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 100배 즐기는 법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9.15. 00:00
■ 월드컵공원, 다른 시각으로 보자!
무엇이든 잘 이용하려면 그 공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잘 관찰해보아야 한다. ● 넓다. 교통이 불편하다. - 의외로 한적한 공간이 많다. 공원을 잘 아는 분들은 공원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다. 넓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다니신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타는 곳은 마포농수산물시장 뒤편. 사람이 많지 않은 평일과 주말 휴일의 아침시간대에 정기적으로
이용하여 하늘공원을 산책한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사람이 많은 낮은 계단을 천천히 걸어서 내려온다. 특히 291개의
나무계단 끝 제1전망대는 경기장부터 성산대교, 하늘공원까지 360도 전망이 인상적이다.
가을 오후 이 곳 하늘공원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의 된장잠자리떼가 지는 해에 반짝거리는 광경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장관이다.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난지천공원을 집중적으로 이용한다. 난지천공원은 잔디가 많고, 평지여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이용하기 편하고 특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것이 그만이다. 두 개의 어린이놀이터는 인기 만점이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장애인놀이터는 안전한 고무바닥에 최신 놀이기구가 가득하여 아이들이 정신을 잃게 만들기 십상이다. 어른들은 주변 원두막에서 아이들을 잘 관리하면서 쉴 수 있는 조건도 있다. 난지천공원 주차장은 넓지 않으나 아침 일찍 도착하면 좋고, 좀 늦었다면 휴일의 경우엔 규정에 맞지 않지만 주변 도로에 주차하는 일도 왕왕 있다. ●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다. - 계절마다 꼭 보아야 할 풍경이
다르다.
봄눈이 오면 그 주말엔 하늘공원에 올라야 한다. 눈이 녹지 않고, 눈을 치우지 않으니 도심에선 금방 녹는 눈이지만 하늘공원은 눈 냉장고 역할을 한다. 봄눈 펑펑 내린 그 주말을 잊지 마시길. 가을 하늘공원의 주인이 ‘억새꽃’이라면 5월 봄은 새하얀 솜사탕 같은 ‘띠’꽃이 주인이다. 한쪽으론 붉은 토끼풀꽃, 노란 서양민들레꽃, 서양벌노랑이도 서로 여왕을 다툰다. 이 꽃들 사이에 꼬마물떼새가 둥지를 틀기도 한다. 한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하늘공원은 개망초 천국이다. 억새와 띠가 심어지지 않은 하늘공원의 1/3은 환상적인 흰 꽃으로 가득하다. 9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이미 유명인사다. 중요한 것은 겨우 내 억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쪽 지역은 눈이 내리면 억새가 쓰러지는데 이 곳은 건조한 특성 탓인지 겨울을 지나 봄에 새순이 올라올 때까지 근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억새가 피어 있다. 그래서인지 겨울에도 단단히 무장하고 하늘공원에 오르는 현명한 분들이 제법 많다. ●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 사람이 없을 때도 있다. 비가 와야 하늘공원에 오는 분들이 있다. 중독일 수밖에. 너른 6만 평 가까운 하늘공원을 자신의 정원으로 만들어보자. 노란 우비를 준비하거나 또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한다면 사랑이든 가족애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 매점·음식점이 별로
없다. 음식을 싸가는 즐거움은 경제적인 것도 있지만 함께 준비할 수 있다면 친밀함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방법이다. ● 프로그램이나 견학할 시설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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