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누리는 복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27. 00:00
시민기자 명호숙 | |
우리 동네와 가까운 하계1동(노원구) 9단지에는 근 20여 년간 소외 계층을 돌보는 착한 사람이 살고
있다. 그가 바로 홍철호씨(53세)이다. 우리는 흔히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탈출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의 암울한 처지를 보면 긴장이 스르르 풀어지기도 한다. 홍철호씨가 그런 경우지만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자신을 추스린 후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용기를 주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1992년 지금의 거주지로 입주한 뒤에는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직책도 생겼다. 5년 동안 장애인 노원구 지회 하계1동 분회의 사무장겸 총무였고, 현재는 홍보부장직을 맡고 있다. 그리고 통장의 임기(4년)가 끝난 후에는 동대표를 맡았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실태를 파악, 관공서에 알려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게 하거나 이들의 연대를 강화하여 서로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불의의 사고나 산업 재해를 당한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공백을 따듯하게 보듬어준다. 암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갖도록 찾아가서 독려하고, 보험금이나 연금을 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1995년부터는 노인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독거노인의 생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말동무가 되어 준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거동을 아예 못하는 분들을 병원에 모셔간다거나 동사무소에서 서류를 떼어 오는 등 잔심부름도 한다. 한편 그는 노원구 게이트볼 연합회에 소속된 강사이다. 주 3회씩 각 지역의 복지관과 노인정을 돌며
게이트볼을 가르치고 있다. 노인들은 화합하면서 나름대로 웃음을 되찾았고, 더불어 어른들과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그가 사는 동네에는 시립노인노원종합 복지관과 근처에 지체장애인협회분회 사무실이 있다. 장애인이 컨테이너
박스 2개가 전부인 사무실에서 나와 번듯한 3층 건물 복지관에 들어가 바둑이라도 두려면 만 60세가 되어야만 가능하단다.
복지관에서조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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