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go go 씽~ 송파 책 박물관으로!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9.09.10. 20:18
송파 책 박물관 인근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50대 경기도민이다. 지난 4월 산책 중 책 박물관 준공식 소식과 함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이 눈에 들어왔다. 일요일 오전은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지원서를 냈다. 박물관에서는 마침 휴일 지원자가 없어서 걱정했다며 반겨주었다.
송파 책 박물관은 2019년 4월 23일 준공식을 했다. 송파구 가락동 석촌 골목시장 내 해누리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다. 총 322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000㎡(약 1815평)의 최신식 건물을 지었다.
송파 책 박물관 전경 ⓒ조주호
송파 책 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이다. 지하 1층에는 수장고와 오픈스튜디오가, 지상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북키움과 키즈스튜디오, 어울림 홀이 있다. 지상 2층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야외정원을 마련했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어울림 홀’은 200여명이 동시에 책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계단식 공간이다.
송파구는 이곳 책 박물관을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책 문화를 향유하고 과거와 오늘의 지혜를 모아 미래를 그려가도록 책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듯 관람객들도 늘고 있어 4개월 만에 누적관람객 2만 명을 넘겼다. 학생들 방학이었던 8월에는 일일평균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했다.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나 멀리 강원도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조주호
어른들은 미디어 라이브러리나 상설전시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젊은 연인끼리 각각의 헤드폰을 끼고 같은 영화를 보는 다정한 모습은 영화보다 아름답다. 반백의 노신사들은 조선시대 독서문화를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향유’에서 온고지신의 감상에 젖는다. 집에 돌아가 먼지 가득한 책장을 뒤져서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 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송파 책 박물관의 가장 큰 고객은 단연 어린이다. 어른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유아부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어린이와 다정히 손을 잡고 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 송파 책 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북키움은 한마디로 책과 함께 하는 놀이터다. 놀이터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예약신청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어렵다는 것이 불편이라면 불편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동화마을에서 빨간 구두를 신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어린이 책 놀이터, 북키움 ⓒ조주호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작가의 방’에서 필사를 하면서 자신이 작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편집자의 방’에서 원고를 교정을 해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의 전통 제본방식인 ‘오침안정법’으로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보는 제본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활판인쇄의 번거로움을 체험하면서 윤동주나 김영랑의 시를 인쇄한 책갈피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작가의 방' ⓒ조주호
데이트 코스를 어디로 할지 고민하는 연인들,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송파 책 박물관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이자 휴식처다. 아이 손 잡go 책 박물관에 놀러가go, 심심하고 따분할 땐 ‘go go 씽~’ 송파 책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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