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변교통 걱정되시죠?"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6.26. 00:00
21세기 대표적인 사람중심의 도시관리 패러다임, 청계천 복원에 앞서 요즘 언론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교통대란을 걱정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민들 또한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었을 때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교통대책이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교통대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동안 있었던 전면 교통통제의 사례를 살펴본다.
먼저 당산철교 재시공은 1996년 12월 31일부터 1999년 12월 31일까지 3년, 성수대교 붕괴에 따른 재시공은 1995년 4월 20일부터 1997년 8월 14일까지 약 2년 4개월, 그리고 1994년 8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5년 4개월간 현재의 청계고가차도 전면 보수공사의 예가 있었다. 서울시 전역에 영향을 미쳤던 세건의 대규모 공사기간 동안 서울시민들이 생활했던 교통의 패턴을 상기해 보면 다소나마 청계천 교통대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에도 항상 공사 초기에는 교통의 흐름이 그 길을 찾는 동안 다소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마치 빗물이 땅에 스며들 듯이, 또 어두운 영화관에 들어 갔을 때 컴컴한 어둠이 차차 밝아지는 것처럼 교통 흐름이 자리를 잡아 일정한 패턴 속에 안정을 찾아가는 것을 다함께 경험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비록 규모는 적지만 원남고가 철거공사를 통해서 이러한 모습이 재확인되고 있다.
복원공사에 따라 예상되는 여러 가지 교통영향을 분석해 본 결과에 의하면, 청계고가(양방향 4차로)와 청계천로(양방향 8차로)의 1일 교통량은 168천대(청계고가 102천대, 청계천로 66천대)이고, 오전 러시아워에는 7,757대/시(도심방향 4,773대, 외곽방향 2,984대)가 이용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 청계고가가 철거되며 청계천로는 8차로중 4차로만 남고 청계천 복개도로가 철거된다.
청계천 복원공사시 예상되는 교통영향에 대해 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를 이용하는 승용차 운전자가 지하철,버스로 전환하지 않고 전원 그대로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는 최악의 조건을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 분석결과를 보면,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영향권내 주요도로의 교통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종류별로 살펴보면 강변북로, 내부순환로등 도시고속도로의 경우 교통량이 평균 13%가 증가하고, 대학로, 왕십리길 등 도심유입도로는 평균 3.1% 증가, 율곡로, 종로 등 도심내부도로는 13.3%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복원 공사시 속도변화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도심은 기존 21.0㎞/h에서 18.3㎞/h로 2.7㎞/h가 감소하고, 시 전역으로 보면 기존 22.5㎞/h에서 22.1㎞/h로 0.4㎞/h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운영체계와 대중교통수송능력 개선이 관건
청계고가 철거와 청계천로 축소에 따른 교통처리대책의 핵심은 기존에 통행하던 교통량(오전 러시아워 기준 양방향 7,794대/시, 도심방향은 약 4,180대/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다.
우선 청계천 복원공사로 영향을 받는 도심진입도로의 도로운영체계를 개선하고 도로를 확충하여 직접적인 소통능력을 향상시킨다.
현재 왕복 2차선이고 그나마 노상적치물, 불법주정차 등으로 도로기능이 미약한 마장로를 3차선으로 확장하여 가변차로제를 시행하고 마장로~을지로 연계도로를 신설하여 도심방향 2차로(약 1,000대)의 추가적인 처리용량을 확보한다.
과거 강변로였던 두무개길 연결로를 정비하고 병목지점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 개통하여 동남부지역에서 도심지역으로의 2차로 처리용량(약 1,500대/시 이상)을 확보하여 도심통과교통량을 처리하고 도심으로의 우회진입 교통량을 처리한다.
현재 출근시간대에만 시행하던 왕십리길 가변차로제를 퇴근시간에도 시행하며, 사근동길의 신호운영을 개선하고 청계천로 종점부(신답철교~성동구청앞)에 일방통행제 시행 등으로 교통소통을 개선한다.
