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가을 손님 맞으러 떠나볼까”

억새밭! 가을이 손짓하네 …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

황금빛 억새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사각사각 사르륵 가을이 오는 소리를 낸다. 강원도 정선은 말 그대로, 가을을 만나러 가기 좋은 곳.
정선은 여행 명소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민둥산 억새, 정선 소금강과 함백산, 가리왕산휴양림의 단풍숲이 손꼽히는 가을 명소이다.
민둥산 억새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발구덕마을 임도의 휴게소에서 시작해 30～40분만 오르면 된다. 어린이나 노인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억새들이 한 눈에 펼쳐지는 민둥산 억새밭에 들어서면, 마음마저 차분해진다.
이밖에도 정암사, 화암8경, 구미정과 정선역 인근의 아리촌, 증산역에서 정선역을 거쳐 아우라지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정선선, 정선5일장 등도 체험해 볼만하다.

계곡 따라 가을의 향취 느껴보자 … 경남 함양군 용추계곡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면 어디든 좋겠지만, 이번 가을에는 붉은 단풍나무 그늘 아래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자.
‘단풍구경’하면, 왠지 시끄러운 관광버스와 효도관광만이 떠오른다면, 경남 함양군 용추계곡을 추천할 만하다.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 아늑하게 감싸인 경남 함양은 따스한 산동네의 풍광과, 후덕한 인심을 간직하고 있는 곳.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의 안의면 용추계곡은 단풍탐방과 함께, 물레방아 소공원, 삼형제바위, 용추폭포, 용추사 등 가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 목적이 아니라 계곡 길을 따라 둘러보고 싶다면,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를 거쳐 덕유산 남부권 ‘월성계곡’과 ‘남덕유산’ 등을 탐방할 수 있다.

역사의 슬픔, 붉은 단풍에 눈이 시리다 - 전남 구례군 피아골

전남 구례군의 ‘피아골’이라는 지명은 옛날부터 이 지역에서 오곡 중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었던 이유로 ‘피밭골’이라고 불렸던 데 그 유래가 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의병, 지리산의 빨치산,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속에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숨져갔던 곳이다. 그들이 흘린 피와 한이 스며들어 피아골의 단풍은 더없이 붉다.
지리산에 있는 골 깊고 물 맑은 계곡들 중에서도, 피아골은 뱀사골과 더불어 빼어난 단풍을 자랑한다.
피아골 단풍 구경은 버스 종점인 직전마을에서 출발하여 피아골 대피소까지 약 3Km 구간이며,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피아골 노고단 등산 코스(연곡사-임걸령-노고단)는 약 12Km 구간으로 등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례군에서는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피아골 단풍제’를 개최한다.

뱃길 따라 꿈과 낭만이 펼쳐지네!　… 경북 울릉도

울릉도, 백령도 등 섬 여행은 처음 떠나는 사람에게는 좀 부담스럽다. 여름철에는 태풍이라도 몰려와 며칠 씩 발이 묶일까봐 두렵고, 배까지 타고 들어가는 먼 길이다 보니 짧은 일정으로는 소화하기 힘들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가면 그 만틈 근사한 추억을 만들어가지고 올 수 있는 곳. 울릉도 역시 그러하다.
10월의 울릉도는 ‘바다’와 ‘가을’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묵호나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의 도동항에 내리면, 짜디 짠 바다 냄새에서 자연과 사람의 강렬한 채취가 묻어난다.
정박해 있는 오징어잡이 어선들과 도동항 인근에 즐비한 민박과 식당, 왁자한 경상도 사투리는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성인봉 등반과 해상일주 유람선 관광,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육상관광, 맛깔스런 울릉도만의 먹거리 체험. 10월의 울릉도에는 다양한 즐거움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