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서울 속 역사가 깃든 극장을 찾아서!
발행일 2019.08.19. 13:45
무더운 여름, 서울 속 역사가 깃든 극장을 찾아서!
-사진 :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
최근 무더운 날씨를 피해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여기서 “영화관”이라 하면 우리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같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영화관이 아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극장들이 서울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시대 이전, 전성기를 누렸던 극장들이다. 한때 ‘서울 10대 극장’으로 불리었던 극장들 중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있는 극장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피카디리극장
-1978년 피카디리 극장-
피카디리극장은 1958년 설치 허가를 얻고 1960년 문을 연 극장이다. 개관 당시 서울키네마라는 이름이었으나 같은 해에 반도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1962년에는 이름을 다시 피카디리로 이름을 바꾸었고 외화 개봉관으로 재출범하였다. 이후 피카디리 극장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결혼이야기> 등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영화 개봉관으로 자리를 지켰다. <접속> 영화 속에 피카디리극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1986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감독의 핸드프린팅을 극장 앞 광장에 설치했다. 피카디리는 현재 영업 중이다. 멀티플렉스 시대 이후 이름을 여러 차례 바꿨다. 프리머스 피카디리,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를 거쳐 현재는 CGV 피카디리 1958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2. 서울극장
-출처 : 서울극장 공식 홈페이지-
서울극장은 1964년에 영업을 시작한 극장으로, “세기극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이름인 서울극장이 된 것은 1978년이었다. 서울극장은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종로의 ‘골든 트라이앵글’의 한 축이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화 개봉일에 감독과 배우들이 서울극장을 찾아 관객이 얼마나 줄을 서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서을극장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서울극장 안에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와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가 있다. 고전과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극장 안 극장이다.
3. 허리우드극장
-오늘날 실버영화관으로 운영중인 "허리우드극장"-
1969년 낙원상가에서 허리우드극장에 개관하였다. 허리우드극장은 <포세이돈> <타워링> <러브 스토리>
4. 대한극장
-출처 : 대한극장 공식 홈페이지-
대한극장은 1955년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였다. 20세기 폭스 사가 영화관을 설계했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마지막 황제>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대작이 상영되었던 극장으로 유명하다. 대한극장은 현재의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하기 이전 70mm 필름 영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극장이었다. 대한극장은 재개관을 앞두고 1998년 마지막 70mm 필름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상영했다. 2000년의 상영을 마지막으로 현재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 현재 대한극장은 여전히 충무로에 자리하고 있다.
5. 명보극장
-을지로에 위치한 과거 명보극장-
명보극장은 을지로 3가역 근처에 1957년 개관했다. <성춘향> <폭군 연산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과 같은 한국영화 고전을 상영했다. 1977년 영화배우 신영균이 극장을 인수한 뒤에도 명보극장은 큰 인기를 누렸다. <빠삐용> <아마데우스> <지옥의 묵시록>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같은 국내외 주요 영화를 개봉했다. 이렇게 인기를 누렸던 명보극장 역시 멀티플렉스 시대에 뒤쳐졌다. 이에 2010년 문을 닫은 명보극장은 명보아트홀로 이름을 바꿔 뮤지컬 공연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10대 극장”에는 단성사, 스카라극장, 중앙시네마, 국도극장, 아세아극장이 있었으나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거나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아직까지도 과거의 전성기를 간직한 극장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더운 날 영화관을 찾아가고자 한다면, 항상 가던 익숙한 영화관이 아닌 역사가 깃든 서울 속 극장들을 찾아가 보는 것을 어떨까? 비록 우리에게 익숙한 곳들은 아니겠지만 시원한 바람과 즐거운 영화는 물론이고 그 영화관만의 역사를 느낄 수 있을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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