동북부지역에서의 도심진입 경로인 대학로, 창경궁로에 일방, 차등차로제를 시행하여 교차로의 효율을 증대함으로써 시간당 약 600대 이상의 처리용량을 증대한다.
이렇게 하여 도심지역의 속도를 약 1.0㎞/h 증대시키고, 시 전역 기준으로는 약 0.2㎞/h를 증대시킨다. 이와 동시에 교통관리시스템(도로전광판 126개소)에 교통정보를 표출하고 교통안내표지를 설치하여 교통안내를 강화하고 주요지점에서의 우회로 사전안내, 경찰과 합동으로 모범운전자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현장 교통관리를 강화한다.
두번째로는 기존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승용차 이용자의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하여 대중교통수송능력을 제고한다. 청계천 영향권 내를 운행하는 지하철 4,5호선의 전동차를 증편운행하여 첨두시 약 2만명의 추가 수송능력 확보하고 1~7호선 전체로 볼 때 15편성의 전동차를 추가투입하여 약 5만명의 추가수송능력을 확보한다. 버스, 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심의 주요 결절점들을 연결하는 도심순환버스 2개노선을 신설 운행한다. 천호대로의 기존 중앙차로를 도심방향으로 신설동까지 연결하여 버스의 통행속도를 증대하여 수송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갖도록 한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대대적인 불법주, 정차 기획단속으로 버스통행속도를 약 2㎞/h 향상시킨다. 도심 내에서 2개 노선의 도심순환버스를 도입,운영하여 도심내 승용차 이용수요를 흡수한다.
또한 승용차 도심진입 억제효과를 위한 도심교통 수요관리를 강화한다.
도심 및 도심접속도로 등 교통혼잡 17개 지역을 선정하여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시범단속결과 불법주․정차 근절에 따른 소통능력 향상과 도심차량 유입 억제효과로 통행속도가 버스, 승용차 모두 약 2㎞/h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공영주차요금을 최대 30%까지 인상하여 주차수요를 20%까지 감축해 나간다. 이와 아울러 대중교통이용 시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홍보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행하여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위기 확산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교통유발기업체에 대해 승용차이용 줄이기에 참여하도록 직접적인 협조요청을 하고 있고 기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상향조정하고 동시에 승용차 이용 줄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교통유발부담금을 대폭 경감해 줄 예정이다.
청계천 상가상인과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교통대책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복원공사중에도 청계천로에 있는 현재의 화물조업주차공간 684면을 확보하여 이용하도록 하면서, 인근 대형주차장과 청계상가를 연계하는 3개노선의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대문운동장에 대형주차장을 신설하며, 상가 이용자등에 대해 대형주차장(3개소)의 주차요금을 1시간 무료로 하여 상업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청계천로를 주 운행계통으로 하는 기존 시내버스노선은 그대로 운행 하여 청계천로 상가를 찾는 이용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시는 시와 유관기관의 교통전문가들로 모니터링팀을 구성하여 공사착공후 예상치못한 교통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그때 즉시 시정하여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시민 모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대책
교통처리대책이 시행되면 대체도로 확보, 승용차 이용시민 감소, 불법 주,정차 감소 등으로 도심통행 속도가 향상되어 당초 우려보다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청계고가 4차로 폐쇄(양방향), 청계천로 8차로중 4차로가 폐쇄(양방향) 되면, 그동안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승용차 이용시민의 도로이용 패턴에 변화가 생길것이며, 그렇게 되면 아무리 교통처리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도 복원공사 초기 1~2개월 정도 교통흐름이 안정되기까지는 일시적인 교통혼잡이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되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방학, 하계휴가 등으로 연중 교통량이 가장 적은 7~8월에 공사를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대책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주체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이다. 우리 시민들이 다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며 우리의 서울울 21세기 대표적인 사람중심의 도시로 바꾸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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