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친구 한강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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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12.15.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한강을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유람선을 타고 나들이를 하는 행사가 지난 9일, 16일, 17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9일에는 가족봉사단과 은평재활원의 장애친구들, 사회복지관 독거노인 등 200여명이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한강 철새 유람선에 올랐다. 우리 가족은 지난 9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평소에 외출이 어려운 장애친구와 함께 한강나들이를 하는 가족봉사단 3기로 활동하였고, 이번이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였다. 우리 가족과 한 팀을 이루게 된 은평재활원의 권혁정군(정신지체 2급)은 자기표현이 불가능하지만, 착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순수청년이다. 처음에는 가까이 가는 것도 무서워했던 아이들도 이젠 정이 들어 혁정이 형, 오빠를 잘 따르게 되었다. 유람선에 오르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의 운영과장은 “그간 한강을 위해 봉사해 준 자원봉사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즐거운 유람선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람선 나들이는 여의도를 출발, 동작대교와 밤섬을 거쳐 양화선착장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중간에 공연도 진행되었다. 해금과 기타연주, 귀에 익은 플라밍고 음악과 멋진 춤을 선보인 공연팀과 함께 모두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흐뭇했다. 양화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장애친구들과 가족봉사단이 모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도 마련했다. 온 가족이 참가하는 장애친구 한강 나들이 자원봉사는 작년 가을부터 진행되어 1,2,3기까지 모두 30가족이 사랑을 전하는 봉사를 실천하였다. 교과서나 말로 배우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실천하고 배우는 것이 더욱 살아있는 교육이 아닌가 한다. 이번 행사로 약속된 프로그램은 모두 끝이 났지만,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장애친구들이 생활하고 있는 은평재활원에도 방문하고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낼 생각이다. 이를 계기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장애와 비장애 같은 모든 편견들을 버리고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곳임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로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부모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