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북한음악 다 모였네! 국립국악원 공간이음

시민기자 정의정

발행일 2020.08.25. 13:07

수정일 2020.08.25. 16:13

조회 1,827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8월 16일부터 국립국악원은 휴관으로 전환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편집자주

국립국악원이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분단 70년의 역사 속에서 북한민족음악을 복원해 무대에 올리고 기획 전시를 열었다.

지난 8월 7일 기존 국악박물관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을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기념하는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개막했다.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음'에서 북한 민족음악 자료 선보인다.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음'에서 북한 민족음악 자료 선보인다. ©정의정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공간으로 꾸미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소장자료도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꾸준히 수집한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은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2016년 통일부의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단행본, 신문, 잡지, 팸플렛, 영상, 사진, 음원 등을 포함해 1만 5,000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후 일반인과 연구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공간이음은 2만 3,000여권의 도서와 5만 4,000여 점의 전통공연 예술 시청각 자료를 구비한 국내 최대 국악전문 자료실이다. 일반에 공개 가능한 5,000여 점의 북한음악 관련 자료까지 무려 8만 2,000여 점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입구 양 옆에 키오스크가 있어 궁금한 자료를 검색하면 맛보기 버전을 볼 수 있고, 자세한 자료를 보고 싶다면 자료실에 들어가면 된다.

특히, 공간이음의 자료들은 그동안 국내의 관심이 미비해 외국으로 많은 민족음악들이 유출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이 공간이음에서 악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아이들이 공간이음에서 악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정의정

북한음악자료실 개실과 함께 기획전시로 마련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분단 70년 역사를 지닌 북한민족음악의 같고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획전은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한 연구 사업을 토대로 북한(월북, 재북)음악인, 민족성악, 민족기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 범주로 구분해 다채로운 북한 민족음악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공간이음에서 북한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공간이음에서 북한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정의정

'프롤로그'에서는 분단 이전 명창의 소리, 북한의 문화유산인 봉산탈춤과 평양검무의 기예 등이 담긴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음악인'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연주와 창작, 교육 분야 등 민족음악 전반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현대 북한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월북음악인과 재북국악인의 활동을 열람할 수 있다.

'민족기악'에서는 1950년대 민족악기 복구와 개조 사업으로 출발한 악기 개량 사업의 결정체인 민족악기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민족가극'에서는 민족가극 '춘향전'을 선보이며, 배역별 주요 장면과 민족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한 배합관현악단의 반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북한에서 발행한 음악관련 우표도 전시되어 있다

북한에서 발행한 음악관련 우표도 전시되어 있다. ©정의정

이밖에 북한에서 발행한 모든 음악관련 우표도 만나볼 수 있다. 우표 수집가로 활동 중인 (주)태인 이상현 대표가 전시를 위해 기증한 우표에는 북한의 전통 악기와 개량악기, 작곡가, 가극, 아동가요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기획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공연과 학술회의, 전시 특강 등도 이어지고 있어 예술로서의 남북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의 북한 음악 연주 무대

국립국악원의 북한 음악 연주 무대  ⓒ국립국악원

지난 8월 7일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록과 상상'이, 11일에는 학술회의에 이어 민속악단의 '북녘의 우리소리' 등이 우면당에서 선보이며 기록물로 남겨진 북한의 음악을 무대에 재현했다.

국립국악원의 북한 음악 연주 무대

국립국악원의 북한 음악 연주 무대  ⓒ국립국악원

8월8일부터 10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전시 관련 특강도 기획되었다. 관람객들은 자료를 발굴·해석한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심도깊은 문화예술의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포스터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포스터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8월8일(토)부터 12월 6일(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단체 관람 예약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가능하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8월 16일부터 임시 휴관 중이니 확인 후 방문하는 편이 좋다.

민족음악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뿌리를 알고 남북의 예술이 같음과 다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배움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 홈페이지 : www.gugak.go.kr
○ 강좌 신청 : http://academy.gugak.go.kr/main.do
○ 문의 : 02-580-3130
* 8월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다.
* 랜선국악콘서트(수요일 11시), 금요공감(금요일 20시)는 네이버TV유튜브에서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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