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여기부터 갈래! 노원불빛정원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12.11. 10:51

수정일 2020.12.11. 15:09

조회 3,239

※ 본 기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이전에 방문한 후 작성된 것입니다. 현재 노원불빛정원은 운영이 중단(12.8~)되었습니다. -편집자주

겨울의 초입에 화랑대 철도공원을 찾아가보았다. 지난해 12월 노원불빛정원이 문을 연 후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멋진 곳을 이제야 걸어보았다. 노원불빛정원은 LED 조형물과 3D 매핑,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생명의 나무, 하늘빛정원과 불빛화원, 음악의 정원, 빛의 터널, 비밀의 화원 등을 꾸며놓았다.

경춘선 숲길 ‘노원불빛정원’은 언제나 열려 있다.

경춘선 숲길 ‘노원불빛정원’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이선미

작은 전구들이 사랑스럽게도 반짝이는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섰다. LED 은하수 조명이 나무와 꽃을 물들인 정원이었다.

노원불빛정원이 시작되는 ‘비밀의 화원’

노원불빛정원이 시작되는 ‘비밀의 화원’ ⓒ이선미

불빛 터널을 통과하니 음악의 정원이 나타났다. 동화 속 커다란 성이 음악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정원에서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의 정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의 정원 ⓒ이선미

커다란 구가 달빛을 받아 환한 불빛정원을 지나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는 하늘빛정원은 환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인 조형물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였다.

첨성대 형상의 대형 트리 '생명의 나무'

첨성대 형상의 대형 트리 '생명의 나무' ⓒ이선미

옛 화랑대 역사는 미디어파사드가 되었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영상이 ‘환상의 기차역’으로 시민들을 이끌었다.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던 옛 화랑대역이 이제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서는 입구가 되었다.

전시관으로 리모델링된 화랑대역 역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관 중이었다. 1939년에 지어진 이 목조 건물은 건축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으로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었다. 경춘선 개통 때는 '태릉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가 1958년 화랑대역이 되었고, 2010년 12월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통으로 성북-화랑대 구간이 없어지면서 폐역되었다. 경춘선 역사를 디지털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에서는 경춘선 연혁과 화랑대역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고, 역무실과 경춘선 열차 내부를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옛 화랑대 역사의 벽면이 미디어파사드가 되었다.

옛 화랑대 역사의 벽면이 미디어파사드가 되었다. ⓒ이선미

노원구는 경춘선 철로구간의 기존 폐선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조성했다. 지금 폐노선에는 1950년대의 미카열차와 협궤열차 그리고 체코와 일본 히로시마의 노면전차까지 실물 기차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곳곳에 세워진 기차들은 시민들의 인증샷을 위한 멋진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2017년 체코 프라하에서 들여온 타트라제 노면전차 1량은 ‘꿈을 실은 트램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꿈을 실은 트램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기차는 체코 프라하에서 온 노면전차다.

‘꿈을 실은 트램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기차는 체코 프라하에서 온 노면전차다. ⓒ이선미

이제는 ‘기차놀이터’가 된 철로를 지나면 돌고래가 뛰어노는 푸른 은하수의 길 ‘은하수 정원’의 몽환 속으로 들어선다. 숲속에서 뛰노는 돌고래를 한참 바라보며 걷다보니 숲속 동화나라에 어른들이 앉아 관람을 하고 있다. 숲속의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세계가 입체영상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숲속에 돌고래가 뛰어노는 은하수정원

숲속에 돌고래가 뛰어노는 은하수정원 ⓒ이선미

어두워질수록 빛은 더욱 환해졌다. 무궁화호 열차는 이제 시민들이 잠시 추위를 피하는 반디상회가 되었다. 무궁화호 3칸으로 이루어진 반디상회는 반디문고, 공릉동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비롯해 장난감을 파는 가게, 따듯한 차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포장만 할 수 있어서 시민들이 열차 옆에 마련된 고즈넉한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불빛정원 한가운데 앉아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오히려 낭만적이었다.

내부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바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내부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바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이선미

내년 2월에는 화랑대 철도공원에 갤러리도 문을 열 예정이다. 갤러리는 전시공간, 체험공간, 아트숍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라고 한다. 걷기에도 좋고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경춘선 숲길에 문화적 향기까지 더해진다니 기대가 커진다. 겨울이 지나고 갤러리가 문을 열 때는 코로나19도 마침표를 찍고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걸음이 활기차게 봄을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 노원불빛정원 ※12.8부터 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으로 미운영
○ 위치 : 경춘선숲길 화랑대역 철도공원(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 도보 10분거리)
○ 시간 : 일몰 전 30분(18:00시경)~22:00까지
○ 입장료 : 무료
○ 불빛정원 및 주차 안내 : 노원구청
○ 문의 : 노원구청 공원여가과 02-21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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