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대신 박수로!’ 축구장도 안전하게 이용해요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08.14 10:47

수정일 2020.09.01 17:58

조회 294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8월 16일부터 프로축구·야구 등 프로스포츠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됩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프로야구에 이어 프로축구도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 7월 말,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 스포츠 관중 유입에 대해 전체 좌석 수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관중을 받을 수 있게 했다. 8월 14일부터는 최대 25%까지 확대한다. 

지난 7일,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을 시작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지난 7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을 시작한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진흥

그동안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평소보다 늦게 지난 5월에 개막했다. 축구장은 3달 간 관중이 아닌 선수들 소리로 가득했다. 축구장 관중석에는 빈 좌석 혹은 유니폼, 마네킹 등이 대신했다. 때로는 녹음된 관중 소리를 틀어 실제 경기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관중들이 있었던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도 인터뷰에서 팬들이 있었던 때를 그리워했다.

마침내 8월이 되어서야 프로 축구 경기에 관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 시민들도 프로축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8월 2일에 2부리그인 K리그2 경기가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리고 5일 후인 8월 7일, 우리나라 축구의 산실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문이 개방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 모습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 모습  ⓒ김진흥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부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축구장으로 향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영화관, 마트만이 분주했지만 이날만큼은 축구장 주변 전체가 활기를 띠었다.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한 시민은 “여기 정말 오고 싶었어요. 올해 안으로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갈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평소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 전에는 여러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거나 구단 내 다양한 이벤트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첫 유관중 경기 당일에는 다소 차분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은 시민들

직원의 안내를 받은 시민들 ⓒ김진흥

QR 체크인이 축구장에서도 도입됐다

QR 체크인이 축구장에서도 도입됐다.  ⓒ김진흥

우선, 여러 안내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관람 수칙을 안내하는 데 열을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한적 관중 입장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각 구장마다 이를 지킬 것을 권고했다. QR 코드 체크인 방법, 코로나 대응 관람 수칙 8가지 등 안내판과 구두로 안내하며 코로나 예방에 힘썼다. QR코드 발급 방법을 그림으로 나타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관람 수칙

* 온라인 예매만 가능

* 사회적(좌석) 거리두기

* QR코드 발급 / 등록 후 입장

* 발열체크 하기 (37.5도 이상 출입불가)

* 음식물은 반입 NO (물/음료 제외)

* 마스크 착용하기

* 육성 응원 안하기

* 코로나 19 안전수칙 준수하기

축구장 입장은 다소 복잡했다. 출입구에는 자동 발열체크기로 온도 측정했다. 그리고 발급받은 QR코드로 체크인하면 매표소로 향할 수 있었다. 매표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듬성듬성 서서 대기해야 했다. 바닥에 붙인 스티커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티켓은 온라인 예매로만 구입 가능하다

티켓은 온라인 예매로만 구입 가능하다. ⓒ김진흥

입장 전, 가방 소지품 검사를 실시한다

입장 전, 가방 소지품 검사를 실시한다. ⓒ김진흥

병 뚜껑은 선수 안전을 위해 반입할 수 없다.

병 뚜껑은 선수 안전을 위해 반입할 수 없다. ⓒ김진흥

입장권은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구입 가능했다. 예매번호가 적힌 휴대폰을 매표소 직원에게 건네면 직원이 번호 입력과 함께 티켓을 발급했다. 여기서 직원들은 코로나19 대응 및 접촉을 막고자 모두 장갑을 꼈다. 마지막으로 티켓 확인과 소지품 검사까지 완료되면 관중석으로 갈 수 있었다.

축구장 입장하기 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과 함께 축구장은 안전관람수칙이 따로 있다. 유리병, 캔, PET 500ml 이상 절대 반입이 금지되고 PET 500ml 이하 음료는 뚜껑을 제거해야 반입이 허용된다. 이것들이 금지된 이유는 경기장 내 선수들에게 던질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화약류, 발화 용품(라이터 제외)도 경기장 내 반입을 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지정된 좌석에 앉은 관중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지정된 좌석에 앉은 관중들 ⓒ김진흥

좌석 줄과 줄 사이에는 아무도 앉지 못하도록 노란 테이프로 막았다

좌석 줄과 줄 사이에는 아무도 앉지 못하도록 노란 테이프로 막았다. ⓒ김진흥

축구장 안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들이 펼쳐졌다. 전 좌석이 지정석으로 운영됐다. 전후좌후 2칸 또는 1m 이상 간격이 떨어뜨리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배치했다.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었다. 야구장처럼 축구장도 치맥을 먹으며 경기 보는 것이 매력이었지만 이제는 어렵다. 경기장 내 음식점들도 문이 닫혔다. 편의점만 불을 밝혔다.

또,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는 항상 쓰는 것은 물론 육성 응원도 금지됐다. 함성, 응원가, 어깨동무 등 축구장 특유의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없었다. 대신 스마트폰 플래시 응원, 박수 응원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경기 중 전광판으로 끊임없이 코로나19 대응 안전한 관람 수칙들을 보여주었다. 축구장에서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야구장과 대부분 비슷했다.

이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김진흥

경기장이 큰 만큼 곳곳에 안내 요원들을 비치해 안전한 관람을 안내했다

경기장이 큰 만큼 곳곳에 안내 요원들을 비치해 안전한 관람을 안내했다. ⓒ김진흥

 그러나 하프 타임 때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나타났다. 축구는 종목 특성상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45분씩 경기를 한다.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쉬는 시간 15분을 하프 타임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간에 화장실이나 편의점에 가는 등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코로나19 안전을 생각한다면 가장 위험한 시간이기도 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 FC서울은 안내 요원들을 다수 배치했다. 관중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대기 줄은 바닥에 있는 스티커에 서도록 유도했고 화장실은 2개의 문을 활용해 입구와 출구를 달리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관중석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관중석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김진흥

경기 중에도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잠실 야구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녀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되도록 지정된 좌석에 착석할 것을 권유했다. 안내 요원들이 계속 지나다니면서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확인했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프로축구 1부리그(K리그1) 유관중 경기인 만큼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끼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

마스크를 끼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 ⓒ김진흥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329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첫 번째 프로축구 유관중 경기는 안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구단 직원들은 물론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관람한 한 시민은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많이 왔지만 이런 모습들은 처음 본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원래대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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