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화원 이택균의 '책가도 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0.08.06. 15:44

수정일 2020.08.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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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 ※클릭 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궁중화원이자 책가도의 대가 이택균(李宅均) 필(筆) ‘책가도 병풍(冊架圖 屛風)’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

‘책가도 병풍’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으로, 모두 10폭의 병풍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매 폭마다 세로 3단 또는 4단의 서가(書架)를 배치하고, 그 안에는 각종 서책과 골동품을 자세히 그렸다.

또한 조선후기에 유행한 ‘문방 애호 풍조’가 서양화의 ‘시점과 구도’, ‘채색기법’ 등으로 구현되어 당대의 보편적 미의식과 문화적 특질,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 중 ‘은인’ 부분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 중 ‘은인’ 부분

특히 ‘책가도 병풍’ 안에 숨겨 그려 놓은 ‘은인(隱印)’을 통해 ‘작가 및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어 회화사적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택균은 유명한 화원집안 출신으로, 그의 조부 이종현과 부친 이윤민도 책거리를 잘 그렸다. 이택균의 본명은 이형록으로 57세되던 1864년에 이응록(李膺祿)으로 개명하고, 다시 64세인 1871년 이택균(李宅均)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의 ‘은인’은 병풍의 두 번째 폭에 있는데, “이택균인(李宅均印)”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진 도장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은 그 제작시기를 1871년 이후의 19세기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안료 성분 분석 결과 및 특징(일부)

안료 성분 분석 결과 및 특징(일부)

이번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는 ‘안료 성분 분석’을 위한 보존과학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1850년경 서양에서 개발된 인공군청(Ultramarine Blue)이 조선시대 전통회화에서 적극 활용된 사실도 밝혔다.

안료의 색상별 성분분석은 휴대용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했다. 그 결과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에 사용된 안료는 백색은 ‘백토’, 흑색은 ‘먹’, 적색은 ‘주사와 연단, 석간주’, 황색은 ‘석황과 금분’, 녹색은 ‘양록과 염화동’, 청색은 ‘인공군청’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택균필 ‘책가도 병풍’은 조선후기에 상품경제가 발달하고 소비문화가 확산되던 풍조를 시각적으로 잘 대변해 준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화격이 가장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좋으므로, 이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한다.

서울시는 ‘서울시보’에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의 심의를 거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의 : 역사문화재과 02-2133-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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