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시장과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만났다. 월간 '서울사랑' 신년특집을 위해 마련된 이날 만남의 주제는 ‘2004년도
서울시정의 방향’을 듣고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윤석화씨와 이명박 시장과의 신년대담. 1시간 남짓 담소를 나눈 두사람의
대담을 정리한다.
두 사람의 첫 대화는 자연스럽게 윤석화씨의 입양한 아들 수민이 이야기로 시작됐다. “애는 잘
크냐, 몇 개월이냐, 재롱 한참 부리겠다, 엄마는 알아보냐” 등 이 시장의 수민에 대한 관심에 윤석화씨는 “아이가 너무 예쁘다.
힘들어도 아이를 자주 데리고 다닌다. 늦게까지 일하다 새벽에 들어가서 잠자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게 엄마인줄 알고 깨어나
한참을 함께 놀다 자곤 한다”며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이다. 사적인 이야기로 담소를 주고받는 두사람의 모습은 시장과 스타라는
공인의 모습이 아닌,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는, 격의 없는 보통 서민의 모습으로 다가와 무척이나 정겹다. 이야기는
입양문제로 진전됐다. 아이를 입양해서 키워보니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더 큰 것 같다는 윤석화씨의 말에 이 시장은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는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윤석화씨는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니까 두말할 것도 없지만, 사랑넘치던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각박해졌다”며 “지도층부터 마음을 열고 남을 사랑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시장은 “하나님의 사랑이 크다고 하지만, 난 이 세상에서 최고의 사랑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하는 어머니의 사랑이다”라고
말하자 윤석화씨는 “우리 이 시장께서도 시민 누구나가 의지하고 바라만 봐도 사랑으로 따듯해지는 그런 시장이 돼 달라”고
주문. ▣ 새해에는 문화시장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깊어져 청계천 복원사업과 문화예술 분야로 이어졌다. “시장께서 처음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할 때 시민들은 많은 우려를 했었는데, 막상 고가를 철거하고 보니 문제가 없고, 오히려 시민들은 청계천이 빨리 복원되기를
기대하는 희망을 느끼고 있어요. 이는 시장께서 ‘밝은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뱃심좋게 밀고 나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끝까지 잘해주셨으면 해요.”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내가 작년에 얻은 교훈이라면 아무리 혼란스럽고 이해가 상충되어
있다하더라도 지도자가 ‘틀림없이 희망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면 시민들은, 국민들은 반드시 신뢰하고 따라온다는 것을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얻었다”고 답했다. “서울문화재단이 만들어진다고 들었는데, 문화재단도 청계천 복원하듯이 명쾌하게 멋진 문화단체로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대담은 어느덧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끝나면 ‘문화시장’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할 만큼 평소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은 이 시장은 “서울을 일류도시로 만드는 것은 외형만 잘 꾸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문화시민이 되어야 일등 도시가 되는 것이다”면서 이를 위한 방편중의 하나로 문화재단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사람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경쟁력 강화’와 ‘세계일류의 삶의 질’을 목표로 하는 2004년도 시정방향에서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로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차 한잔을 다 마셔갈 무렵, “시민 여러분! 희망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새해에도 시민들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정다감한 성격의 이 시장과 부드러운 아줌마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대담은 새해 덕담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 이명박 서울시장 & 연극배우 윤석화의
일문일답
 그 동안의 성과와 소감 한마디 해 주세요
-`우선 시정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청계천 복원에 착수함으로써 우리 서울이 국내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뉴타운 개발 계획을 확정하여 지역균형발전의 발판을 구축하였고, 새로운 교통문화의 토양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가 있었습니다.
시장께서 꿈꾸시는 서울의 미래상은 어떻습니까?
-`청계천
복원을 비롯한 친환경적인 도시 건설을 통해 서울이, 우리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이를
통해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국제도시, 동북아의 금융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04년도 시정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셨는지
-`올해에도 ‘도시경쟁력
강화’와 ‘세계일류의 삶의 질’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시정을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가려면, 먼저 국제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들이 우리 서울을 찾도록 세계적인 수준의 업무환경과 주거환경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강북에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우리시는 뉴타운
건설을 통해 강남으로 집중되는 수요를 억제·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북간의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데 있어서 높은 교육열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안으로 강북지역, 특히 뉴타운 지역에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우수학교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울시의 2004년도 문화일류 도시계획을 소개해주세요
-`서울이 문화 일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문화수준을 올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올해에는 시정의 중점을 문화 쪽에 둘 계획입니다.
문화예술을 연구·창작·보급하기 위한 서울문화재단 발족에 이어 새해에는 시민들이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야외
및 전용공연장과 청소년 테마공원을 조성합니다. 또 서울시향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겠습니다. Hi Seoul 페스티벌,
세계불꽃축제, 서울드럼페스티벌, 조선조과거재현 등을 개최, 축제문화를 적극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계획은?
-`서울외곽지역에 임대주택 6만호를
2006년까지 건설합니다. 예전과 달리 고급자재로 평수도 넓게 아주 잘 지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대가족도 살
수 있도록 기존의 소형(전용면적 7∼15평)에서부터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에 이르기까지 공급평형을 다양화할
것입니다.
새해의 복지 시책은 어떻습니까
-`새해 예산의 경우 저소득시민보호,
치매노인보호시설 확충, 장애인 이동권 확보, 보육시설 운영지원 등 사회복지부문에 작년보다 5.3% 늘려 반영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서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울을 동북아의 경제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서울은 21세기 경제거점도시로 금융중심지,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 산업의 허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R&D 거점으로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기능을 토대로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시장님이 생각하는 서울의 가장 효과적인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활성화입니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대중교통을
빠르고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겠죠. 서울시 교통체계개편안의 방향 역시 대중교통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굳이
승용차를 타고 도심에 들어올 필요가 없도록 하는 ‘교통혁명의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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