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남까지 '단절없이'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0.09.14. 11:40

수정일 2020.09.14. 17:39

조회 1,714

올해 4월부터 시행한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및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연결 공사가 완료되어 지난 11일 전면 개통됐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천호대교 남단에서 강동역까지 1.2㎞ 구간에 이르는 BRT 구간이 연결되면서 서울 도심~천호~하남으로 이어지는 약 21㎞의 버스길이 막힘없이 연결된 것이다.

‘서울~하남까지’ 천호대로 버스길이 단절 없이 연결됐다.

‘서울~하남까지’ 천호대로 버스길이 단절 없이 연결됐다. ⓒ김민채

그동안 교통 혼잡의 주범으로 꼽혀온 ‘천호지하차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했다. 잰걸음으로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향했다. 로데오거리 입구가 가까워지자 성내동 먹자골목을 바로 오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가슴이 뭉클했다. 신기한 마음에 신호를 기다려 횡단보도도 건너보았다.

이전에는 천호지하차도가 일대를 막고 있어 반경 250m 내 횡단보도가 없어 불편을 겪었다.

이전에는 천호지하차도가 일대를 막고 있어 반경 250m 내 횡단보도가 없어 불편을 겪었다. ⓒ김민채

그간 천호사거리 일대는 천호지하차도가 가로막고 있어 로데오거리 입구에서부터 반경 250m 안에 횡단보도가 없는 탓에 지역주민들은 천호동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성내동 쭈꾸미 골목을 가려면 지하보행통로를 이용하거나, 멀리 돌아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필자처럼 중앙버스전용차로 전면 개통 소식에 구경을 온 성내동의 한 어르신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숨이 턱턱 차고, 다리가 아팠는데 횡단보도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웃음 띤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천호지하차도 평면화로 횡단보도가 놓이면서 천호역 일대 단절이 해소됐다.

천호지하차도 평면화로 횡단보도가 놓이면서 천호역 일대 단절이 해소됐다. ⓒ김민채

강동구는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낡고 칙칙한 지하보행통로에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해 성내동 먹자골목과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보행에 대한 불편과 성내동과 천호동의 지역단절은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이번 BRT 개통으로 천호동 로데오거리와 성내동 먹자골목을 바로 오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생긴 것이다. 이로써 천호역 일대 지역 단절이 해소되고, 대중교통 접근성과 보행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남시(하남BRT환승센터)부터 서울 도심인 신설동오거리에 이르는 약 21km의 중앙버스전용차로 네트워크가 완성돼 지역 주민들의 이동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지하차도 지상화로 소통이 원활한 천호대교 방향

천호지하차도 지상화로 소통이 원활한 천호대교 방향 ⓒ김민채

개통 첫 날이라 당황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노선버스의 정차위치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이 중앙에도 있고 가로변에도 있어서 환승하는데 번거롭겠다. 내리는 정류장에서 환승하면 좋은데…" 라는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중앙정류소 신설로 버스노선별 변경된 정류소 위치와 달라진 교통체계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버스는 중앙정류소에 정차하지만 강동구청에서 강동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일부 노선들은 가로변 정류소에 정차하도록 하여 차로 변경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천호역 1번 출구에도 가로변 정류소를 신설해 천호2동 주민들의 도심 진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로 일반차량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천호사거리와 구)엘웨딩홀 앞 유턴도 양방향 모두 기존대로 유지한다.

중앙정류소가 신설로 천호역 주변을 경유하는 노선버스의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중앙정류소가 신설로 천호역 주변을 경유하는 노선버스의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김민채

이번 공사로 천호대로는 차로가 기존 9개에서 10개 차로로 1개 차로를 확장했다. 중앙버스정류소가 방향별 1곳씩 설치됐다. 이로써 종전에 지하차도 구간을 지나는 서울·경기 20여 개 노선버스가 중앙에서 가로변 정류소까지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인근 백화점, 대형마트, 지하 공영주차장 진·출입 차량들과 얽히면서 일으킨 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통한 강동구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개통한 강동구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김민채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역사가 깊다. 1996년 2월 국내 최초로 24시간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 구간이 바로 천호대로(신답역교차로 ~아차산역사거리 4.5Km)다. 당시 만해도 천호대로 중앙에 버스만 다니는 것 자체가 낯설고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이번 개통은 24년 만에 단절구간 없이 전체구간을 연결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양방향 모두 차들이 쌩쌩 달리고 시민들의 출근길이 한결 수월해 보인다.

양방향 모두 차들이 쌩쌩 달리고 시민들의 출근길이 한결 수월해 보인다. ⓒ김민채

도로 확장과 지하차도 평면화가 진행되면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드디어 전체 구간이 연결된 천호대로. 이번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병목현상으로 불편함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편의가 개선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홈페이지 : https://topi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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