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의 다출산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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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1.03. 00:00

수정일 2007.01.03. 00:00

조회 1,745



시민기자 김정석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감소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출산 장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 조병락씨(45)와 부인 홍선의씨(35)가 1987년 결혼해 1988년 첫째 아라를 출산, 89년 아현이, 97년 은종이, 99년 은권이, 06년 은형이를 출산. 3남2녀의 다둥이 가족으로 자양동에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조씨는 평범한 회사에 근무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아이들 끼니와 간식, 설거지, 빨래, 가정교사 역할까지 하며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부인 홍선의씨는 “아이는 짐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여섯 번째 아이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2004년 기준 한국의 출산율이 1.16명인 반면, 선진국인 미국은 2.04명이고, 프랑스는 1.90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아이 낳기를 장려하고 있지만, 막상 다 출산 가정에 정부에서 혜택은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생계가 어려운데도 관할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아무런 도움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다출산가정이라고 농협에서 1년치 쌀을 선물 받기도 했지만, 조병락씨에게는 아직 이렇다 할 지원도 없다고 한다.

경찰청에서도 최근 저출산 현상이 우리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다출산을 장려하는 국가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3인 이상 다자녀를 둔 직원에 대하여 각종 복지 및 인사상 우대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적용대상은 출산ㆍ입양ㆍ혼인 등을 통해 3자녀 이상을 두고 있는 경찰청 소속 경찰직ㆍ일반직ㆍ기능직 공무원이다.

비단 우리나라 경찰청만의 일이 아니고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중부도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을 키워 온 여자가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 들어가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가 수여하는 프랑스 가족 메달을 선물로 받았다.

프랑스 가족 메달은 1920년 낮은 출산율로 고민하던 프랑스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여러 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가 수여 대상이었지만,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아버지까지 수상 대상에 포함했다. 프랑스가족메달연맹(FNMFF)은 매년 지자체에서 추천 받은 후보들을 엄격히 심사해 이 메달 수상자를 결정한다. 메달을 받으려면 우선 네 명 이상의 자녀를 둬야 한다.

가족해체가 가속화되고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출산도 장려하는 범국가적 이벤트라도 시행해 봄직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덧 출산율 저하로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시점에 있다. 불행히도 가족해체와 이혼율의 증가도 저출산율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의 성공한 이야기를 단순히 이야기로만 흘릴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다출산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자녀가 많아도 키우는데 걱정 없이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경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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