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인공습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4.23. 00:00
잔뜩 흐린 날씨에 하늘에선 곧 비라도 내릴 듯한 기세다. 비소식과 관련한 일기예보라도 있은 양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송파구와 공동으로 개최한 ‘방이동 생태계보전지역’ 정화활동을 위해 모여든 민간단체 회원들의 손에는 약속이나 한 듯 우산이 들려 있다. 각종 쓰레기 수거와 환상동굴 등 위해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모인 환경수자원시민연합 등 민간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2백여명은 간단하게 행사진행과 관련해 주의사항을 들은 뒤 주어진 비품을 들고 삼삼오오 흩어져 주변 대청소를 시작했다. 몸을 낮춰 쓰레기 수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간간이 흩뿌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한손에는 우산과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른 손에는 집게를 든 그들은 이 아름다운 곳이 지역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이 되는 듯해 마음이 아프다며 열심히 손을 놀린다. 송파구자원봉사센터에서 나왔다는 최원만씨(송파구 방이동 41세)는 “생태보전지구 정화활동은 처음이지만 이곳에 와 보고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우선 반가움을 느꼈다”고 말한 뒤 “저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우산을 접어 한 곳에 내려놓는다. 최씨는 이날 부인 정옥순씨(39세)와 함께 나와 정화활동에 참여하였다. 1시간가량 진행된 정화활동의 결과 수거된 쓰레기는 약 5톤. 이날 수거된 쓰레기 중에 폐타이어, 비닐, 장판 등 무단 투기된 듯한 폐기물이 대량으로 나와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깊은 산사에서나 들을 수 있는 새소리, 들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며 지천에 깔려있는 방이동 생태계보전지구는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서울시가 지난 2002년 4월15일 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1만7천여평(55,726㎡)의 면적에 인공으로 조성된 이곳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뒤쪽에 위치해 있어 행정구역상 송파구 방이동이다. 그러나 세련되게 정리된 서울 강남지역과는 접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의 손이 닿은 흔적은 없다. 방이동 생태보전지구는 갈대숲이 전체 식생의 50%를 형성하며, 수련, 애기부들 등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그리고 물총새, 오색딱다구리, 흰눈썹황금새, 꾀꼬리, 박새 등 서울시관리 야생조류 6종 모두가 출현하고 있어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지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2년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이후 2005년 7월까지 3년간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천 박사에게 의뢰,
생태변화관찰을 위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과 신현규 팀장은 “서울시는 지난 2월까지 1만7천 여 평의 방이동 생태보전지구 중에 1백억원을 투입, 1만 6백여평가량을 매입하여 시유지화 하였다”고 말하며 나머지 6천여평 가량의 사유지를 금년 중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곳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토지매입에 주력하는 한편 수시 순찰을 통하여 오염원 유입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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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뉴스 / 권양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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