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에 관심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1.05. 00:00

수정일 2003.11.05. 00:00

조회 2,030

시민기자 이후용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하려는 사람들로 관악산 자연공원은 늘 북적댄다. 산 좋고 물 좋은 관악산으로 서울시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조차 몰려와 지난 휴일에는 10만 인파가 찾아들었다. 천혜의 절경과 완만한 등산로가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수도권 산중에서 관악산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그동안 서울시가 펼친 치산정책으로 관악산의 산림이 울창해져 등산객들의 발길이 가벼워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관악산에 어떤 사람들이 자동차 길을 건설하여 눈엣가시처럼 보인다.
이곳을 관악산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관악산 서쪽부분은 엄밀히 따져보면 삼성산이다. 이곳은 관악구 신림9동 마을버스 종점 뒤로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자연을 보호하는 동산이라고 큼직한 간판이 세워졌는데, 바로 그 밑으로 나있던 오솔길을 넓혀 자동차가 다니고 있어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K남짓 올라가면 여기저기에 체육시설을 건설하느라 귀중한 산림이 볼썽사납게 훼손되어있다. 그 길가에 시민단체가 야생화를 심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솔길이었는데 누가 자동차를 몰고 사찰에 오르고 내리느라 확장공사를 하여 오가는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땀흘린 얼굴에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붕붕거리는 자동차가 이곳 산행 인들에게 애물단지가 된지 오래다.


맑은 날에는 황토 먼지를 구름처럼 일으키며 올라가는 자동차를 가리키며 "숨막혀 못살겠다"며 혀끝을 끌 끌차는 할아버지도 있고, 어떤 할머니는 구청의 관리들은 도대체 뭣하냐며 삿대질을 해 댄다. 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펴며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을 펴는 서울시청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러 사람이 신고를 해 봐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자연보호 협의회 간판 밑을 훼손하여도 수수방관하는 관변단체인 자연보호 협의회가 자연을 보호하자는 연례 행사만은 거창하게 치르고 있으나, 사실상 자연을 해치는 꼴이 아닌가. 지방자치 단체장은 선심행정에 치우쳐 인허가를 남발한 관계로 산자락이나 관악산 깊숙한 곳에까지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 허가를 해줬기 때문에 울창하던 산림이 무참하게 훼손되었다.

그리하여 몇 년 사이에 체육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발족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모이고, 따라서 음식물 찌꺼기와 용기가 함부로 버려져 체육시설 부근엔 쓰레기더미가 산을 이뤄 악취가 심하게 난다. 그러나 관할구청은 인력부족이다 예산타령이다 하면서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주인은 서울시청이니 주인이 나서서 쓰레기도 치우고, 체육시설도 철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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