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식물터널에 가을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19.09.06. 18:21

수정일 2019.09.06. 18:21

조회 180

짙은 푸른 빛으로 무성한 덩굴식물터널

짙은 푸른 빛으로 무성한 덩굴식물터널 ©염승화

길을 가다 맞는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바람은 어느새 꽤 선선해졌다. 하늘이 푸르고 높아졌음도 물론이다. 주변 곳곳에서 가을이 바짝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탐스러운 과실들도 그렇다. 청과물 시장 좌판에 수북이 쌓인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에서도 가을이 절로 떠오른다. 덩굴식물터널에서도 가을의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덩굴식물터널은 글자 그대로 터널처럼 생긴 기다란 아치형 구조물 안팎에 덩굴식물들로 재배, 장식해 놓은 일종의 ‘야외 전용식물원’을 말한다. 얼마 전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월드컵공원에서 덩굴식물터널을 만났다. 그 안에는 그곳을 가득 채울 만큼 무성해진 갖가지 덩굴식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수세미나 호박, 조롱박처럼 낯익은 열매들도 있고, 화초호박이나 여주, 뱀오이처럼 조금은 생소한 이름을 지닌 열매들도 보였다. 특히 화초호박은 모양도 색상도 그리고 무늬가 각각 다른 열매들을 생산하므로 뭇사람들의 눈길을 받기에 충분하다. 한 자리 척 차지하고 있는 제비콩이나 나팔꽃 같은 식물들도 덩굴식물터널의 어엿한 구성원들이다. 덩굴식물터널은 이처럼 사람들에게 그늘 쉼터를 만들어주고 자연학습장으로서의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안에서 가만히 그저 바라만 보아도 공연히 풍성해지는 이맘때의 왕성한 덩굴식물터널이다.

덩굴식물터널에 화초호박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덩굴식물터널에 화초호박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염승화

풍성한 덩굴식물터널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풍성한 덩굴식물터널©염승화

덩굴식물터널은 월드컵공원뿐만 아니라 서울시 곳곳에 있는 여러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덩굴식물터널은 서울시가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 거리, 쉴 거리, 체험 거리 등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조성한 것이다. 인기가 좋다 보니 지금은 지방의 여러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공원에서도 손쉽게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확산돼 있다고 한다. 

덩굴식물터널에서 만난 뱀오이

덩굴식물터널에서 만난 뱀오이 ©염승화

마침 요즘은 풍성한 열매까지 보고 또 만져도 볼 수 있으니 덩굴식물 터널을 관람하기 딱 좋은 때라고도 하겠다. 가을이 바투 와 있음을 덩굴식물터널에서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원 산책도 하고 갖가지 덩굴식물들이 과시하는 활발한 생명력의 상징인 열매들을 만나볼 수 있는 덩굴식물터널 관람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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