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식물사전' 눈앞에… 서울식물원 백배 즐기기

시민기자 홍지희

발행일 2019.12.24. 17:03

수정일 2019.12.24. 17:03

조회 99

높아진 미세먼지 수치, 두꺼운 외투를 입어도 가시지 않는 추위 속에 진부한 놀거리가 만연한 세상이다. 불편해진 바깥 활동에 힘들다면! 조금 특별하고 신기한,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추천할 곳이 있다. 바로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이다.

서울식물원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내표지판
서울식물원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내표지판 

다양한 시설이 즐비한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다양한 볼거리, 실내 활동에 최적화된 주제원은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주요 장소이다. 

주제원의 시설 중 하나인 '마곡문화관'은 서울시 등록문화재('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배수펌프장, 철물가공업장, 그리고 현재의 마곡문화관으로 세 차례 운영의 변화가 있던 곳이며 이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마곡문화관 내 벽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아트 사진

마곡문화관 내 벽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아트 홍지희


배수펌프장의 형태와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여 보수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투명한 바닥을 사용하여 배수관이 보이도록 리모델링하여 배수펌프장의 특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철물가공업장에서 마곡문화관으로 변경되기 전, 공백기에 생긴 그래피티 아트도 보존되어 있다. 해당 자리에 대한 숨은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방문객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이남 작가의 양천팔경첩의 작품 사진
이이남 작가의 양천팔경첩 홍지희


또한 현재 문화관으로 지정된 것에 걸맞게 다양한 현대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11월부터 4월까지 마곡문화관은 '제 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이이남, 빛의 조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이남 작가가 새로 공개한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재해석한 작품과 고흐와의 영적 교감을 통해 탄생한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특별전시 '이이남, 빛의 조우(Lee Lee Nam, Encounter of Light)'
○ 참여작가 : 이이남
○ 기간 : 2019.11.21 ~ 2020.04.19
○ 장소 : 마곡문화관
○ 시간 : 09:30~17:00(11월-2월, 동절기) 16:00 입장 마감 / 09:30~18:00(3-10월) 17:00 입장 마감
○ 관람료 : 무료
○ 구성 : 미디어아트(모니터 설치, 빔 프로젝션)
○ 비고 : 매주 월요일 휴관


걸어다니는 나무라고 알려진 소크라테아의 모습
'걸어 다니는 나무'라고 알려진 소크라테아 홍지희


이어 살펴 본 주제원의 대표적인 장소인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열대관은 베트남(하노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브라질(상파울루), 콜롬비아(보고타) 등 총 4개 국가의 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망고, 파파야, 코코넛야자 등의 열대기후에서 자라는 과일부터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 인도보리수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지중해관에 위치한 바오밥나무의 모습
지중해관에서 발견한 바오밥나무 


지중해관은 스페인(바르셀로나), 미국(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아(로마),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그리스(아테네), 호주(퍼스), 터키(이스탄불),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총 8개 국가의 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 속에서 자라는 올리브, 레몬을 볼 수 있으며, 만화 속에서나 봤던 모습의 선인장이 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신기함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알려진 용혈수와 어린왕자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생명의 나무 바오밥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정원사의 방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의 모습
정원사의 방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 홍지희


삼삼오오 모여 꽃 하나를 두고 이야기하며, 연꽃잎 사이로 다니는 작은 물고기를 찾으며 소소한 재미를 나누는 사람들. 어두워진 저녁 하늘 아래 찬란한 무지개 조명으로 드러나는 식물들은 남녀노소 모두의 눈길이 가게 만드는 땅속의 보물이다. 평상시에 보기 힘든 다양한 식물들은 알맞게 조절된 온도와 습도 속, 자신의 자리에서 식물 자체가 가진 고유의 분위기를 뽐내며 자리 잡고 있다. 정원식으로 꾸며진 식물뿐만 아니라 테마에 맞추어 예쁘게 꾸며진 장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카위워크에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내부의 모습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홍지희


좀 더 넓은 시야로 식물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지중해관 끝을 통해 스카이워크 위를 걸어보자. 스카이워크를 통해 온실 전체의 풍경을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주변 식물과의 조화로움, 천장을 뚫을 듯한 높은 나무들의 잎사귀들은 스카이워크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로즈마리를 이용한 비누케이스 완성품 모습
로즈마리를 이용한 비누케이크 작품 홍지희


앞서 본 것처럼 서울식물원은 전시관부터 식물센터까지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서울식물원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성인 누구나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공예활동에 참여하여 식물을 이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가족 또는 친구, 아니면 혼자여도 좋다.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물이 흐르고 나무가 숨 쉬는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일상의 여유를 가져보는건 어떨까.


■ 서울식물원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교통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번출구 /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 (도보 10분 내외)

운영시간

동절기(11월-2월) 09:30-17:00(16:00시 입장 마감)
평시(3월-10월) 09:30-18:00(17:00시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요금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
30인 이상 단체 할인 가능
6세 미만 및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무료입장
(※ 할인 및 무료 입장객은 신분증 및 확인을 위한 증빙자료 필요)

홈페이지

http://botanicpark.seoul.go.kr/

문의

02-120 / 02-2104-9733 (입장 문의)

비고

서울식물원 교육프로그램(투어, 탐험일지, 공작활동 등) 운영>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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