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여러분! 2004년 새해는 우리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시는 시민의 전폭적인 신뢰와 협조로 환경, 복지, 교통, 문화,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계획했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세계일류도시’를 향해 출발할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청계천
복원을 예정대로 착공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뉴타운’이라는 새로운 도시발전 개념을 도입하여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았으며, ‘세계제일의 전자정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청계천 복원은 지역간·집단간·계층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이 불편을 감내해 주셨고,
상인과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대승적으로 협조해 주셨습니다. 지난해는 그야말로 천만시민 모두가 승리한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우리시의 충정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 주신 시민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정세와 국제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구시대가 남긴 관행과 타성을 청산하는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경영의 근간이 되어야 할
원칙과 신뢰와 국민화합은 실종되었고, 정치적인 갈등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나라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개인 신용불량자가 생기고, 서민경제는 더 힘들어지고,
기업이 나라를 떠나고, 가족이 가족을 버리는 위기에서도, 행동은 없고 오로지 말만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활기를 찾고 다시 뛰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 이기려는 마음가짐부터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나만 잘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잘살고, 자신의 몫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몫을 크게 키우려는 마음을 먼저 가질 때,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정의는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면서도 서로를 신뢰하게
만들고 상생의 지혜를 모을 수 있어야, 진정으로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고, 선진국의 꿈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2004년 새해는 이제까지의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세계일류도시’로 힘차게 도약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시는 그동안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새해에는 이와 병행하여 계층간
균형발전, 세대간 균형발전, 양성의 균형발전도 이뤄야 하겠습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 되면서, 이제 균형발전에 필요한 사회적 에너지는 어느 정도 비축되어 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이 ‘일류도시’의 토대를 닦는 필요조건이라고 한다면, 계층간 상생과 세대간 기회균등을
이룩하고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것은, 우리 서울을 명실상부한 ‘일류도시’로 도약시키는 충분조건 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라는 큰 국제행사가 우리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데, 양성평등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세계일류도시’의 목표는 국제사회의 눈높이에 도달하는 고른 성장과 질적인
발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시는 균형발전이 전방위로 전개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의
구축과 사회평화의 실현, 그리고 사회효율의 향상에 힘써 나갈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계층간 양극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계층 상승의 기회가 닫혀 있는 사회, 경쟁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계일류’를 원한다면, 먼저 모든 시민이
자신의 노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부터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서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연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지난 한 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1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어린 남녀학생이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학생이 배움의 길을 통해 사회진출의
꿈을 키우는 것은 천부의 권리이며, 이를 돕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우리시의 업무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들이 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학자금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부모가 갑작스럽게 실직하여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 가족들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처지에 놓인 가정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푸드 마켓’의 운영을
확대하고, 아동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할 것이며, ‘영유아 놀이 지원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시는
그동안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서울’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쪽방 거주자와 노숙자 등
보호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시 공직자들은 22만명의 청계천 상인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 끝에, 청계천복원을 시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청계천 복원의 착공은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국가적 비전이 뚜렷하고, 그 비전의 성공적 완성에
대한 확신을 주고, 비전의 실현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믿음을 함께 한다면, 시민과 정부 사이에는 신뢰가 형성되며 그 신뢰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신뢰야말로 가장 소중한 사회자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시민을 존중하고, 시민이 정부를 믿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 서울이 ‘세계일류도시’로 가는 길에는 많은 고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투명한 행정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이기주의와 갈등을 극복하여 사회평화를 이루는데 공직자 모두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최근 갑자기 치솟은 아파트 가격은 계층간 위화감을 심화시키고,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생산성에
비해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고비용구조의 도시가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투기나 무임승차를 용인하는
