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도슨트, 남서울미술관 SeMA Talk

시민기자 조형준

발행일 2019.11.15. 18:17

수정일 2019.11.15. 18:17

조회 131

'모던 로즈'전이 열리고 있는 남서울미술관 외관 © 조형준

'모던 로즈'전이 열리고 있는 남서울미술관 외관 ©조형준

지난 11월 13일(수) 서울시립미술관의 대화형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SeMA Talk'에 참여하기 위해 남서울미술관으로 향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남서울미술관은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남서울미술관 방문은 처음인데 고풍스런 외관이 인상적이다. 

남서울미술관 건물은 대한제국(1897~1910년) 주재 벨기에 영사관 건물로, 한옥 밀집 지역인 회현동에 그 부지를 마련하고 1905년 준공되었으나 이후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1983년 지금의 남현동으로 이전, 복원되었다. 1970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불하받아 그 소유로 있던 중 2004년 서울시에 무상임대 했다. 서울시는 이곳을 시민을 위한 공공미술관으로 조성해 지금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남서울미술관은 양옆으로 들어선 현대식 건물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과 함께 고풍스러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듯했다.

'모던 로즈'전을 알리는 현수막 ©조형준

'모던 로즈'전을 알리는 현수막 ©조형준

오후 2시에 시작된 SeMA Talk는 전시 투어부터 시작했다. '모던 로즈'전은 7명의 작가들이 남서울미술관 건축에 관한 기록과 기억에서 발굴한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이를 바탕으로 작가만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소설 같은 구성의 전시다. '모던 로즈'란 이름은 벨기에 영사관 시절에 있던 장미에 대한 기사에서 연유한 제목이라고한다. 남서울미술관이라는 건물의 일부를 3D 프린팅으로 만든 변칙조립부터 건물의 부분을 옷으로 만들어 관람객이 입을 수 있게 한 셀프 프린팅, AI가 인류에게 정신적 풍요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박물관을 운영한다는 매우 충격적인 상상력의 작품 등등 여섯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다만, 아쉽게도 전시 투어에서도 보지 못한 한 품이 있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남서울미술관 다락에 전시한 임흥순의 '노스텔지아'였다. 남서울미술관 다락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개방한 것이라고 한다. 다락 공간은 미술관이 지나온 시간과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공간이 매우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만 출입이 가능해 매일 16시에만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된다고 하니 그곳의 전시 작품을 보고 싶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로 해야 한다. 전시 토크를 위해 남서울미술관의 라운지로 갔다.

SeMA Talk를 안내하는 입간판 ©조형준

SeMA Talk를 안내하는 입간판 ©조형준

남서울미술관 라운지에 도착하니 전시 투어에서 봤던 전시품들을 찍은 사진들이 꽃을 꽂은 화병을 둘러싸고 세워져 있었다. 전시 토크에서 도슨트가 참여자들에게 각자 좋았던 전시품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각자 좋았다고 답했던 바로 그 작품의 사진이었다. 대화형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표방한 'SeMA Talk'는 전시장 안에서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와 다른 이들의 전시 관람 경험을 공유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일반적인 도슨트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미술관에서 하는 도슨트는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도슨트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SeMA Talk는 도슨트와 여러 가지 토크도 하며 관람객과 친근하게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남서울미술관에 자주 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던 로즈'의 전시품들을 찍은 사진들 ©조형준

'모던 로즈'의 전시품들을 찍은 사진들 ©조형준

전시를 좀 더 풍부하고 능동적으로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남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SeMA Talk 프로그램을 경험하길 바란다. 

모던 로즈

기간 : 2019년 10월 14일(화)~2020년 3월 1일(일)

관람 시간 : 10:00~20:00(화~금), 10:00~18:00(토, 일, 공휴일), 매월 월요일 정기휴관

장소 :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요금 : 무료

SeMA Talk 운영 일시 : 2019. 11.13~2020.01.22 매주 수요일 14:00~15:30(12월 25일, 1월 1일 미운영)

전시 문의 : 02-2124-8932

⊙홈페이지 : sema.seoul.go.kr/kor/information/namseoul.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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