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랜선박람회'로 내 마음에 안부 묻기

시민기자 박혜진

발행일 2020.09.03 14:45

수정일 2020.09.03 17:39

조회 1,078

'2020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랜선박람회'가 시작되었다. 이달 1일부터 13일 약 2주 간 열리는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는 작년 서울시민의회를 통한 청년들의 정책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당신을 위한 마음 휴양지'라는 슬로건 아래 라이브 토크, 체험행사 등 다양한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마음건강 랜선박람회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어느 섬의 해변가를 그린 듯한 첫 화면이 펼쳐졌다. 박람회 안내소, 체험관, 홍보관, 상영관, 마음건강지도, 정책버스 등 6개의 존을 여행하듯 오가며 관람할 수 있다. 요즘 부쩍 자잘한 스트레스가 많아졌다고 느낀 필자는 마음 휴양이 필요하던 차였다. 랜선박람회를 둘러보면서 마음을 달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는 휴양 섬에 온 듯한 그림으로 꾸며졌다.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는 휴양 섬에 온 듯한 그림으로 꾸며졌다. Ⓒ서울시

먼저 ‘박람회 안내소’에 들어갔다. 안내소에는 박람회 활용을 위한 안내지침 꿀팁이 영상으로 마련되어 있다. 랜선박람회도 적절한 동선을 짜둬야 헤매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6개 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어떤 곳부터 둘러볼지 나름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모두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는 체험관에 가장 관심이 갔다. 어떤 아이디어로 각자의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궁금했다. 체험관에 들어가면 ‘DIY 마음목욕 프로그램_마음샤워기’, ‘곽정은의 도서처방’, ‘내 마음 들여다보기 편지지, ’마음건강 행동키트 D.B’, ‘명상하고 앉아있네’ ‘여름휴가도 못 간 인간을 위한 서울 멍상여행_남산 편’,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등 6가지 체험 행사가 나온다.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은 주로 드로잉, 필사, 편지쓰기 등을 할 수 있는 키트를 신청해 배송 받거나 워크시트를 내려받아 집에서도 따라해볼 수 있는 방식 등으로 구성되었다. 남산을 산책하는 오디오 중계를 듣고 명상을 하거나 줌으로 열리는 특강에 참여해볼 수도 있다.

마음샤워기, 서울 멍상 여행 등 박람회 체험관 프로그램들은 모두 비대면 형식으로 준비되었다

마음샤워기, 서울 명상 여행 등 박람회 체험관 프로그램들은 모두 비대면 형식으로 준비되었다. Ⓒ서울시

필자는 청년마음건강연구소 씨랩(C.LAB)의 ‘마음건강 행동키트 D.B(Daily/Bestfriend)’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행동미션이 적힌 일력을 통해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사람’, ‘생각하고 실행하고 글로 적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했다는 소개를 보고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도착한 키트는 ‘9월 열매달’이라고 적힌 일력과 일력꽂이가 함께 들어있었다. 일력에는 하루 미션으로 ‘내가 자주 화가 나는 상황들을 생각해보기’,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 걸으면서 생각 정리하기’, ‘나의 좋아하는 취미와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 생각해보기’ 등이 적혀 있다. 하루 잠깐 틈을 내어 시도해볼 수 있는 미션들이다. 일력 뒷장에 답변을 적으면서 내 마음의 안부를 묻는 느낌이 들었다. 잠깐 멈춰 서서 놓치기 쉬웠던 질문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여유로웠다. 이런 매일이 쌓이면 한 달 뒤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되었다.

청년마음건강연구소 씨랩의 '마음건강 행동키트 D.B'를 신청해 받았다.

청년마음건강연구소 씨랩의 '마음건강 행동키트 D.B'를 신청해 받았다. Ⓒ박혜진

상영관에는 심리상담, 정신의학, 명상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콜라보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 ‘나만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한 당신에게’, ‘전문가들이 말하는 마음상태 별 적합한 치료와 처방’ 등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든지 관심가질 만한 주제들을 다룬다.

특히 2편 ‘마음건강 전문가들은 자기 마음건강을 어떻게 돌볼까’에서는 시민 질문 응답 코너를 마련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의 마음건강을 어떻게 챙길지, 내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등 시민들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자 나름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림일기를 그리며 마음을 돌아본다’는 대답도 있었고, ‘너무 힘들 땐 자기도 하고, 적당히 힘든 날에는 웹툰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처럼 공감가는 답변도 있었다.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마음건강 라이브 영상’은 일정표를 미리 확인하면 참여할 수 있다. 9월 4일과 5일 저녁 8시에는 정신과 의사들의 정신과 이야기, 곽정은의 고민상담소 등 라이브 토크가 진행되며, 8일 저녁 8시30분에는 김도인과 케렌시아의 명상음악 콜라보 공연이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상영관에서는 시민 질문 응답 코너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상영관에서는 시민 질문 응답 코너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서울시

랜선박람회 화면 끝자락에 있는 ‘정책버스’는 서울시의 마음건강 공공서비스와 지원사업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청년지원상담소 ‘하이, 데어(hi, there)’,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지원서비스, 도심권청년마음상담소 등에 대한 서비스 내용과 신청방법, 질문 등이 정리돼 있다.

또한 이번 랜선박람회에는 명상, 정신의학, 심리상담 청년 커뮤니티 등 다양한 마음건강 활동 주체가 참여했는데,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홍보관’ 아카이브에 실려 있다. 강남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센터 ‘STAY.G’, 예술로 마음을 돌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마음목욕탕 세심사’, 밀레니얼을 위한 명상 커뮤니티 ‘왈이의 마음 단련장’ 등 14곳의 특색 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홍보관은 청년 1인가구 커뮤니티, 비영리 스타트업 등 마음건강 활동단체들을 소개한다

홍보관은 청년 1인가구 커뮤니티, 비영리 스타트업 등 마음건강 활동단체들을 소개한다. Ⓒ서울시

‘마음건강지도’를 통해 서울시 곳곳의 마음건강 기관을 알아뒀다가 박람회가 끝난 후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 지도와 함께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서비스기관, 마음건강 활동 단체 등의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이 나와있어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은 어딘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서비스기관, 마음건강 활동단체가 지도로 표시되어 있다.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서비스기관, 마음건강 활동단체가 지도로 표시되어 있다. Ⓒ서울시

직접 둘러본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는 청년들이 제안한 정책답게 곳곳에서 새로움이 느껴졌다. 또래 친구가 권하는 활동처럼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했다. 서울시 천만시민의 '잠시멈춤' 주간, 코로나 블루를 풀어주는 마음 휴양지로의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로 휴양지에서 쉬다 온 느낌을 받았다.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로 휴양지에서 쉬다 온 느낌을 받았다. Ⓒ박혜진

■ 2020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랜선박람회
○ 기간 : 2020년 9월1일(화)~9월13일(일) 총 13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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