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감성 자극,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산책길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19.11.20. 13:13

수정일 2019.11.20. 15:41

조회 577

서울 올림픽공원은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를 위해 조성되었다. 사이클, 역도, 펜싱, 수영, 체조, 테니스 경기를 위해 세워진 경기장,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금은 시민을 위한 체육, 문화, 여가 공간이 되었다. 고대 선사 문명과 화려한 백제 문명을 꽃피웠던 터전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도심 속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단장되었다.

올림픽공원에는 백제유적 몽촌토성과 인공호수 몽촌해자, 드넓은 잔디마당, 울창한 숲, 구비구비 산책로, 크고 작은 야외광장, 세계적 조각 작품과 기념조형물, 아트홀,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과 스포츠센터가 함께 모여있다. 공원 한 바퀴 산책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호돌이 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오늘은 올림픽 공원 몽촌토성 산책길을 중심으로, 이 언덕 저 언덕 오르락 내리락 8자 모양으로 산책로를 그리며 늦가을의 기품을 뽐내보련다.

서울 올림픽공원의 '세계 평화의 문' ⓒ이봉덕

서울 올림픽공원의 '세계 평화의 문' ⓒ이봉덕

몽촌토성역 1번 출구를 나오자 '세계 평화의 문'이 보인다. 세계 5대륙 평화의 상징, 오륜기를 중심으로 양쪽 날개에는 대한민국 전통사상을 표현하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 서울 평화선언이 쓰여 있는 평화의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오륜기 다섯 개의 고리가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손을 잡는다. 88올림픽의 감동이 느껴진다.높은 가을 하늘에 우뚝 솟은 세계 평화의 문, 눈이 부시다. 가슴이 뭉클하다. 

서울 올림픽공원 국기광장 ⓒ이봉덕

서울 올림픽공원 국기광장 ⓒ이봉덕

평화의 문을 통과해 평화의 광장으로 들어온다. 올림픽에 참가한 세계 각 나라의 국기가 모여 있는 국기광장이다. 앞에서 끝까지 세계 속을 관통한다. 세상은 하나다. 너도 나도 하나 되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올림픽공원 몽촌해자와 몽촌토성 산책길 ⓒ이봉덕

올림픽공원 몽촌해자와 몽촌토성 산책길 ⓒ이봉덕

국기광장을 지나 몽촌 호숫가를 걷는다. 푸른 하늘과 푸른 호수가 갈색 억새와 녹색 나무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정답게 만난다. 하늘 위에서, 호수 안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함께 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이다.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산책길 ⓒ이봉덕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산책길 ⓒ이봉덕

몽촌호수 곰말다리를 건너 몽촌토성 구비구비 산책길에 들어선다. 젊음의 길, 연인의 길, 호반의 길, 토성의 길, 추억의 길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호반의 길을 걷다가 호숫가 벤치에서 가을 분위기에 젖는다. 푸른 하늘, 맑은 호수, 푸른 잔디, 노란 단풍, 갈색 나뭇잎, 가을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가을에 빠져든다.

올림픽 공원 몽촌토성 가을 산책길 ⓒ이봉덕

까치 다리 건너 88호수를 지나 가족놀이동산 가는 길, 초가을 핑크뮬리의 핑크빛이 늦가을 퍼플빛으로 바뀐다. 품위 있는 늦가을 패션이다. 평화로운 세상, 이젠 우리도 우아한 기품을 뽐내도 될 것 같다.

까치떼가 놀고 있는 올림픽공원 산책길 ⓒ이봉덕

까치떼가 놀고 있는 올림픽공원 산책길 ⓒ이봉덕

88마당을 끼고 가족놀이동산을 향해 언덕을 오른다. 석양을 반사하는 동산 위에 까치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그래 함께 놀자꾸나. 조심조심 다가가 한참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로 떼지어 날아가는 까치를 덩달아 따라 나선다. 평화로운 가을 하늘, 우리 함께 높이높이 날자꾸나.

몽촌토성 억새밭 산책길 ⓒ이봉덕

몽촌토성 억새밭 산책길 ⓒ이봉덕

늦가을 은빛 억새와 밑동이 드러나는 나무들,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느 시인의 독백이다. "...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일까..."

석양이 감싸 안고 있는 올림픽공원 ⓒ이봉덕

석양이 감싸 안고 있는 올림픽공원 ⓒ이봉덕

얼마나 놀았을까.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각, 황홀한 석양이 도시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다. 새들은 둥지를 찾아 떠나고 우리도 서둘러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평화로운 도시의 가을 풍경이다. 오늘 밤은 단잠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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