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으로 봄나들이 하세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5.08. 00:00
창백한 화이트 큐브나 견고한 조형물로 대변되는 미술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탈피, 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기법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지난 5월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시립미술관 진입로, 앞마당 등 야외장소에서 ‘미술관 봄나들이’전을 개최하고 있다. ■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전환 시도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다라는 의미인 ‘보다’와 계절 ‘봄’ 이라는 이중 의미를 가지는 ‘봄’을 전시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이라는 권위적 제도기관을 시각예술을 통해 가족나들이 등의 일상행위가 이루어지는 친근한 공간으로 전환, 관객과의 상호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미술관 내부를 벗어나 미술관과 외부가 만나는 접촉면 또는 경계면이자 제도/비제도, 미술/일상이 교차하고 상호 작용하는 중간 지점인 미술관 외부 야외공간에서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 교통표지 등 기존 시설물 형식을 차용하여 작품 제작ㆍ설치 첫 번째 파트는 미술관 진입로, 앞마당 및 건물 전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참여 작가는 이순주, 배영환, 김시하 등 8인.
이들은 각각 미술관 진입로 및 앞마당에 교통표지, 표석, 인제책 등 기존 시설물 형식을 차용하여 작품을 제작ㆍ설치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작가들은 또 기능성과 미가 결합된 아트벤치를 제작ㆍ설치하여 관객과의 상호교감을 얻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 미술관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 없애 두 번째 파트는 바깥전시를 위한 새로운 장치를 도입한 전시다. 참여 작가는 김혁, 송필, 이기일 등 7인이다. 이들은 일명
슈퍼볼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우레탄 재질의 거대한 공인 ‘조브’를 이용, 실내에서만 감상이 가능했던 미술작품을 야외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당신도 예술가’, 관객 참여 전시
세 번째 파트는 미술관 정원 및 시청별관 소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당신도 예술가’ 프로그램을 통한 관객 참여 전시다. 이는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 관객이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화창한 봄에 정형화된 미술관 내부 공간에서 탈피, 일상의 공간에서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을 접할 뿐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 ||||
하이서울뉴스 / 권양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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