사회에서는 건전한 시장경제도, 국제사회의 신뢰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시는 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의 원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택은 하루빨리 투기의 대상에서 벗어나
주거의 목적에만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도 살고 일류도시도 가능합니다. 우리시의 이러한 노력이 우리 사회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승복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시는 추모공원을 건립하는 등 갈등요인이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에서도 공익을 수호하는
확고한 원칙에 입각하여, 대화와 설득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집단행동과 도덕적
해이를 지양하고, 생산성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감각의 확립과 합리적인 노사문화의 정착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 ‘서울지하철공사’의 노사는 상호협력과 흑자경영을 다짐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하는
투쟁은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믿겠다는 이러한 약속은 노조와 공사와 시민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하겠으며,
‘서울지하철’의 노사관계가 한 단계 성숙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노사가 극렬하게 대립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서울지하철’의 새로운 협약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사가 공동 번영의 길을 찾고 서울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의회의 역할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가족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은 크게 변질되고 있고 존립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가정은 사회안정을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가정에서 노인이 소외되는 도덕성
상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사회 전체의 평화나 세계일류를 거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시는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기풍의 진작에 앞장설 것이며, 가정폭력을 추방하고 아동의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도시경영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가정도 경영의 대상으로 봐야 하고, 사회가 그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구성원들이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노인과 여성이 일자리를 가지는 것은 가정의 경제적 기반을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시는 지난해부터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부터는 ‘노인직업훈련과정’을 추가로 신설하여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가정윤리센터’를 설치하고, 가사노동 체험을 비롯하여 가족유대를 촉진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지난해 우리시는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인간자본과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의 육성에
힘써 왔습니다. 새해에는 이러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그동안 쌓아온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체계화하여 사회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세계일류의 도시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시는 ‘대중교통체계의 대개혁’과
‘강북시대의 개막’, ‘서울문화의 창조’와 ‘서울경제의 활성화’를 4대 중점과제로 추진할 것입니다.
저는 교통이 빨라야 경제가 살고, 교통이 편리해야 문화가 꽃핀다고 생각합니다.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이루는 것도, 우리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드는 일도, 먼저 교통혼잡과 사회비용을 줄여야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시의 중심과제가 청계천 복원이었다면, 올해는 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고히 뿌리내리고, 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을 만드는 일에 시정역량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버스노선을 간선과 지선으로 이원화하고, 간선노선은
대형버스가 중앙전용차로를 이용하여 시 외곽과 도심을 빠르게 운행하도록 하고, 지선노선은 지역실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버스로 구석구석을 운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갈아타기 편리하도록 환승 포스트를 설치하고,
도심순환버스를 가동하겠습니다.
현재의 대중교통 요금체계는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와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하여, 번거로움을 없애고 이용의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6월부터는 스마트카드형
‘신교통카드’를 도입하여, 대중교통의 이용이 보다 편리하게 만들겠습니다. 출근에서부터 귀가의 순간까지 하나의 카드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어 시간절약의 효과가 기대되고, 사회효율의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뉴타운지구’와 ‘균형발전촉진지구’를 지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명실상부한 ‘강북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환경·교육·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강남은 강남대로 발전을
거듭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뉴타운은 시범지구를 포함하여 총 15곳을 지정하였는데, 2012년까지 모두 25곳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범지구
세 곳은 상반기에 착공하여 200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것이며, 추가로 지정된 12개 지구는 연말에 착공토록
하겠습니다. 뉴타운은 생활권역별로 도로와 공원은 물론 교통시설과 문화시설, 그리고 복지시설을 연계하여, 패키지로
개발하는 종합개발방식을 도입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오늘날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도시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시도 ‘서울문화의 창조’를 올해의 중점과제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서울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면서 세계를 향해 개방된 도시가
되었고, 수동적이었던 전통문화와는 달리, 이제는 역동적인 문화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는 멀리서 구경하고
보존을 위주로 하는 정태적인 문화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문화, 이종교배와 혁신을 거듭하는 동태적인 문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에는 고전문화 자원과 현대문화 자원, 그리고 자연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관광코스로 개발하여, 서울문화의 역동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도심의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남북의
자연녹지자원과 동서의 수경자원을 잇고, ‘청계천문화관’에서 출발하는 ‘열십자’형 문화벨트를 조성토록 하겠습니다.
