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벽화라는 색채를 입히다, '이화동 벽화마을'

시민기자 김학민

발행일 2019.09.23. 19:50

수정일 2019.09.23. 19:50

조회 257

재개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옛 동네의 모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놀던 골목길의 모습도, 크기는 작지만 도란도란 붙어있는 집들의 모습도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꾸준한 개발로 인해 주위의 시설들은 최신화를 향해 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옛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던 현대인들의 마음은 공허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낙담하지만 말자. 이러한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수는 적지만 아직 우리 곁에 존재하니 말이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그 중 한 곳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독특한 벽화들이 방문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김학민


이화동 벽화마을은 낙산공원과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혜화역 2번출구에서 나와 낙산공원이 위치한 방향으로 경사진 언덕을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오밀조밀하게 마련되어 있는 개성만점 벽화들과 조형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색깔로 칠해진 벽화와 마을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학민


이화동 벽화마을에 도착하면 대학로의 번잡한 번화가이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추억 언저리에 자리잡았던 옛 동네 포근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 있다
또한 형형색색의 벽화들이 골목 사이사이에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 오래 되어 칙칙해 보일 수 있는 동네의 모습을 벽화라는 예술의 색채를 입혀 꾸며 놓은 것이다.



친근한 느낌을 주는 벽화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김학민

 언덕길 사이 드문드문 개성 있는 벽화들이 방문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김학민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좁은 길 사이사이로 숨어있던 재치 있는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세월의 연륜이 그대로 묻어 있는 옛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가게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러가지 빛깔들로 수놓아진 벽화들과 옛날의 모습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동네의 모습은 예술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옛 흑백사진을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한 것만 같은 모습이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김학민


더불어 이화동 벽화마을에는 처음 방문한 방문객들을 위한 추천 도보여행 코스가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다. 도보여행 코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에 설치된 지도를 통해 '초록색 도보여행 코스'와 '빨간색 도보여행 코스'로 구분하여 더욱 알차게 즐겨볼 수 있다. 
초록색 도보여행 코스는 입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소음으로 인한 걱정없이 벽화마을을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빨간색 도보여행 코스는 입주민의 주거지와 가까워 벽화를 감상할 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코스이다.
빨간색 도보여행 코스는 비록 조용히 감상해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지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계단들과 더불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벽화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초록색 도보여행 코스와 마찬가지로 놓치면 매우 아쉬운 코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화동 벽화마을에 방문하게 된다면 초록색 도보여행 코스와 더불어 빨간색 도보여행 코스도 꼭 절대 놓치지 않고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마을 곳곳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숨은 볼거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김학민


또한 이화동 벽화마을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가게나 공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좋다. 친구,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소중한 사진을 찍어 남길 수 있는 사진관, 바깥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갤러리, 현재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옛 추억의 물건들이 한 곳에 보관되어 있는 마을박물관, 아담하지만 개성넘치는 물건들로 가득 차있는 공방, 그리고 소중한 발자취를 남겨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에서는 이와 같은 다채로운 즐길 거리들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혹은 본인 스스로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정겨운 마을의 모습과 개성있는 벽화의 모습이 이질감없이 어울리고 있다 
ⓒ김학민


현재 바쁜 현대인들은 뒤는 돌아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추억이라는 것을 돌아볼 여유조차도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은, 달리던 것을 잠시 멈추고 너무나 변해버린 상황으로 인해 잊고 지냈던 옛 추억을 상기시켜보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잊고 있었지만 언제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옛날 동네의 모습, 그리고 형형색색의 벽화들로 수놓아진 이화동 벽화마을이 여러분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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