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원의 재발견
발행일 2019.11.06. 09:13
빌딩 숲 속 여의도 공원의 짙어가는 가을 정취가 아름답다 ⓒ홍유표
완연한 가을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뿐, 시간은 없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다. 깊어가는 이 가을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서울 시내 한복판의 섬, 여의도 공원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 가면 짙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여의도 공원의 박넝쿨 터널 ⓒ홍연표
온갖 나무들이 빚어내는 단풍과 꽃보다 더 붉은 가을 열매, 피고 지는 야생화, 들국화 등 가을의 정취를 한껏 보고 느낄 수 있다. 여의도 공원은 1999년 여의도 광장의 검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조성됐다.
여의도 공원이 개장한지도 20년이 되었다 ⓒ홍유표
어느덧 만 20년, 성년이 된 여의도 공원은 도심 속 자연생태 숲과 테마가 있는 수려한 정원으로 거듭났다. 크고 작은 나무 종류만 132종에 20만 5천여 그루, 야생화 등 화초류는 32종에 34만 본이나 된다.
여의도 공원 테마 정원에는 각 식물을 소개하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홍유표
잘 자라난 나뭇가지들이 그늘을 만들며 개장 초기 햇볕 따가웠던 산책로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특히 지난 2017년 가을 공원 내 만들어진 22개 ‘테마 정원’은 여의도 공원의 품격을 새롭게 했다. 테마 정원은 유명 ‘가드너’ 22팀이 개성 있는 디자인과 주제로 연출했다.
'소풍색감'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작품 ⓒ홍유표
여의도 공원의 테마 정원 ⓒ홍유표
여의도 공원에는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들이 여러 곳 자리하고 있다 ⓒ홍유표
여의도 공원에는 '숲을 품은 정원‘ ’8층 201호‘ ’소풍 색감‘ ’아빠의 언어‘ ’EAT Together’ ‘한강에 돌을 던지다’ 'LET IT BEE' 등등 다양한 스토리를 품은 테마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각양각색 정원이 눈길을 끌지만 요즘 한창인 가을 꽃의 향연도 지나칠 수 없다.
청화 쑥부쟁이와 가우라 꽃 ⓒ홍유표
청화 쑥부쟁이, 분홍바늘꽃, 진보랏빛 용담, 층꽃, 향등골나물, 흰색 분홍색 구절초 무리들, 긴 머릿결 같이 출렁이는 억새와 슈크렁, 핑크뮬리 등이 정원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가을 정취를 알리는 억새풀 ⓒ홍유표
‘테마 정원’만 둘러보아도 2~3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테마 정원’이 작은 정원이라면 ‘자연생태의 숲’은 큰 정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의도 공원 내 이런 호젓한 숲길이 있는 줄 잘 알지 못한다.
마치 비밀의 정원에 온듯한 자연생태의 숲 ⓒ홍유표
자연생태의 숲은 마치 ‘비밀의 정원’ 을 연상케 한다. 한낮에도 이곳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생태의 숲 한가운데는 고즈넉한 작은 연못이 있다. 여름이면 흰색 분홍색 수련과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자연생태의 숲에 자리한 연못 ⓒ홍유표
연인과, 친구와 함께 ‘자연 생태의 숲’을 한 번 찾아보시라. 아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여의도 공원 곳곳 가을 햇빛처럼 빛나는 ‘테마정원’은 정원을 꾸미거나 가꾸고 싶은 사람들에겐 훌륭한 ‘벤치마킹’이 될 듯하다. 누가 물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정원은?답은 ‘화분’이란다.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핀 가을꽃들 ⓒ홍유표
마당 넓은 집에 정원을 꾸밀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철 따라 화분이라도 몇 개 아파트 베란다에 갖다 놓으면 그곳이 곧 나만의 작은 정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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