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 위해 꼼꼼히 뛴 10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09. 00:00

수정일 2003.12.09. 00:00

조회 1,531



지난 1년 식품위생 감시활동 평가 보고, 우수활동자 시상식

물먹인 소, 불량 고춧가루, 상한 생선으로 만든 어묵,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 끓인 찌개 등 우리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부정·불량식품들에 대해 서슬 퍼렇게 감시의 눈을 반짝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 93년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 명예식품위생감시원들이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 YMCA, 전국주부교실중앙회 등 12개 소비자 보호단체 회원들이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위촉받아 식품 제조, 유통, 판매 과정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민간 시민단체 소속 소비자 상담원들이 직접 위해식품 감시활동을 벌인 것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

어제 오전 11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명예식품위생감시원들의 지난 한 해 활동사항을 되돌아보는 『2003 식품안전관리 활동 평가 보고회』도 개최됐다.
명예식품위생감시원 및 관계자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1년간의 합동단속 현황과 단속사례 등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지난 96년부터 매년 연말에 활동 보고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10년 이상 활동자, 서울시장 감사패 수여

이날 보고회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먹고 마시는 식품을 올바르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시민들 스스로 가족, 자녀 위해 봉사하는 것은 바로 서울 시민을 지키는 일”이라며 명예식품위생감시원 활동에 대한 노고를 격려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해온 20명의 명예감시원들에게는 서울시장 감사패가 수여됐고, 지난 한 해 우수활동자 21명 (시 명예감시원 11명, 구 명예감시원 10명)에게는 표창장이 주어졌다.
또한 명예식품위생감시원 대표가 2003년 활동사항을 평가 보고하고, 감시 활동 사례에 대한 발표와 VTR 상영이 이어졌다.

아울러 보고회 행사와 관련하여 서울시에서는 ‘2003년 식품안전관리 활동보고서’ 1,500부를 제작하여 서울시 전 명예식품위생감시원과 25개 자치구 및 식품의약품안전청, 전국 시·도에 배포하여 부정·불량식품 감시 활동에 활용토록 했다.

2003년 한 해 동안 연인원 2,599명이 감시활동

서울시 명예식품위생감시원들은 매달 4~5일씩 식품위생업소에 대한 민·관 합동 감시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또한 재래시장 및 초등학교 주변의 소규모식품점과 식품자동판매기의 미흡한 위생관리를 위해 자율위생지도 및 홍보활동을 실시하여, 취약지역의 식품위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03년 한 해 동안 연인원 2,599명의 명예식품위생감시원이 합동단속 및 감시활동을 펼쳐왔다.
총 45회에 걸쳐 도시락, 조미식품, 면류 제조업소 등 식품 제조·가공·유통업소 5,831개소와 학교집단급식소, 패스트푸드점, 역과 터미널 주변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 2,141개소 등 총 7,972개 업소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인 것.

그 결과 17,1%인 1,367개 업소가 표시기준, 시설위반, 유통기한 경과 등의 내용으로 적발되었다.

또한 초등학교와 재래시장 주변 소규모 영세사업장 등 식품 안전 및 위생 감시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취약지역 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40일간 명예식품위생감시원 112명이 2인 1조가 되어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실시하였다.
점검업소 3,561개소 중 739개 업소가 유통기한 경과, 무신고 제품판매, 식품 보존방법 등에서 위생관리상 기본적인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2년 점검결과 위반율이 27.9%였던데 반해 올해 21%로 감소되어 업소들의 식품위생 관리의식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올해는 4월에서 6월까지 두 달간 400여명의 감시원들이 서울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자동판매기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에 대해서는 적합 또는 부적합으로 분류하여 안내스티커를 제작하였고, 이 스티커를 자동판매기 앞 쪽에 부착하여 시민들이 자판기의 위생상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소비자단체의 효율적인 감시활동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여전히 부정·불량식품이 제조 유통되고, 집단식중독이 발생하는 등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이 크게 위협받은 것이 사실.
서울시는 앞으로 명예식품위생감시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부정·불량 식품을 근절하고, 식품위생과 안전을 지켜나가기 위해 보다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왜 나만 단속하냐”는 불평은 곤란해요!
서울시장 감사패 받은 명예식품위생감시원 김민순씨


10년을 한결 같이 우리 가족들과 서울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온 명예식품위생감시원 김민순(54)씨는 식품관련 업소라면 안 찾아다닌 곳이 없다.
제조, 유통, 판매 모든 분야에 걸쳐 10년 동안 꼼꼼히 감시활동을 벌여온 것. 그동안의 수고로움 덕에 서울시장 감사패도 받았다.
합동단속 날짜를 통보 받으면 각 구청 공무원들과 조를 짜서 현장에 나가는 일이 김민순씨에게는 가족들에게 좋은 음식, 영양 가득한 밥상을 차려주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었다.
모두 우리 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순씨에 따르면, 감시원으로 처음 활동했던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식품 업체들의 위생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주들을 제외하고는, 식품의 위생관리에 대한 의식도 많이 변화했다.
대형 업소나 소형 업소나 상관 없이 점차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제조, 판매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김민순씨는 지난 10년간의 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일로 구멍가게에서 파는 강냉이나 쥐포 같은 음식에도 제조자와 가공식품 표시사항 등을 일일이 표시하게 된 것을 꼽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식품위생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업주들과 실갱이 할 때는 힘든 점도 많았다.
“왜 나만 단속하냐”라는 일부 업주들의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가장 먼저 바뀌어야할 것이라고 김민순씨는 말한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식품위생관리는 양호한 편이지만, 간혹 보도되는 부정·불량식품 관련 뉴스를 보면 속상한 마음이 앞선다는 김민순씨.
앞으로도 변함없이 내 가족 먹거리 챙기듯이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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