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얼이 서린 '국립서울현충원'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0.01.23. 16:36

수정일 2020.01.23. 16:36

조회 432

국립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의 출입문, 현충문

국립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의 출입문, 현충문 ⓒ이봉덕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서울의 푸른 동맥을 잇는 공작봉(孔雀峰) 기슭에 위치한 국립묘지, 서울현충원이다.

현충문 앞 잔디마당

현충문 앞 잔디마당 ⓒ이봉덕

새해, 할아버지가 계신 현충원에 가고싶다는 아이의 제안으로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직업군인으로 한국전과 월남전에 참전하셨어. 몇 해 전 돌아가셔서 충혼당에 할머니와 함께 모시게 되었지…"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아이와 추모공원을 걸었다.

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과 위패봉안관

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과 위패봉안관 ⓒ이봉덕

추모 시설로는 현충문, 현충탑과 위패봉안관,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탑, 충열대가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빈, 외교사절, 유가족, 학생, 군인 등 한 해 300만 명이 현충탑과 묘역을 찾아 참배한다. 가족이 함께 현충탑 앞에서 엄숙하게 묵례를 올린다.

현충탑 안내문

현충탑 안내문 ⓒ이봉덕

"현충탑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으로서, 민족의 성역 국립 서울현충원에 모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상징하는 탑이다." 라고 적힌 현충탑 안내문을 함께 꼼꼼하게 읽어내려간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탑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탑 ⓒ이봉덕

"이 탑에는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에서 전사한 학도의용군 김춘식 등 48위의 무명용사 유해가 반구형 석함분묘에 안장되어 있다."라고 적힌 안내문의 글귀를 읽다보니 교복을 입고 전쟁에 뛰어든 십대 청소년들이 떠오르며 가슴이 찡해온다. 무명용사들도 이름과 가족을 찾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묘지 ⓒ이봉덕

현충원은 44만 평 대지 위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8만 1,000여 분이 잠들어 계시는 우리 민족의 성역이다. 국립유공자, 장병, 국가유공자, 장군, 외국인, 경찰관, 국가원수 묘역 등이 있다. 아이와 함께 묘비를 하나하나 읽으며 충혼당을 향해 걸었다. 국가를 위해 싸우다 홀로 잠든 젊은이들의 묘비가 더욱 안타깝게 눈에 들어온다.

봉안 시설 충혼당과 봉안식장 ⓒ이봉덕

현충원의 묘역이 만장됨에 따라 봉안 시설인 충혼당을 건립했다. 매일 합동 봉안식을 거행하고 있다. 충혼당에 들어서니 몇 해 전, 아버님의 봉안식을 치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품전시관, 호국전시관 등의 교육 시설에서는 신년참배와 문화 및 교육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호국 정기 음악회, 호국 문예 백일장, 그림 그리기 행사가 있으며 견학 및 교육봉사 활동도 진행된다. 단체 견학, 호국 강연회, 나라사랑 체험 학습, 묘역 순례, 묘역 가꾸기 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충천 다리

현충천 다리 ⓒ이봉덕

현충원의 명소로 충무전, 현충천, 공장지, 현충지 등 유가족 및 방문 참배객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호국추모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수양벚꽃길, 이팝나무길, 솔냇길, 은행나무길로 조성된 산책길과 둘레길이 있다. 따스한 겨울햇볕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공원, 여기저기 산책객들도 눈에 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혼이 잠든 이곳에서 한 번쯤, 그 의미를 깊이 새겨보면 좋겠다.

■ 국립 서울현충원
주소 : 서울동작구 현충로 210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대표전화 : 02-748-0114 
홈페이지 : www.snmb.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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