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대중교통요금체계 확 달라져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18. 00:00

수정일 2003.12.18. 00:00

조회 1,604


비용 대비 요금 낮은 지하철·서비스 열악한 버스체계 개선되어야

내년 7월 1일부터 지하철과 버스 이용요금이 통합되고, 이용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차등적으로 부과된다. 이와 함께 IC칩을 내장한 신교통카드인 ‘스마트카드’도 도입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8일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중교통요금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의 대중교통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이번 개편안은 특히 수송원가보다 낮은 요금 등으로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지하철과 낙후된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요금인상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게 된다.


이날 개선안을 발표한 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대중교통개편지원연구단장)씨는 “현재 서울의 지하철은 부담금액에 비해 요금이 낮고, 버스는 서비스 수준이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하는 불편함이나 거리에 상관없는 균일한 요금을 내야했던 단거리 이용자가 받는 상대적인 불이익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운영원가 고려해 요금 결정, '환승무료'는 검토 중

개편안에 따르면 지하철 요금은 1인당 운영원가 등을 고려할때 2006년까지 3년 평균 적정 요금이 1천21원으로 산정됐다.
시민들의 부담을 고려해 내년부터 3년간 동일 비율인 21%씩 분산해서 인상할 경우 현재 700원에서 내년에는 844원, 2005년에는 1천16원, 2006년에는 1천225원이 적정 요금이라는 것.
시내버스의 경우 3년 평균 적정요금은 781원, 내년부터 매년 6%씩 인상할 경우 내년 742원, 2005년 787원, 2006년 834원으로 계산됐다.
또한 마을버스는 3년 평균 금액이 474원, 내년부터 3%씩 인상할 경우 내년 462원, 2005년 474원, 2006년 487원으로 산출됐다.
또 교통 사각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때문에 환승이 불가피한 승객들이 짧은 이동거리에도 불구하고 매번 환승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50원인 환승할인폭을 더 크게 하거나 환승요금을 무료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용거리 따라 요금 달라지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 도입

교통편을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 하는 불편함과 이용거리와 상관없는 요금체계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이용거리를 모두 합산해 요금을 부과하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도 제시했다.
즉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건 상관없이 이용한 총 거리에 대해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
현재 서울과 인구규모와 밀도가 비슷한 홍콩, 도쿄, 싱가포르 등 외국도시의 경우 대중교통별 요금을 모두 통합해 거리에 따라 부과하고 있으며, 수송원가에 비해 요금 수준이 높아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시정개발연구원측의 설명이다.




통합요금 거리비례제는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 이용거리를 3㎞ 또는 5㎞로 정하고 이용거리가 3㎞ 늘어날 때마다 150원씩 요금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3㎞를 기본요금 거리로 볼 때 버스와 지하철을 총 3회 이용해 13㎞의 거리를 갈 경우, 위의 표에서 보듯 첫 승차시는 기본요금 거리 이내이므로 기본요금 650원을, 지하철로 환승했을 때는 환승금액은 무료이나 이용거리가 6㎞ 늘어났으므로 이에 대한 추가요금 300원을, 다시 버스로 환승했을 때 4㎞에 대한 추가요금 300원을 지불하게 돼 모두 1천250원의 교통비가 부과되는 것.

하지만 통합요금 거리비례제를 적용할 경우 대중교통요금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단거리 이용자나 환승자에게는 오히려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같은 방식은 승객이 교통편을 승·하차할 때마다 매번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인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과 목적지까지의 금액을 승차하기 전 미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개편안에는 이용 시간대에 따라 자정∼오전 4시까지 요금을 20% 할증하고 오전 10시∼오후 4시, 새벽 4시∼새벽 6시에는 요금을 10% 할인해주는 방안도 들어있다.

신교통카드로 통합요금 지불해


이와 함께 내년 7월 대중교통체계개편과 함께 신교통카드도 도입된다.
신교통카드인 스마트카드는 집적회로를 내장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수익금 또한 투명해져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승차하기 전 미리 요금을 지불하는 선지불 방식(pre-paid)으로 승하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버스의 통행속도도 높일 수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반 박종헌 과장은 “내년 새로운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되면 지하철과 버스 뿐만 아니라 택시요금도 지불할 수 있고 나아가 각종 민원수수료, 공연장 이용료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이 도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세계 일류도시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개편안과 관련해 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들은 뒤 내년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교통카드 어떤 장점 있나

딱 한 장으로 버스·택시에서 주차요금까지 지불

교통카드 한 장으로 버스와 지하철뿐 아니라 택시요금까지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하는 차세대 교통카드는 수도권 도시철도와 서울의 버스 및 택시, 서울 시계 안까지 운행하는 경기도, 인천 지역 버스 등의 요금까지 결제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카드.
무엇보다 집적회로(IC) 칩이 들어 있어 지금의 마그네틱 카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쓰임새 또한 다양하다.
특히 기존 카드와 달리 택시요금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차요금이나 소액 공과금, 국립공원 입장료 등도 낼 수 있게 된다.
충전 또한 쉬워 지금과는 달리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카드로 교통카드 뿐만 아니라 전자화폐, 신용카드 등의 기능도 가능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확한 교통수요 예측해 행정의 효율성 높아져

특히 새 교통카드가 도입되면 교통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한 교통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서울시가 준비 중인 버스 지·간선제 도입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발맞춰 승객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거리와 시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요금을 내는 차등요금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시내버스 수입의 투명성도 높아져 경영의 효율성 또한 높아진다.
한편 새로운 교통카드 시스템이 개통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일정기간 동안은 구 교통카드 사용을 병행 사용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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