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을 연 '이봉창 역사울림관'에서 느낀 뜨거운 울림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10.30. 14:55

수정일 2020.11.02. 13:41

조회 2,736

효창동에 새로 개관한 '이봉창 역사울림관'

효창동에 새로 개관한 '이봉창 역사울림관' ⓒ김윤경

"영원한 쾌락을 얻고자 우리 독립운동에 헌신하고자 합니다."
31세의 나이에 목숨을 바친 이봉창 의사, 그를 기리는 '이봉창 역사울림관'이 개관했다. 지난 21일 용산구 효창동에 문을 연 이봉창 의사 기념관을 찾았다.

역사울림관과 앞 마당에 준비된 '이봉창 역사공원'

역사울림관과 앞 마당에 준비된 '이봉창 역사공원' ⓒ김윤경

이봉창 의사는 용산구에서 태어나 용산 역부로 일해 왔기에 생가터 표석도 용산구 내에 있다. 24살 되던 해, 일본으로 건너가 차별을 느끼고 상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 김구 선생과 만나 거사를 할 결심을 한다. 이 의사는 김구 선생이 주관한 ‘한인애국단’ 첫 번째 단원이 된다. 1932년 1월 도쿄 경시청 앞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오는 일왕에 폭탄을 던졌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스스로 체포돼 31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했다. 이후 독립 1년 후인 1946년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함께 국내로 돌아와 용산구 효창공원에 잠들어 있다.

효창공원 역 1번에 나오면 백범로 등이 눈에 띈다.

효창공원 역 1번에 나오면 백범로 등이 눈에 띈다. ⓒ김윤경

효창공원역 1번 출구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이봉창 역사울림관'을 만나게 된다. 위치도 백범로에 위치해 더욱 독립의 기운이 풍긴다. 기념관은 전통 목조에 기와 지붕을 사용했고 전시실과 툇마루를 두고 한옥식 담장으로 꾸몄다. 앞 마당은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사과나무, 매화나무, 소나무 등이 심어졌다. 특히 역사공원 푯말 옆에 세워진 올곧은 소나무는 그의 기개를 나타내주는 듯싶다. 벤치가 있어 가볍게 쉬어가기에 좋다.

이봉창 역사울림관 전시관 내부 모습

이봉창 역사울림관 전시관 내부 모습 ⓒ김윤경

툇마루 앞에 가까운 벤치에는 이봉창 의사와 김구 선생이 만난 듯한 모습이 보인다. 특히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구해 달라고 부탁한 폭탄을 유모차에 넣어 운반했다는 설명과 도시락 모형이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용산의 역사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용산의 역사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김윤경

실내에 마련된 전시실은 3곳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존에서는 ‘용산구 효창동에서 이봉창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영상과 화면을 통해 이 의사가 태어난 용산의 역사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교통의 중심 물류 요충지였던 용산이 일제 강점기 군사 요충지, 그리고 효창원과 전자상가, 미군기지 개방 등 짤막하게 달라진 용산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발모양에 맞춰 서보자. 그의 비장한 말이 들린다.

발모양에 맞춰 서보자. 그의 비장한 말이 들린다. ⓒ김윤경

바로 옆에 세워진 이봉창 의사 흉상은 김영원 작가(전 홍익대 미술대학장) 작품이다. 흉상 앞 바닥을 보면 발자국 표시가 있어 맞춰 서면 비장한 그의 말이 들린다. 기념관 창 너머 보이는 초등학생들 마음 속에 울렸으면 하는 바람처럼.

두 번째 존 '거사를 준비하며' 모습

두 번째 존 '거사를 준비하며' 모습 ⓒ김윤경

두 번째 존은 ‘거사를 준비 하며’ 라는 주제처럼 그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이봉창 의사가 한 말들과 행동을 살펴보며, 당시 배경에 따른 심경을 읽어보자. 그가 어떻게 민족 차별을 느끼고 왜 지사를 꿈꿨는지, 상해로 향한 마음을 되새겨 보면 좋겠다.

가운데 놓인 이봉창 의사의 물품

가운데 놓인 이봉창 의사의 물품 ⓒ김윤경

또한 중앙에는 이 의사가 쓴 ‘한인 애국단 가입 선서문’,  ‘의거 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유품 (복제본)도 함께 전시돼 있다.

실감나는 영상 콘텐츠를 보고 당시로 돌아가 볼 수 있다.

실감나는 영상 콘텐츠를 보고 당시로 돌아가 볼 수 있다. ⓒ김윤경

세 번째 존 ‘다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에서는 두 가지 체험을 해보게 돼 있다. 영상 콘텐츠와 키오스크다. VR기기를 쓰고 당시 화면으로 들어가, 직접 폭탄을 던지는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이봉창 의사의 모습을 따라 해보며 사진을 찍는 키오스크가 마련돼 더욱 생생하게 의미를 느껴볼 수 있다.

사진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진체험을 해볼 수 있다. ⓒ김윤경

기념관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조금 차질이 생겼지만 개관을 해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봉창 역사울림관’을 많이 알리고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관 어디를 보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는 “날 좋은 날 툇마루에 앉아 이봉창 의사와 김구 선생의 음성을 들어보며 독립에 대한 결의와 나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봉창 의사와 김구 선생 모형이 도시락 폭탄과 함께 있다

이봉창 의사와 김구 선생 모형이 도시락 폭탄과 함께 있다. ⓒ김윤경

한편 용산구는 기존의 작은 공원을 서울시와 협의해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바꿨으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기념관 명칭을 공모해 ‘역사울림관’으로 정했다.

아담하게 태어난 '이봉창 역사울림관'

아담하게 태어난 '이봉창 역사울림관' ⓒ김윤경

이전 아파트 뒤편에 작게 위치한 그의 생가터 표석이 작아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가 남긴 행적이 이렇게 기념관으로 피어나 모두에게 울림이 될 수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 새로 개관한 역사울림관에 들러 이봉창 의사를 추모하고 그의 뜻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 위치: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286-7번지
○ 운영 : 매주 화~일요일 10:00~17:00(점심시간 제외)
○ 입장료 : 무료개방
○ 문의 : 02-2199-7243(용산구 문화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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