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현장 밀착 취재, 제대로 된 분리 배출 필요해

시민기자 김행구

발행일 2019.09.18. 15:11

수정일 2019.09.18. 15:11

조회 476

'자원순환'이라는 구호는 계속 이어지고 홍보되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서울은 매년 점점 늘어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이어지지만 이에 못지 않게 편리함을 앞세운 개인 이기심으로 인한 쓰레기 무단 배출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추석 명절 직후 서울의 한 쓰레기 수거 업체의 수거 현장을 밀착 동행 취재했다. 서울의 생활 쓰레기 배출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짚어본다.

                    추석 명절 직후 배출된 쓰레기 배출 현장 ⓒ김행구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폐기물 반입을 일시 중지했다. 이에 따라 폐기물 수거일이 월·수·금요일인 동에서는 16일 저녁부터, 일·화·목요일인 동에서는 15일 저녁부터 폐기물 배출이 가능했다. 


서울시 은평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기간 동안 폐기물 배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과 재활용 폐기물을 혼합해서 배출하지 않도록 구민들께 미리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도 스마트폰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을 통해 명절 쓰레기 분리배출 정보를 실시간 제공했다. 종이상자는 테이프와 스티커를 제거한 후 재활용품으로 배출, 흰색 스티로폼 포장재는 별도 배출, 보자기(천)나 알루미늄 호일·비닐랩 등은 재활용이 어려워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릴 것을 연휴 전 미리 공지하기도 했다.

     환경부의 '내 손안의 분리 수거' 앱 ⓒ김행구


명절 연휴를 마친 후 시작된 수거 업체 환경미화원들의 모습은 매번 명절 후 겪는 일상적인 작업이라는 모습도 있었지만, 앞으로 일주일간은 비상 근무 형태로 임해야 한다는 비장감도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기자와 동행한 쓰레기 수거 업체 관계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3~4배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더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누군가 쓰레기를 버린 장소는 다른 사람들도 버리기 시작해 쓰레기장으로 바뀌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물쓰레기는 악취로 인한 민원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수거해서 해체하는 등 이중으로 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시작한지 몇 시간 되지 않아 벌써 수거차에 상당량의 쓰레기들이 가득차기 시작했고, 환경미화원들의 얼굴도 땀방울로 뒤범벅 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비해 쓰레기 분리 수거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어 개선된 모습도 보였지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잘 몰라 잘못된 분리 수거 배출도 많았다. 또한 1인 가정이 늘어남에 따른 일회용품의 증가도 늘어 쓰레기 배출 총량은 지난와 비교해 오히려 체감적으로 늘어난 모습이었다.

        환경미화원들은 잘못된 분리 수거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행구


환경미화원과 동행하며 현장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이 나서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연휴 때마다 쉬지 않고 공무원과 환경미화원이 매일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을 돌아도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며 “명절 등 특수한 상황에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분리 수거만 잘해도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고 쓰레기 처리로 들어가는 우리의 세금도 좀 더 유용한 곳에 쓰일 수 있다. 나와 지구를 살린다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조금만 더 수고를 들여 제대로 된 쓰레기 분리 수거를 실천해보자. 나와 우리, 나아가 지구촌을 살리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 쉽고 빠른 쓰레기 분리 수거법

1. 종이는 물이나 기름에 닿지 않도록 배출한다. 스프링노트에 달린 철, 플라스틱 소재는 제거해 분류한다.

2. 컵라면 용기, 영수증 등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 대상이 아니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다. 

3. 플라스틱병은 붙어 있는 비닐류를 제거한 후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버린다.

4. 유리, 캔, 비닐류에 든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물로 세척해 배출한다. 

5. 형광등은 신문 등의 종이로 감깐 후 폐형광등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고 건전지도 폐건전지함에 분리 수거한다.

6.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법은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ww.me.go.kr/issue/recycle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 종류
이물질이 묻어 있는 라면 용기, 스티로폼 반찬 용기, 고무장갑, 양파망, 비닐 코팅된 광고지 및 포장지, 유식 코팅 스티로폼, 내용물이 있는 아이스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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