, 오렌지, 꼬막, 두부가 든 비닐봉지를 받아들었다. 봉지를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두부를 만들자마자 가져온 것인지 아직 온기가 남아서 따뜻했다. 꼬막은 양념이 되어 있어서 꺼내어서 반찬으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오늘 저녁 식사로 꼬막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렌지를 씻어서 아이에게 주니 맛있다면서 오렌지 2개를 그 자리에서 먹어치운다.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를 한 후에는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결제부터 배달 물품을 받을 때까지 여러 번 문자와 메일을 받았다. 만약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을 해봤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나 반찬 등 먹거리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듯 살 수 있어 편리했다. 굳이 발품을 팔아서 전통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서울시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길이라는 점도 뿌듯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를 계속해야겠다. 다음번에는 무엇을 구입하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서울시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 https://shopping.naver.com/fresh/localfood/event/5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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