역동적인 문화는 한 곳에 머무르는 문화가 아니라, 움직이는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2천명을 수용하는
‘첨단이동식공연장’을 운영하고 서울 전역을 순회하도록 함으로써, 서울의 명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서울을
상징하는 시청 앞과 광화문, 그리고 숭례문 지역에 도심광장을 조성하여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고, 2005년까지 종로거리를
정비하여 국제적인 수준의 가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근에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격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고대사 지키기’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근대사는 고대사와 현대사를 잇는 교량과 같습니다. 굴곡이 많았던 우리의 근대사는 고대사의 영광과 현대사의 번영에
밀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역사나 힘들었던 역사나, 역사는 역사이고, 있는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시는 역사왜곡에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근대사의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문화단절을 방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서울에는 아름다운 한강이 있지만,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과 시설은 부족하다고 하겠습니다. 한강에 다양한
레포츠시설과 문화공연시설을 갖추어, 시민들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개최했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와 함께 ‘서울고궁축제의 날’을 새로이
지정하여 서울만이 연출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행사가 열리도록 하고,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서울의 경제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 살리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시는 ‘서울경제 활성화’를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먼저 일자리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청년실업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기업이 경력자를 선호함에 따라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도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일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주문식 교육’으로 바뀌어야, 취업에 유리하고 국가경쟁력에도 보탬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시는 ‘행정서포터즈’를 채용하여 청년실업의 해소에 앞장서 왔습니다. 올해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청년을 채용하는 중소업체에 초기 2년간 급여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여성의 경제력은
서울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지름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여성의 취업능력을 길러 주는 ‘취업적응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갈 것이며, 맞벌이부부의 육아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우리 서울의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의 금융거점과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강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의도에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고, 청계천 주변에 업무와 주거와 문화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비즈니스단지’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서울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고 사무실과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서울의 투자매력을 높여 가겠습니다.
우리 서울은 최첨단의 정보고속망을 갖춘 도시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전자상거래센터’를 새로이 설립하고,
e-비즈니스 중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비즈니스가 있는 곳에는 컨벤션이 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산업을 키우는 것은 국제비즈니스의 흡인력을 확충하는데 필수적인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서울컨벤션뷰로’를 설립하여, 국제회의와 전시회 관련 산업을 서울형 신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우리 서울에는 많은 외국인이 왕래하고 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이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고 시민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송파구 풍납동에 국제적인 규모의 ‘영어체험마을’을 짓고 2005년 연말까지 완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외국인이
자녀교육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광동에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인학교를 건립하겠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울외국인종합센터’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여 비자업무와 세무업무를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시는 지난해 시정의 분권화, 디지털화, 일류화에 힘써 왔습니다. 지방분권을 선도하여 국가의제로 발전시키고,
경영시정으로 지하철부채를 감축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이제 지방분권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지방정부의 권한과
사무는 늘어나고 우리의 자치는 한 단계 더 성숙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권이 지역사회의 혁신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책임전가와 비능률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는 시정 전반에 경영마인드를 보다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고,
부분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중시하는 공익마인드의 확산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서울인터넷방송’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시스템’을 구축하여 집단이기주의와 소지역 이기주의를
여과하고, 서울 전체의 공익을 집약하는 기능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교육, 교통, 문화, 자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복지의 증진과 ‘서울문화의 창조’에도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과 공직자여러분! 우리나라와 서울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빠른 속도의 변화와 도약을
거듭해 왔습니다. 지구상에서 가난한 나라로 꼽혔던 대한민국이 신흥공업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고 예비선진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서울은 수도로서, 중심지로서, 때로는 기관차로서 그 본분과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대한민국과 서울이 이룩한
현대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저절로 이루어진 역사는 아닙니다.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아낸 지도력과 행동이 있었고, 우리
모두의 땀과 의지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우리 주변에서는 ‘역사가 퇴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위기가
닥쳐도, 우리는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자세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완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이 대한민국과
통일한국의 중심임을 자부한다면, 우리에게 나라사랑의 마음과 ‘세계일류’의 포부가 살아 있다면, 긍지와 열정을 다 바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시가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번영과 통일한국의 장래를
대비하자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천년 대계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현실입니다.
저는 정의는 시련이 있더라도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습니다. 서울의 장래를 위협하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통일한국의 앞날을 외면하는 그 어떠한 정치영합도 끝내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일치단결하여,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전진해 갑시다. 대중교통의 대개혁과 강북시대의 개막,
서울문화의 창조와 서울경제의 활성화를 성취하고, ‘세계일류도시’로 힘차게 도약합시다. 사회안전의 구축, 사회평화의
실현, 사회효율의 향상을 이룩하고,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열어 갑시다. 경영마인드와 공익마인드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에 모범을 보이는 위대한 ‘서울신화’의 새 장을 열어 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한바 모든 일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 1. 1.
서울특별시장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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