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배려의 장소로 재탄생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발행일 2019.11.29. 17:47
일제 조선총독부 체신부 건물에서 국세청 별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서울시에서 소유권 취득 후 철거한다는 이야기는 2015년 서울의 중요 이슈 중 하나였다. 이 건축물이 철거되고, 매우 고풍스러운 성공회성당의 모습이 시민에게 돌아갔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보행자들이 쉽게 접근해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경석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이 자리에는 지상 1층, 지하3층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섰다. 옥상은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서울마루로 조성하고 주 전시공간은 지하로 배치했다. 지상 1층이라고 하나 경사진 대지로 지상층으로 올라온 부분이 세종대로에서 시야를 가리지는 않는다. 이러한 기본방향은 주변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서울도시건축 전시관 주 출입구 ⓒ조경석
공공건축은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에 대한 배려를 한다. 그렇지만 도시에서 건축물은 한정된 땅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법이 정한 최대한을 가지려고 한다. 공공건축물도 그렇다. 더 높게, 더 넓게 기획된다. 그래야 사용할 공간이 많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래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스타일의 배려로 시작하는 건축기획 접근이 드문 이유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외부에도 배려 요소가 많다. 단순하고 심플한 입면적 요소는 그 주인공을 주변 건물과 도시에게 주고 건축물은 배경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도시에 대한 이러한 배려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서울마루에서는 성공회성당(좌)과 서울시청(우)이 보인다 ⓒ 조경석
서울마루에 서면 그 배려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성공회성당을 배경을 하는 모습은 근대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하는 모습은 미래의 서울을 보여준다. 서울에 시간의 경계가 만나는 시간여행지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이 매력적인 공간 서울마루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평범한 도시가 서울마루를 사용하는 순간 새로운 도시와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지하 전시공간 ⓒ조경석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배려만을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입면에 길게 나온 처마는 전통한옥건축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내부 전시관은 거대한 크기로 외부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측창으로 들어오는 외부 자연광과 바닥유리로 전시된 국세청 남대문 별관 지하 기초 구조물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공간 연출된다.
서울마루에 남겨진 기둥 이야기도 중요하다. 일제 조선총독부 체신부와 국세청 남대문별관의 역사를 남긴다. 역사는 오래 기억하는 자에 것이라고 했던가?
거대 구조물 전시 ⓒ조경석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시즌별 다양한 전시가 있다. 그중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이해되는 전시 하나를 소개한다. 위의 사진처럼 체험자가 통과 할 수 있는 거대한 구조물은 참가자(관람객)가 만들어 내는 추가적인 요소로 완성되어 간다. (이 요소는 참가자의 이야기들이 적혀 있거나 그려져 있다.)
체험 전시품 ⓒ조경석
그리고 이 부분들은 전시관 바닥에 유리로 전시된 국세청 남대문 별관 지하 기초 구조물 공간과 어울려 진다.
내가 태어난 마을, 내가 다니던 학교, 친구와 거닐던 골목, 부모님이 다니는 회사, 가족이 함께 장보는 시장, 이러한 시민들의 기록이 이곳(서울 도시건축전시관)에 쌓여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나의 도시가 될 것이다. 나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10년 지나 나의 서울이 되기를 바란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 문의 : 02-736-8050
- 운영 시간 : 매일 10:00 - 18:00(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 홈페이지 : www.seoulhour.kr/mai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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