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골목길은 우리가 청소”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8.06. 00:00

수정일 2003.08.06. 00:00

조회 3,310

23개 청소봉사단 깨끗한 골목 가꾸는데 앞장서
지금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청소’의 열기가 뜨 겁다. 각 자치구마다 내 집 앞과 골목길을 자율 적으로 청소하는 주민자율봉사단이 결성돼, 맹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봉사단은 새벽마다 동네 골목을 돌며 쓰레 기를 치우는 것은 물론이고, 남의 집 앞에 몰래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주민들에게 쓴 소리도 마다 않는다.
서울시는 구로구의 깔끔이봉사단을 전 자치구로 확대하여, 지난 6월 16일부터 25개 자치구에 있는 5백22개동 골목길 총 1만9천7백66개 구간 (소로 7,330 골목길 12,436)을 주민 스스로 깨끗이 정화하는 「깨끗한 서울 가꾸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현재 20개 자치구는 주민자율봉사단이 이미 만들어졌고, 중구·도봉구·마포구는 현재 구성중에 있어, 총 23개 봉사단 6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자치구 우수사례를 살펴보면, 구로구는 자율봉사단이 가장 활성화된 자치구로, 모두 5천8백여 명이 내 집앞 골목 가꾸기에 앞장 서고 있다.
이밖에도 은평구 골목가꾸미 봉사대, 용산구의 클린자원봉사단, 영등포구의 클린 봉사대 등이 결성되어,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거리 미화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송파구의 경우는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인 공지나 짜투리땅, 도로갓길 등 75개 구간에 아예 꽃길을 조성하여, 거리도 아름답게 가꾸고, 쓰레기 투기도 방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성북구의 경우 동별 쓰레기 없는 성북가꾸기 경진대회를 두 달에 한번씩 개최, 최우수 1개동에 3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쓰레기를 직접 버린 사람 뿐 아니라, 주거지 주차구역 관리 및 구역을 할당받은 사람이 주차구역 내의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은 경우에도 과태료를 10만원씩 부과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국 청소과의 양재열씨는 “실제로 주민자율봉사단 활동이 시작된 후, 청소에 관한 민원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한 해만 8천9백건이 넘었던 과태료 부과건수가 올 상반기에는 2천6백여건에 불과해, 거리도 깨끗해지고 시민의식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가단 심사와 시민만족도 조사...최우수구에 3억원 수여

서울시는「깨끗한 서울 가꾸기」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골목길 청소상태와 봉사단 운영현황을 심사하여, 우수구에 대해 1등 1개구 3억원, 2등 2개구 2억원, 3등 8개구 1억원 등 총 15억원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수 자치구를 선정하는데 있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위해 시민협의회와 여성시민단체들로 평가기준위원회 및 평가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평가 기간은 오는 9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 간으로, 평가단의 두 차례 심사 외에도 시민만족도 조사도 함께 실시하여, 우수구를 선정하게 된다.
또한 오늘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깨끗한 서울 가꾸기」추진 실태 점검도 이루어진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주민자율봉사단 구성현황과 장비현황 우수사례 등을 파악하고, 가로 물청소 청결 상태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우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들이 인기 최고야”

송파구 청소봉사단 김준배 회장님

지하철 5호선 방이역 주변의 깔끔한 주택가, 아기 자기한 골목들이 정감어린 풍경을 만들어 내는 그 곳에는 골목길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있다. 바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송파구 주민자율봉사단의 이름이다. 지난 2000년 8월 20일 발대식을 갖고 시작한 이래, 현재 475 분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활동하고 계시다.
방이동에서 태어나 그곳에서만 살아온 김준배 할아버지 (79)는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동네 골목길을 청소한다. 공휴일과 일요일, 그리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만 빼놓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신다고.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일석이조인 셈이지. 초음엔 보수나 받고 일하는 줄 알고 오해도 많이 샀는데, 이젠 더운 여름이면 냉차도 대접받고, 겨울이면 따뜻한 커피도 권하시더라고...”
처음 골목길 청소를 시작했을 때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요즘은 골목길 호랑이 할아버지가 많이 알려져 유니폼을 입고 나가면, ‘할아버지 수고하신다’며 자기 집 앞 골목은 자기가 쓸겠다고 나서는 젊은 사람들도 있단다.
송파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들은 현재 18개동에서 활동중이다.
아침 골목길 청소는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쓰레기 분리 수거나 종량제 봉투 사용에 대한 계도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동네 어린이 놀이터나 길가 보도블록 등을 두루 돌아보며 혹시 수리할 곳은 없나, 불편한 곳은 없나 구석구석 챙긴다.

“우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들 덕인지는 모르지만, 길거리에 쓰레기도 많이 줄었고, 우리 동네도 더 깨끗해졌어. 그런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
그런데, 재작년 동네 친구분인 최종철 (73)할아버지께서 청소하다 교통사고를 당하셨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그러나 최 할아버지께서는 완쾌한 후 또다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연세에 비해 정정한 모습의 김준배 할아버지는 넉넉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이렇게 끝맺는다.
“송파구 방이동 주민들이 협조를 많이 해줘서 고마울 뿐이지. 방이역에 내린 서울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2003. 8. 6현재)

연번
구명
청소물량
봉사단구성현황
계획수립일
소로
골목길
봉사단명
회원수
1
종로
352
290
642
뒷골목 깔끔이 봉사단
1,084
03. 6. 20
2
중구
206
319
525
Clean 중구봉사대
1,116
03. 7. 9
3
용산
278
315
593
골목청소
‘Clean’ 자원봉사단
7,708
03. 4. 16
4
성동
269
466
735
우리골목 청소도우미
4,000
03. 7. 8
5
광진
251
313
564
마을청소 환경봉사단
3,096
03. 7. 11
6
동대문
167
608
775
골목깔끔이
1,360
03. 7. 8
7
중랑
304
411
715
청소자원봉사대
3,126
03. 7. 14
8
성북
295
815
1,110
청소자원봉사단
3,000
03. 6. 25
9
강북
251
380
631
강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2,592
03. 7. 10
10
도봉
195
312
507
가칭 '골목지킴이'
2,001
03. 7. 11
11
노원
336
531
867
자율청소 봉사단
692
03.7. 2
12
은평
386
441
827
골목가꾸미 봉사대
4,648
03. 7. 12
13
서대문
198
416
614
골목지킴이 봉사단
610
03. 7. 1
14
마포
320
565
885
깔끔이봉사단
950
03. 7. 14
15
양천
259
460
719
뒷골목청소 주민자율봉사단
4,566
03. 6. 28
16
강서
182
578
760
환경지킴이
4,074
03. 6. 20
17
구로
316
816
1,132
깔끔이봉사단
5,835
02.10.21
18
금천
168
353
521
자율 골목청소 위원
549
03. 2. 21
19
영등포
420
882
1,302
Clean 봉사대
3,979
03. 7
20
동작
200
717
917
지능단체별 책임골목길운영
4,000
03. 7. 3
21
관악
321
562
883
골목청결이 봉사단
3,612
02. 6. 30
22
서초
347
370
717
03. 2. 18
23
강남
938
0
938
03. 2 17
24
송파
169
1,010
1,179
골목호랑이 할아버지
475
03. 7. 10
25
강동
202
506
708
주민자율선도요원
3,249
03. 2. 10
23개단체
66,322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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