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공유공간, '무중력지대' 양천 방문기
발행일 2019.09.17. 18:07
무중력지대 양천 외관 ⓒ전슬기
청년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무중력지대
‘요즘’ 청년들은 그 어느 때 청년들 못지않게 꿈이 많고 열정적이며 열심히 미래를 준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청년들에게는 더 높은 ‘고스펙’이 요구되며 취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취업이 인생의 종착점은 아니지만,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 건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같을 것이다. 이런 막중한 압박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얻고, 자기계발을 하고, 때론 사람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풀고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청년들이 사회에서 느끼는 무거운 중력을 떨쳐낼 수 있는 공간, 바로 '무중력지대' 말이다.
'무중력지대'는 2015년, G밸리와 대방동에 처음 개관한 후 양천, 도봉, 성북, 서대문, 강남에 추가로 개관했다. '무중력지대'에서는 현직자 멘토링, 입사지원서 특강 등 취업과 관련한 강연부터 교양·인문 강연과 취미·여가 클래스까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취준’에 도움을 주면서 청년들의 취미생활과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무중력지대 양천' 건물 주변 모습 ⓒ전슬기
그 중에서도 '무중력지대' 양천은 5호선을 이용해 오목교역 4번 출구로 나오면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지하철 접근성이 용이하다. 동신한방병원을 지나 오목교 방면으로 걷다가 ‘오목수변공원’이라 적힌 돌이 보인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무중력지대 건물 앞쪽에는 여름 막바지의 쾌청한 하늘 아래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공간은 프리마켓을 진행하는 등 행사를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무중력지대 양천 일자리카페 ⓒ전슬기
건물에 들어서서 왼편에는 양천구에 세군데 있는 '서울시 일자리카페' 중 하나답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주는 키오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입구 벽면에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 진로, 창업 프로그램들에 관한 정보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편,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책들과 보드게임이 진열되어 있는 책장이 있다. 오른쪽에는 간단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농구공, 피구공, 축구공, 배드민턴 라켓 등도 마련되어 있다. 이 생활체육 물품들은 안내데스크를 통해 대여할 수 있다.
직접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유부엌 '먹어야지대' ⓒ전슬기
무중력‘지대’ 양천 안의 6가지 ‘지대’
'무중력지대 양천'은 6개의 '지대'로 이루어져있다. 바로 '비무장지대', '먹어야지대', '배워야지대', '만나야지대', '방송중지대', '일해야지대'다. 각 공간의 역할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무중력‘지대’의 ‘지대’란 단어를 사용해 통일성 있고 재치 있게 이름 지은 것이 인상 깊다. 코워킹 스페이스인 '비무장지대'는 책상과 공용PC, 복합기 등이 마련되어 있어, 북콘서트, 강연, 영화상영 등의 행사를 열기도 하지만 행사가 없을 때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먹어야지대'는 직접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유부엌이다. 식기구들은 물론, 간단한 요리도구들과 조미료들까지 갖추고 있어서 유용해보인다.
'만나야지대' '방송중지대' 공간 모습 ⓒ전슬기
'배워야지대'와 '만나야지대', '방송중지대'는 개별적으로 독립되어 있어 대관을 통해 이용 가능한 공간들이다.
'배워야지대'는 각종 세미나나 강연을 열 수 있도록 화이트보드와 TV, 책상들이 갖춰져 있어 청년들이 배우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나야지대'는 6명 이내의 소규모 독립공간으로, 청년들이 모여서 의견이나 생각을 나누고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흔히 사용할만한 용도를 띤 공간이고 TV도 설치되어 있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방송중지대'는 팟캐스트 방송이나 음악 녹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녹음 시설은 흔하지 않은데, 이 공간은 청년들이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창작하고 재능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악기를 취미로 다루는 청년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일해야지대'는 '무중력지대 양천'을 운영하는 직원 분들의 업무 공간이다. 건물의 가장 왼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무중력지대 양천의 다양한 소식을 알리는 게시판 ⓒ전슬기
'무중력지대'는 이번 기회에 새롭게 알게 된 공간이었지만 이미 많은 청년들이 이곳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다. 좋은 시설이 있어도 제대로 이용되지 못할 수 있는데, 실제로 '비무장지대'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무중력지대'라고 적혀 있는 이곳 머그잔을 이용해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복합기 돌아가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저녁시간이 되니 '먹어야지대'에서는 누군가 요리를 시작했다. 이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보기 좋지 않은가.
집에서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 비싼 음료값이 부담되는 카페 말고 이곳 '비무장지대'를, 학회 세미나나 소모임, 강연 등을 열 공간이 필요할 때 '배워야지대'를, 스터디나 팀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때 '만나야지대'를, 팟캐스트 방송이나 노래, 연주 등을 녹음하고 싶은데 장비가 없을 때 '방송중지대'를, 혼밥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요리하거나 배달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먹어야지대'를 이용해보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대관료가 저렴해서 ‘무언가’ 하고 싶은 열정은 크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가보는 공간이라 망설여질 수 있지만 더 많은 청년들이 이 공간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도움을 얻길 바란다.
■ 무중력지대 양천 이용 안내 - 위치: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359 무중력지대양천 - 연락 02-2646-2030 - 운영시간 평일 10:00~22:00, 토요일 10:00~17:00, 일요일(공휴일) 휴무 - 공간 대여 비무장지대(40,000원/시간), 만나야지대(3,000원/시간), 방송중지대(5,000원/시간), 배워야지대(7,000원/시간) ( www.spacecloud.kr/space/12491) - 무중력지대 양천 홈페이지 youthzone.kr/youth_zones?category=yangcheon - 무중력지대 양천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pg/youthzone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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