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문화진지로 떠나는 다크투어

시민기자 배영환

발행일 2019.09.18. 13:22

수정일 2019.09.18. 13:22

조회 245


'다크투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크투어'란 휴양과 관광을 위한 보통의 여행과 달리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하고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국내 유일의 군사 관련 박물관인 용산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수많은 장병들이 묻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서울시 최초의 함상 테마파크인 서울함 공원, 우리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배울 수 있는 서대문형무소 등등 서울시 곳곳의 역사 유적지에는 수많은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들이 많다. 그 중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도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의미 깊은 장소다.


평화문화진지 모습 ⓒ배영환

평화문화진지는 군사시설인 옛 대전차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문화창작 공간이다.
대전차방호시설이 들어선 자리는 사실 조선시대 다락원터였다. 
경기북부와 함경도로 가는 분기점에 위치해 옛부터 상업이 번창했고, 여행하는 관리인이 쉴 수 있는 '다락원'이라는 공공숙박시설이 있었다. 
대전차방호시설은 1950년 6.25전재 시작 후 북한군이 탱크로 남침했던 곳이다. 당시 북한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이곳을 거쳐 동두천, 포천, 의정부를 휩쓸고 단기간에 서울을 점령했다. 


지난 세월이 느껴지는 대전차방호벽 모습 ⓒ배영환

대전차방호벽은 북한군의 재침략을 대비해 1970년 '대전차방호시설'로 건축되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대전차방호시설이지만 평상시에는 군사시설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유사시에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4층 아파트 건물로 건립되었다. 1층에 군사시설이, 2층~4층에는 '시민아파트'인 주거 공간이 조성되었는데 실상 이름만 '시민아파트'로 군인들이 거주했다. 


평화문화진지로 새롭게 태어난 대전차방호시설 ⓒ배영환

도봉구 최초의 시민아파트로 건립되었던 대전차방호시설의 주거공간은 시간이 흐르고 노후화로 인해 2004년에 철거되었고, 1층만 상징적으로 의미로 남겨 두게 되게 되면서 오랜 시간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었다. 10년 이상 방치되며 도시미관을 저해하던 대전차방호시설이 새롭게 태어난 건 2017년. 서울시에서 방호벽을 리모델링해 '평화문화진지'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한 평화문화진지 모습 ⓒ배영환

재탄생된 평화문화진지의 전체적인 모습은 콘트리트속 군사시설보다는 역사박물관 느낌의 외형으로 리모델링 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산 역사 체험장이 되고 있다. 또한 분단의 아픔이 서린 역사적 장소를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문화예술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창작활동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작가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및 행사도 진행한다.


2017년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배영환

평화문화진지에서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는 바로 '베를린 장벽'이다. 2017년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은 분단의 아픔, 통일과 평화의 기쁨을 모두 상징하고 있다. 한국이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장벽은 이곳 평화문화진지를 비롯해 청계2가 베를린광장과 의정부역, 대전과학공원 등 이렇게 총 4곳에 위치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평화문화진지와 도봉산 ⓒ배영환

대전차방호시설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존한 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평화문화진지는 공간의 역사, 시민의 문화, 생태적인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열린 공간이다. 먹고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모처럼 자녀들과 함께 뜻깊은 역사, 문화 여행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평화문화진지

 ○ 위치: 서울 도봉구 마들로 932

 ○ 운영시간: 평일 10:00~18:00 월요일 휴관(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이 휴관)

 ○ 문의: 02-3494-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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