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등 역사유적 6곳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02. 00:00
현행 법령상 문화재로 지정될 수 없어 자칫 소멸되기 쉬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종로구 계동 가옥 등 근대 역사인물의 유적 6곳을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도적으로 보존해나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최근 근대역사인물 유적 1차 조사분 19곳 가운데 한용운 선생의 저택 등 6곳을 시 지정문화재 중 기념물로 지정하고, 나머지 13곳은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할 방침이다. 기념물로 지정되는 곳은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교육가겸 사학자, 독립운동가 현상윤(종로구 가회동 1-192), 동양화가 이상범(종로구 누하동 178), 시인 박인환(종로구 원서동 134-8), 미술평론가 최순우(성북구 성북2동 126-20), 조각가 권진규(성북구 동소문동3가 251-13) 선생의 가옥 등 6곳이다. 지난해 철거위기에 처했던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의 생전 자택인 '봉산산방(蓬蒜山房)'도 서울시의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봉산산방은 미당이 1970년부터 30년간 사용하며 창작의 산실로 삼았던 곳으로, 자칫 철거되어 연립주택이 들어설 뻔했던 이곳을 서울시가 다시 사들여 보존하기로 한 것. 예술인들의 자취가 담겨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보존하겠다는 서울시의 기본입장대로 현재 이곳은 관악구, 문학계 인사들과 함께 향후 활용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13곳에 대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다. 등록문화재 신청대상은 화가 고희동(종로구 원서동 16)과 소설가 이광수(종로구 홍지동40), 시인 박목월(용산구 원효로4가 5), 음악가 홍난파(종로구 송월동 1), 언론인 김성수(종로구 계동132-1), 초대 대통령 이승만(성북구 동소문동4가 103) 선생 등의 저택이다. 또 화가 배렴, 이중섭, 동화작가 마해송, 시인 김수영, 이상, 박종화, 독립운동가 김상옥 선생의 저택도 이에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기념물의 경우 30일간 예고 공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이견이 없을 경우 시 지정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하고, 등록문화재 신청은 조만간 문화재청에 하게 된다. 문화재 등록이 어려운 건물의 경우 시민과 함께 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연고자와 함께 하는 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보존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 |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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