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야생화 동산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23. 00:00

수정일 2004.08.23. 00:00

조회 1,497



시민기자 이후용

관악산 자연공원은 등산객들과 산책 나온 가족들로 늘 북적댄다.
유난히도 무덥던 이번 여름은 용케도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관악산 계곡의 자연수영장으로 삼복더위가 지났는데도 아이들이 구름같이 몰려왔다.
숲 좋고 물 좋은 관악산으로 서울시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조차 몰려와 지난 휴일에는 10만 인파가 찾아들었다.
천혜의 절경과 완만한 등산로가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수도권 산중에서 관악산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이런 관악산에 야생화동산을 조성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구경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관악산은 철쭉이 지고나면 꽃이 없어 삭막하기 때문에 작은 시민단체가 재작년부터 야생화를 심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동산을 만들었다.
12,000원씩 입장료를 주고 어느 꽃박람회 장에 갔다가 튜립 전시장처럼 보여 실망했고, 고액의 교통비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야생화 식물원을 가 봐도 외국꽃이 판을 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관악산에 야생화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금매화, 물매화, 투구꽃, 풍접초, 산비장이, 부처꽃, 상사화, 제비동자, 톱풀, 옥잠화, 메꽃, 목화, 더덕꽃(늦여름꽃)이 만개하여 등산객들과 어린 아이들이 꽃 향연에 취하여 사진을 찍느라 야단이다.
가꾸기 어렵고 값비싼 야생화를 자비로 구입하여 야생화 꽃밭을 멋지게 꾸민 것은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 낼 피나는 노동의 결실이요, 서울을 사랑하는 집념과 헌신 봉사정신이라 여겨진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우리들꽃이 관악산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볼거리요 서울의 명소로 등장하여 자랑거리가 되리라 믿는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은은하고 가녀린 야생화동산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학생들에게 유익한 학습장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살기 어려운 시기이니 가까운 곳에 등산하면서 자운영, 목화를 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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