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연' 환상의 조합!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발행일 2020.11.27. 11:20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이 지난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3가지 테마로 나눠 총 14회 시범운영 됐다. 이는 기존 서울시티투어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에서 기획한 신개념 공연버스 프로그램이다. 도심고궁코스, 전통문화코스, 평화의길코스 등 3가지 테마에 맞춰 다양한 코스와 공연이 준비되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이 지난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3가지 테마로 시범운영 됐다. ⓒ정의정
이 중 도심고궁코스는 1907년부터 50년대까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무명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통문화코스는 명동이나 시장 등 전통 공간들을 많이 가기 때문에 6,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평화의길코스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부터 파주DMZ까지 평화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투어를 진행했다.
필자는 도심고궁코스에 참여했다. ⓒ정의정
필자가 참여한 여행은 도심고궁코스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덕수궁, 용산 전쟁기념관, DDP,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마음에 드는 구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타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니라, 버스 탑승자들과 하나가 되어 주요 지점에 들러 공연을 보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투어를 진행한 붉은 서울시티투어버스 내부 ⓒ정의정
특히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깊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서울의 숨은 장소들을 둘러 보며 공연 속에 의미를 담아내 감동은 배가 되었다. 또한 스토리텔러로 등장한 시간여행자 배우 김홍표 씨를 비롯한 개성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진행으로 버스 여행은 한층 재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메모리즈 인 서울은 신개념 공연버스 프로그램이다. 광화문에서 마술사의 마술로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정의정
스토리텔러 김홍표 씨가 마술쇼와 함께 등장한 마술사가 건네준 시계를 받아들고 특별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째깍째깍, 시간은 1907년 서울로 거슬러 올라갔다. 같은 장소지만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과거여행을 위해 시간여행자들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지금은 다른 건물로 변해버린 역사의 흔적들을 기억에서 끌어내며 곳곳에서 색다른 공연을 만나게 되었다. 붉은색 트롤리 버스를 타고 가며 시간여행자는 지나는 각 장소마다의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덕수궁 앞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담은 연극공연이 펼쳐졌다. ⓒ정의정
덕수궁 앞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밀서를 주고받으며 결의를 다지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연극으로 표현했다. 그 시대에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탑승객들은 모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학도병의 퍼포먼스다. 학도병이 가족과 이별하는 장면을 예술가의 몸짓으로 표현하며 어린 청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담아냈다.
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에 뛰어든 학도병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의정
이어서 탑승객들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애쓴 이들의 귀국환영식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멈추었다. 이곳에서 근현대의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수많은 무명의 목소리를 현대적 감각이 살아있는 '로보트로닉 하모닉스'의 팝핀댄스로 만나보았다.
DDP에서 로보트로닉 하모닉스의 팝핀 공연이 펼쳐졌다.ⓒ정의정
남산에 도착해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이름없이 죽어간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새겨 보았다. 경복궁에서는 전통무용이 펼쳐졌는데,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축복하는 염원을 담은 몸짓에서 한민족의 역사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경복궁 앞의 전통무용 공연,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축복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정의정
임시정부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의 역사와 인물, 가슴 아픈 사연을 공연에 담았는데 서울 100년의 역사를 현장 탐방과 공연으로 함께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여행이 재미를 더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흥겨운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정의정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시간여행은 새 시대를 위한 출발과 희망의 목소리를 담아 코로나19시대의 극복과 화합을 위한 의지를 다지며 마지막 여정을 마쳤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서울 시티투어버스'를 통해 3주간 무료로 운영되었으며, 대한제국~일제강점기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아픈 현대사를 담았다. 특히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을 조화롭게 구성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관광업계와 공연문화를 살리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도 달래주는 작은 선물이 되었다.
스토리텔러(배우 김홍표)를 통해 기록에는 없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이야기를 만났다. ⓒ정의정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 3월부터 운영하지 못했던 서울시티투어버스도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새로운 구성으로 시범운영을 마친 '2020 메모리즈 인 서울'은 문화관광버스의 경쟁력 있는 모델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현재 6개 이상의 코스를 갖고 있는데 그 코스들이 서울의 랜드마크를 돌아 다니거나 구역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 워낙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공간들이 많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진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은 서울의 숨은 역사를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점에 착안해 공연버스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실제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은 하루에 2,000건 이상의 사연신청이 접수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방역수칙에 맞춰 예약제로 진행해 한 버스당 15명 내외 총 14회 시범운영을 마쳤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영의 평가를 통해 내년에도 서울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서울시티투어버스나 미션투어 등 다양한 방식과 예술공연을 접목해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은 언텍트 관광의 방식으로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도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예술문화 공연과 함께 서울의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개념 문화관광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홈페이지 : http://www.shnesqu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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