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고 푸른학교 만들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27. 00:00

수정일 2004.01.27. 00:00

조회 1,459

바야흐로 21세기의 화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 자연과 동화되는 인간'에의 추구라 하겠다. 친환경, 웰빙 등의 새로운 개념이 각광받고 있으며, 개발위주로만 진행돼 왔던 도시계획도 최대한의 녹지를 확보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측면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공원은 자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도시의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이자 환경 교육장인 동시에 학생과 교직원의 생활 공간이며, 도시 내 녹색 네트워크를 위한 생물 서식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즉 학교 공원 조성 사업은 서울 그린 트러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민관합동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옥상 녹지 및 도심 속 생태 공원 조성 사업 등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그린 서울'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방과 후에도 학교에서 놀고 싶어져요

실제로 학교 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한 몇몇 학교에서는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아 생태 학습장이나 산책로에서 노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고 있다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산책로를 거닐고 나무 냄새를 맡으며 책도 읽고 자연의 풍취에 감상을 느끼기도 하면서 정서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처음에는 전교생이 모일 공간이 줄어들고 체육활동에 불편을 겪을까봐 우려, 반대하던 교사들도 이제는 바뀌었다는 것.
서울시 조경과 홍성실 주임은 “99년에는 단순 녹지 조성사업에 불과하던 학교공원화 사업은 2001년부터 학교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자치구 및 조경 설계 전문가와 학생, 교사, 운영 위원회, 동창회 등으로 ‘녹화 추진 위원회’를 구성, 워크샵을 통해 의견을 모아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한다.
2004년 학교 공원화 사업 대상 학교는 각 자치구 및 시 교육청을 통해 접수된 159개 학교 공원화 사업 희망 학교(자치구 56, 교육청103) 가운데서 선정됐으며, 예비 심사 결과 84개교, 본 심사를 통해 초등학교 41개교, 중학교 19개교, 고등학교 11개교 등 75개교를 최종 선정하였다.
총 예산 84억 8600만원이 투입될 이번 사업은 강남·북 균형 발전을 염두에 두고 강북40개교에 45억 4600만원을, 강남 35개교에 39억 4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이 특이하다.


학교 담도 허물고, 숲과 생태 연못 꾸미고 - 서빙고 초등학교의 예

2001년 서울특별시 학교 녹화 사업 특화 사업 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공원화 사업을 마친 서빙고 초등학교는 학교공원도 최대한 이용하고 학교급식의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서빙고 초등학교는 △ 환경 친화적 녹화기법으로 소 생태계를 이룬 '생태 연못'을 조성해 자연 생태계를 학습할 수 있게 했고, △ '수목원'과 '야생초 및 열매 나무 단지'를 만들어 자연 정취를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 △ 곡식류, 채소류를 종류별로 관찰하고 재배할 수 있는 '학습 교재원'을 조성해 가정에서부터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 '동물 사육장'을 설치해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을 길러주고 있다.
이밖에도 △ 산책로 형식으로 'My Way'라는 오솔길을 만들고, '체력단련장' 및 '맨발 자갈길'도 조성해 공동체 생활 공간 속에서의 개인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게 했다. △ 10여M 이상의 슬라이딩 시설을 비롯한 '최첨단 놀이 기구'와 '파고라'를 설치해 공원의 기능성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환경동아리는 학교공원에 심은 나무 40여 그루에 이름표 및 새집을 만들어 달아주고 한강 시민공원 꽃 심기 행사 등 체험 중심의 다양한 환경행사에 참여함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오리와 지렁이 사육을 통하여 거름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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