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조선왕조역사를 만나다, 제3회 조선왕릉역사영화제

시민기자 박세호

발행일 2019.11.26. 11:02

수정일 2019.11.26. 11:02

조회 371

아리랑시네센터 외관 Ⓒ박세호<

아리랑시네센터 외관 Ⓒ박세호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 11월 28일(목)~30일(토)까지 3일 동안 <제3회 조선왕릉역사영화제>를 개최한다. 영화, 그 중에서도 특히 시대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풍성한 영화의 잔치가 될 것이다.

조선왕릉역사영화제 포스터

조선왕릉역사영화제 포스터 

올해 개봉된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국민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으로 분하여 열띤 연기를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온 국민이 흠모해 마지않는 세종대왕에 대한 묘사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일부 비평이 있었다. 범어(梵語)에 통달하고 한글창제의 큰 단서를 제공한 불가(佛家)의 선승인 신미대사의 존재감을 높이다보니 그런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었나 보다. 비범하기 짝이 없는 역사적인 두 인물의 묘사에 대한 조철현 감독의 좀 더 상세한 설명과 작품에 대한 의욕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인물의 캐릭터에 대한 토론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작가들은 자신이 역사 교사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정신을 펼쳐 보이기를 원하고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퓨전 사극과 판타지가 성행하기도 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인 까닭에 한번 인기를 거둔 극중 주인공은 몇 차례씩이나 리메이크 돼왔고, 대부분 흥행에도 성공했다. 역사학자들은 역사왜곡을 지목하고, 작가들은 건전한 작가정신을 옹호하는 편이다.

영화 <나랏말싸미> 홍보 사진 ⓒ영화 홈페이지

영화 <나랏말싸미> 홍보 사진 ⓒ영화 홈페이지

영화제는 보통 특정한 도시의 여러 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관람객들이 일정표에 따라 이 극장 저 극장으로 이동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이지만, 조선왕릉역사영화제는 3일 내내 하루 종일 한 장소(아리랑시네센터 2관)에서만 계속하는 상영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작품 감상하는 데에는 오히려 시간을 절약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한 영화 마니아는 목금토 3일 내내 영화 전편을 빠짐없이 감상하겠다고 말하고, 또 다른 감상자는 평론가 및 영화감독들과 직접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이야기 한다.

국내외 대형 상업영화제의 경우 방송사 중계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스타급 연기자들이 깜짝 등장하는 재미가 있다면, 조선왕릉역사영화제는 유명배우들은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없지만 작품에 흠뻑 빠져들어 작품 그 자체만을 감상하는 데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영화 <명량> 홍보 사진
영화 <명량> 홍보 사진

조선왕릉역사영화제의 섹션1에서는 '세종대왕, 빛나는 역사'를 주제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2019년/ 110분/ 전체관람가), <주유천하> (감독 안현철/ 1962년/ 127분/ 15세관람가), 섹션2에서는 '선조와 국난극복 그리고 의병'이란 주제로 영화 <홍의 장군>(감독 이두용/ 1973년/ 82분/ 12세관람가), <명량>(감독 김한민/ 2013년/ 128분/ 15세관람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감독 이준익/ 2009년/ 111분/ 15세관람가),<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 2011년/ 122분/ 15세관람가)이 상영된다.

영화 <덕혜옹주> 홍보 사진
영화 <덕혜옹주> 홍보 사진

섹션3에서는 '고종, 격동의 구한말'이라는 주제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2016년/ 127분/ 12세 관람가), <대원군>(감독 신상옥/ 1968년/ 125분/ 15세관람가),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 2009년/ 124분/ 15세관람가),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감독 나봉한, 임원식 / 1965년/ 142분/ 12세관람가)가 상영된다.

 아리랑시네센터와 아리랑도서관의 층별 안내판 Ⓒ박세호

  아리랑시네센터와 아리랑도서관의 층별 안내판 Ⓒ박세호

지난 해 열렸던 제2회 조선왕릉역사영화제의 중심은 ‘폐위된 왕’과 ‘수렴청정’이라는 테마였는데, 폐위된 왕들 이야기로 <대립군>, 픽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임권택 감독의 <연산일기>, 그리고  <왕의 남자>가 상영되었다. 수렴청정 테마로는 <문정왕후>, 광해군의 폭군적 삶을 담은 <인목대비> 정유역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역린>, 흥선대원군 시대의 픽션 사극 <명당>이 선을 보였다.

지난 해 발표자인 원로배우 이순재(가운데) 모습 ⓒ조선왕릉역사영화제 사무국

지난 해 발표자인 원로배우 이순재(가운데) 모습 ⓒ조선왕릉역사영화제 사무국

또한 지난해에는 ‘배우 이순재와 함께 사극영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한편, ‘광해, 역사적 기록과 영화적 재현’이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 행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와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오수창 역사학자, 강성률 영화평론가가 주제를 이끌어갔다. 올해에도 관객과의 대화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축제기간 동안 자료 배포와 사진전 감상 등 행사가 많다 

지난해 열렸던 영화 사진 전시장 모습 ⓒ아리랑시네센터  

올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조현철 감독과 김시무 영화평론가, 배경식 역사학자와 송효정 영화평론가, 영화 <홍이장군>의 이두용 감독과 이종승 영화평론가가 각각 참여할 예정이며 스페셜 토크 시간에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상영 중인 영화포스터 Ⓒ박세호

현재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상영 중인 영화 포스터 Ⓒ박세호

역사와 시대극에 관심 있는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조선왕릉역사영화'라는 흔치 않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 한번쯤 방문해 모처럼 영화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는 4호선 성신여대역과 가까워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조선왕릉역사영화제 상영안내

- 일시: 2019. 11. 28.(목) ~ 11. 30.(토) <3일간>
- 장소: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 2관       
- 주최 : 성북구, 노원구, 구리시, 남양주시  
- 주관 : 성북문화재단, 조선왕릉역사영화제추진단 
- 후원 : 동국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시네포럼

- 문의 : 02-3291-5541

- 관람료 : (선착순) 무료 입장

- 홈페이지 : cine.arirang.go.kr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