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도 뛰고 또 뛴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푸른 강이
흐르고, 코스모스 길 따라 한강변을 달릴 수 있다는 건 한마디로 축복이다. "마라토너들에게 이런 코스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특히 이번 마라톤은 한강의 멋진 모습을 보며 달릴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었죠." 서울시에서 풀뿌리
마라톤의 메카인 한강변 마라톤 코스를 새롭게 단장하고 대회를 갖는다는 소식에 LG건설 마라톤 동호회 멤버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번에 참가의 뜻을 모았다. 특히 동호회 내 62명의 멤버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만여 명의 참가자로 이루어질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으로는 수적으로 단연 앞서고 있음을 자랑하고 있다.
마음같아선 매번 대회지인 한강변에서 연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들이 연습코스로 애용하고 있는 곳은 회사 뒤편 남산 코스.
내려다보이는 요란한 도시풍경과는 달리 너무나 고즈넉한 왕복 6km의 길에는 오로지 달리는 사람들만 보일 뿐이다. 이들이 사내
마라톤동호회를 결성한 지는 1년 여. 역사가 그리 길진 않지만 여성 멤버는 물론 연령, 직급도 다양해서 나이 지긋한 부장님도 갓
입사한 신참도 함께 뛴다. 건설회사이다보니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파견 근무 중인 직원들도 많은데 그곳에서도 작열하는 태양도
마다않고 뛰는 맹렬 멤버들이 있다고.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멤버는 현재 3시간 2분대를 기록한 바 있는 김재중씨(설계팀, 과장). 일명 '서브sub
3'(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3시간대 이내에 주파하는 것을 뜻한다)에 들어서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굵직한 대회에 참석해 수상경력 또한 다양하다. 현재 이들 동호회는 매년 6~7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 퇴근길, 집까지
2시간을 뛰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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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일컬어 '달림이'라 부른다. 달림이들은
뛰는 자세, 마라톤화의 모양새나 높이를 보면 상대방이 고수인지 아닌지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줄곧 뛰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눈여겨 보는 습관들이 있다. 실제로 같은 코스에서 정기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늘 만나던 사람을 만나기 마련.
이들 동호회가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가장 무서운 라이벌은 역시 ‘아줌마’. 준비된 아줌마의 가벼운 몸놀림과 지구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혀를 내두른다. | 염지웅씨(해외1사업 담당, 차장)는 좀 더
전문적으로 자신의 수준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선 달리기 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거나 아니거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몸무게. 정효석씨(설계 엔지니어, 대리)는 "실제로 동호회
중에는 20kg 가까이 감량해서 몰라보게 달라진 동료도 있었어요. 평소 너무 말라보여 걱정이셨던 분도 마라톤으로 4kg 가량 몸무게가
늘어 가족들이 너무 기뻐했다고 하더라구요."라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에 반가워하던 가족들은 결국 지지와 후원의 차원을 넘어
부부동반, 가족동반으로 이어져 함께 마라톤을 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그래서인지 62명의 참가자 중에는 부인과 아이들을 동반해서
뛰는 등 10여 명 이상이 가족들이라고 한다.
에피소드도 많다. 잠실지구에서 뛰기 시작한 사람과 반대쪽 강서지구에서 뛰기 시작한 동료가 중간 지점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 너무
반가워했다는 얘기도 흥미롭다. 동호회장 남화성씨(토건팀, 부장)는 가끔 퇴근길, 집이 있는 수서지구까지 한강변을 따라 뛰어가기도
한다.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 한강의 멋진
모습 보며 달릴 수 있어 매력적
이들이 말하는 마라톤은 무엇일까. 동호회에서 일명 훈련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종인씨(공사기획팀, 차장)는 "달리기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기록을 단축하는 것도
반드시 중요치 않구요. 자신이 뛸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뛰면서,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좋은거죠."라고 말했다.
이들 말대로 달리기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같이 달리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즐겁고, 뛰면서 길옆 아름다운 풍경에
눈길을 주면서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오래도록 달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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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치러지는 한강마라톤대회에 이들이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 이성용(공정팀, 부장)씨는 "시작이 중요한 게 특히 마라톤 대회"라고 말하며, " 네티즌들에 의해 그 평가가 놀랍도록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성공적으로 치루어, 해마다 꾸준히 열리는 한강의 주요한 문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달 16일이면 이들 62명의 '달림이'들은 한강시민공원에 마련된 출발점 위에 나란히 서게 된다. 그들 말대로 즐겁게
서울 한강을 뛰기 위해서 오늘도 준비체조와 함께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것이다.
▶ 한강 마라톤 이달
24일까지 온라인 접수…11월 16일 개최
올해로 처음 열리는 하이서울한강마라톤대회는 서울시가 한강변에 새로 조성한 마라톤 풀코스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 시민과 외국인 등 만여명이 참여하게 되는 이번 마라톤 대회는 서울의 매연을 피해 시원한 강바람을 마시며 달릴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인지라 마라토너들의 기대 또한 각별하다.
이번 대회는 10km, 21km의 하프코스와 42.195km의 풀코스 등 세가지 코스 중 하나를 사전에 선택해,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출발해 가양대교, 양화대교, 여의도, 잠실대교, 광진교 구간을 뛰게 된다. 풀코스는 여의도를
출발해 광진교 남단의 반환점을, 하프코스는 가양대교 부근의 반환점을 돌아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다. 10km 구간도
역시 여의도에서 출발, 한강대교와 반포대교 중간지점에 마련된 반환점을 돌아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다.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하이서울’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휴대용 건강믹서기, 완주기념메달과 기록증 등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10월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 대회
홈페이지(http://marathon.seoul.kr/guide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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